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연속 확률 분포(Continuous Probability Distribution)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연속 확률 분포"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확률 밀도 함수와 누적 분포 함수(출처: wikipedia.org)

이산적인 경우의 수(number of cases or number of chances)로 표현하는 확률(probability)의 정의는 직관적이어서 좋지만 현실에서는 다루기가 너무 어렵다. 왜냐하면 사건(event)이 잘 구별되는 이산 확률(discrete probability)급수(series)로 표현되어서 매우 많은 사건의 합산이 닫힌 형식(closed form)으로 표현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난해한 이산 확률을 [그림 1]처럼 말끔히 연결된 연속 확률(continuous probability)로 만들기 위해 이산 확률의 사건 개수인 $2M+1$을 무한대로 보낸다.

                  (1)

여기서 $A_m$은 $m$번째 사건이다. 하지만 전체 합이 1로 고정된 상황에서 사건 개수를 늘리면, 각 사건이 일어나는 확률 $P(A_m)$은 계속 줄어들어 0으로 간다. 그래서 물리학에 나오는 질량(mass)과 밀도(density) 개념에 바탕을 두고, 서로 떨어진 점 질량(point mass)의 나열로 보이는 식 (1)을 연결되어 떨어질 수 없는 밀도로 바꾼다. 이를 위해 집합(set)으로 정의하는 개별 사건 $A_m$ 대신, 범함수(functional)처럼 사건 분포를 실수 $x$의 범위인 $[x_m, x_{m+1}]$ = $x_m \le x \le x_{m+1}$으로 바꾸어서 $P(A_m)$을 다시 표현한다.

                  (2)

여기서 $\operatorname{Pr}[\cdot]$는 조건 $[\cdot]$를 만족하는 확률(probability), $X$는 $x$에 확률 개념을 넣은 확률 변수(random variable)이다. 식 (2)를 식 (1)에 대입해서 무한 급수(infinite series)를 적분으로 바꾼다.

                  (3)

여기서 $F_X(x)$ = $\operatorname{Pr}[X \le x]$, $X$는 연속 확률 변수(continuous random variable)이다. 식 (3)에서 $f_X(x)$는 $X$ = $x$에서 정의한 확률 밀도 함수(probability density function, PDF)이다. 반면에 $F_X(x)$는 확률 밀도가 아닌 누적된 확률인 누적 분포 함수(cumulative distribution function, CDF)이다.

                          (4a)

확률 밀도 함수 $f_X(x)$에 대비되도록 이산 확률 $P(A_m)$ = $\operatorname{Pr}[X = x]$을 확률 질량 함수(probability mass function, PMF)로 부르기도 한다. 누적 분포 함수의 역함수는 분위수 함수(分位數函數, quantile function) $Q(p)$라 이름 붙인다. 분위수(分位數, quantile)는 [그림 5]처럼 전체 확률 분포를 동일한 확률로 나누는 절단점(cut point)이다. 분위수 함수 대신 백분위수 함수(percentile function), 누적 분포 역함수(inverse cumulative distribution function)란 명칭도 쓰인다.

                          (4b)

이산 확률의 개념을 확장해서 연속 확률의 평균(mean or average) $E[X]$, 분산(variance) $\operatorname{Var}[X]$, 적률 혹은 모멘트(moment) $E[X^n]$을 다양하게 정의한다.

                          (5)

여기서 $\sigma_X$는 표준 편차(standard deviation)이다. 특히 PDF가 유한 범위에서만 정의되면 그 평균은 CDF의 적분으로 간략화된다.

                  (6)

여기서 부분 적분(integration by parts)을 사용한다.

[그림 2] 균등 분포의 확률 밀도 함수(출처: wikipedia.org)

연속 확률 분포 중에서 가장 간단한 분포는 확률 변수 $X$의 발생 빈도가 동일한 균등 분포 혹은 고른 분포(uniform distribution)이다. [그림 2]와 같이 구간 $[a, b]$에 만들어진 균등 분포의 PDF는 $f_X(x)$ = $1 \mathbin{/}(b-a)$이다. 이를 식 (5)에 대입해서 평균과 분산을 계산한다.

                  (7a)

                  (7b)

여기서 $X$는 $[a, b]$에 정의된 확률 변수라서 보통 $X$ $\sim$ $U[a, b]$로 적는다. 균등 분포는 보기에는 쉽지만 컴퓨터로 구현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왜냐하면 컴퓨터는 근본적으로 계산 과정이 앞의 유한한 결과에 영향을 받는 유한 상태 기계(finite-state machine, FSM)이고, 상태가 유한해서 출력되는 숫자가 결국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는 완벽하게 중구난방인 난수(random number)는 아니지만 특정 확률 분포와 비슷하게 나오는 유사 난수(pseudorandom number)를 발생시킨다. 결정론적으로(deterministic) 유사 난수를 만드는 컴퓨터의 기능은 유사 난수 발생기(pseudorandom number generator, PRNG)로 부른다. 균등 분포와 비슷한 난수를 만드는 균등 난수 발생기(uniform random number generator, URNG)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 확률 분포를 가진 유사 난수를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성능 좋은 URNG는 구현하기가 정말 난해하다.
기존 확률 분포로부터 새로운 확률 분포를 만들 때는 PDF를 직접 구하기보다 CDF를 먼저 공식화하고 식 (4)의 둘째식에 따라 미분해서 나중에 PDF를 만든다[1]. 예를 들어, $U$ $\sim$ $U[0, 1]$인 확률 변수로 발생시킨 $X$ = $e^U$의 PDF는 무엇일까? 여기서 $X$의 영역은 당연히 $[1, e]$이다. 이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 곤란하므로 식 (4)의 첫째식으로 $X$의 CDF $F_X(x)$를 유도한다.

                  (8a)

그 다음에 식 (8a)를 $x$에 대해 미분해서 $f_X(x)$를 결정한다.

                  (8b)

여기서 $1 \le x \le e$이다. 따라서 균등 분포를 지수로 보낸 확률 변수의 PDF는 $1/x$를 따른다.
비슷한 방식으로 독립적인 균등 분포인 $X, Y$를 단순히 더한 확률 변수 $Z$ = $X+Y$도 생각해본다[1]. 여기서 $X$ $\sim$ $U[0, 1]$, $Y$ $\sim$ $U[0, 1]$이다. 해답은 $Z$ = $2X$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두 확률 변수가 동일하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2X$가 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까? 독립적으로 변하는 $X, Y$가 있기 때문에 식 (4)를 그대로 쓸 수 없고 결합 확률 분포(joint probability distribution)를 도입해야 한다. 결합 확률 분포는 여러 확률 변수의 모든 조합이 생성하는 확률 분포를 뜻한다. 결합 확률 분포도 식 (4)와 비슷한 결합 확률 밀도 함수(joint probability density function)결합 누적 분포 함수(joint cumulative distribution function)를 만들 수 있다. 2개의 확률 변수에 대한 결합 PDF와 CDF는 다음처럼 정의된다.

                          (9)

식 (9)에 바탕을 두고 더 많은 확률 변수를 위한 결합 PDF와 CDF를 공식화할 수 있다. 식 (9)는 2차원 적분이라서 분석하기 어려운 때는 주변 확률 밀도 함수(marginal probability density function)를 선명하게 생성한다.

                          (10)

결합 확률 분포에서도 이산 확률처럼 상호 독립(mutually independent)을 단순한 곱셈으로 정의한다.

                          (11)

여기서 $X, Y$는 상호 독립인 확률 변수이다.

(a) $0 \le z \le 1$ 경우

(b) $1 \le z \le 2$ 경우
[그림 3] 선형 결합인 $Z$ = $X+Y$의 계산법

독립 확률 변수 $X, Y$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생성되어서 일종의 순서쌍 $(X, Y)$가 된다면, 결합 PDF는 $f_{XY}(x, y)$ = $f_X(x) f_Y(y)$ = $1$로 간단하게 계산된다. 하지만 원래 문제에서 구하려는 확률 변수 $Z$는 서로 독립인 $X, Y$를 더해서 선형 결합(linear combination)인 $Z$ = $X+Y$를 만든다. 그래서 $X, Y$ 중 하나만 독립적으로 변하고, 나머지 하나는 $Z$에 종속된다. 이상을 종합해서 [그림 3]처럼 균등 분포인 $X$는 마음대로 변할 수 있고, $Y$는 $Z-X$에 종속되어 구해진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확률 변수 $Z$의 출력인 $z$의 크기에 따라 $Y$가 가질 수 있는 범위가 [그림 3]처럼 한정된다. 이때 $X, Y$가 중첩된 영역이 $Z$가 존재할 수 있는 확률 밀도이다.[선형 결합이란 조건이 없다면, 결합 PDF는 모든 정의역의 중첩으로 처리된다. 선형 결합일 때는 합산 조건을 만족하는 정의역에만 한정되어 중첩된다.]

                          (12)

여기서 $0 \le z \le 2$; $X$는 고정된 확률 변수이고 $Y$는 $X$에 종속된다. [그림 3]과 같은 계산법은 구형 함수(rectangular function)길쌈(convolution) 연산과 매우 유사하다. 선형 결합된 $Z$ = $X+Y$의 평균과 분산은 식 (5)에 식 (12)를 대입해서 구한다.

                          (13a)

지금 가정처럼 독립 확률 변수(independent random variable)인 경우는 식 (13a)와 같은 번거로운 과정 없이 기대값(expectation)의 분해공분산(covariance)이 0인 조건을 써서 쉽게 계산한다.

                          (13b)

여기서 $X, Y$는 독립이라 $\operatorname{Cov}(X, Y)$ = $0$이 성립한다.
쌍방 독립인 확률 변수를 더한 새로운 확률 변수를 찾을 때, [그림 3]과 같은 방법을 쓸 수 있지만 상당히 번거롭다. 왜냐하면 독립 사건의 확률 변수라면 식 (11)처럼 PDF는 곱셈이지만 우리가 선택한 확률 변수의 연산은 합이라서 곱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어색함을 어떻게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지수 함수나 로그 함수에서는 곱셈이 덧셈으로 바뀌므로, 확률 변수 $X$의 함수로써 지수 함수인 $e^{sX}$의 기대값인 $M_X(s)$를 새롭게 정의한다.

                          (14a)

여기서 $\mathfrak{B}[\cdot]$는 양방향 라플라스 변환(bilateral Laplace transform or two-sided Laplace transform)이다. 함수 $e^{sX}$를 테일러 급수(Taylor series)로 전개해서 식 (14a)를 다시 표현한다.

                          (14b)

식 (14b)에 나온 $s^n$의 계수는 적률 혹은 모멘트(moment)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M_X(s)$를 적률 생성 함수(moment-generating function, MGF)로 부른다. 적률 생성 함수 $M_X(s)$를 아는 경우, PDF인 $f_X(x)$는 양방향 라플라스 역변환(inverse bilateral Laplace transform)으로 쉽게 결정된다.

                          (15)

그러면 상호 독립인 $X_i$의 합에 대한 MGF는 개별 MGF의 곱이 된다.

                          (16)

식 (16)을 활용해서 [그림 3]에 보인 균등 분포의 합 $Z$ = $X+Y$의 PDF를 구한다. 먼저 균등 분포 $X$ $\sim$ $U[a, b]$의 MGF를 라플라스 변환(Laplace transform) $\mathfrak{L}[\cdot]$으로 계산한다.

                          (17a)

여기서 $u(x)$는 단위 계단 함수(unit step function)이다. 식 (17)에서 $a$ = $0$, $b$ = $1$로 두고 식 (17)을 식 (16)과 (15)에 차례로 대입한다.

                          (17b)

여기서 $(f*g)(x)$는 길쌈(convolution)이다. 결국 $X+Y$의 확률 분포는 [그림 3]처럼 두 확률 분포의 길쌈으로 나온다. 이 관계는 독립인 임의 확률 분포의 합으로 확장될 수 있다.

                          (18)

여기서 우변은 $n$개의 PDF에 대한 길쌈이다.
양방향 라플라스 변환은 조금 어색해서 푸리에 변환(Fourier transform)으로 정의하는 새로운 MGF는 특성 함수(characteristic function) $\phi_X(\omega)$라고 이름 붙인다.

                          (19)

여기서 $\mathfrak{F}[\cdot]$는 푸리에 변환이다. 만약 $X$가 실수인 확률 변수라면, $|\phi_X(\omega)|$는 항상 1보다 작거나 같다. 왜냐하면 $|\phi_X(\omega)|$ $\le$ $E[|e^{i \omega X}|]$ = $E[1]$ = $1$을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림 4] 확률–확률 구성(probability–probability plot) 혹은 P–P 구성의 예시(출처: wikipedia.org)

두 연속 확률 분포 $f_X(x), f_Y(y)$를 비교하는 좋은 방법은 CDF이다. 왜냐하면 CDF는 치역이 $[0, 1]$이라서 영역을 명확히 제한해서 견줄 수 있기 때문이다. CDF를 이용해 확률 변수 $x$를 매개변수로 하는 점 $(F_X(x), F_Y(x))$를 찍으면 [그림 4]와 같은 확률–확률 구성(probability–probability plot) 혹은 P–P 구성이 만들어진다. [그림 4]처럼 경험적(empirical) CDF가 이론적(theoretical) CDF인 $F_X(x)$를 따라가서 P–P 구성이 1차 함수 $y$ = $x$를 이루는 경우, 이 자료 집합(dataset)은 특정한 이론적 확률 분포 $f_X(x)$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유추한다. 경험적 CDF $p_h$는 표본 $x_i$를 크기순으로 나열한 후 선형적으로 근사한다.

                          (20)

여기서 $0 \le p_h \le 1$, 표본 개수는 $N$, $h$는 표본 지표(sample index)이다.

[그림 5] 정규 분포의 분위수 예시(출처: wikipedia.org)

확률–확률 구성와 조금 다르게 분위수를 기준으로 확률 분포를 평가하기도 한다. 분위수(分位數, quantile)는 확률 변수를 나눈 구간의 확률이 동일하도록 만드는 절단점(cut point)을 뜻한다. 예를 들어, [그림 5]와 같은 정규 분포(normal distribution)의 확률이 25%로 분배되도록 분위수 $Q_1, Q_2, Q_3$를 정할 수 있다. 4등분한 분위수는 4분위수(4-quantile or quartile)라 이름 붙인다. 그러면 세부 구간 $(-\infty, Q_1$, $(Q_1, Q_2)$, $(Q_2, Q_3)$, $(Q_3, \infty)$의 확률은 모두 25%가 된다. 각 분위수는 오름차순으로 1번 4분위수[= $Q_1$], 2번 4분위수[= $Q_2$], 3번 4분위[= $Q_3$]로 부르며, 일반화해서 $Q_h$는 $h$번 $q$분위수가 된다. 관점을 바꾸어 분위수 함수 $Q(p)$로 표기하면, $Q_1$ = $Q(1/4)$, $Q_2$ = $Q(2/4)$, $Q_3$ = $Q(3/4)$로 기술한다. 아예 확률 $p$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h$번 $q$분위수 대신 $p$-분위수라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Q_3$는 3번 4분위수이면서 $3/4$-분위수가 된다. 이를 더 일반화해서 분위수 $Q_1, Q_2, Q_3$ 대신 분위수 지표(quantile index)인 $h$ = $1,2,3$ 혹은 중심 지표를 0으로 두는 $h$ = $-1, 0, 1$로 분위수를 표현할 수도 있다.

[그림 6] 분위수–분위수 구성(quantile–quantile plot) 혹은 Q–Q 구성의 예시(출처: wikipedia.org)

이런 분위수를 써서 특정 확률 분포와 정규 분포를 견준 예시는 [그림 6]에 있다. [그림 6]처럼 분위수를 기준으로 두 확률 분포를 배치하는 방식은 분위수–분위수 구성(quantile–quantile plot) 혹은 Q–Q 구성이라 부른다. 우리가 비교하는 두 확률 변수가 동일한 확률 분포를 가지면 Q–Q 구성은 [그림 6]의 모습처럼 $y$ = $x$ 함수를 따라간다. [그림 6]에 사용한 경험적 분위수 지표(empirical quantile index) $h$는 식 (20)을 살짝 변형해서 사용한다.

                          (21a)

중앙값(median)에서는 $p_h$ = $1/2$이므로, $h$ = $(N+1)/2$가 얻어진다. 중앙값의 분위수 지표를 0으로 바꾸려면 식 (21)에서 $(N+1)/2$를 빼준다.

                          (21b)

[그림 6]의 가로축은 표준 정규 분포(standard normal distribution)의 분위수 $x_i$를 나타낸다. 넓은 범위를 표시하기 위해 구간을 $[-3, 3]$으로 잡는다. [그림 6]의 세로축은 식 (21)로 구한 분위수 지표 $h$에 해당하는 분위수 $y_i$ = $y_h$를 선택한다. 이때 $x_i$와 맞추기 위해 $y_i$의 범위는 $[-3, 3]$으로 정규화한다. 분위수 지표 $h$를 알면 확률 $p_h$를 알기 때문에, 표준 정규 분포의 역함수 $\Phi^{-1}(\cdot)$를 써서 $x_i$ = $\Phi^{-1}(y_h)$를 얻는다. 여기서 빠른 계산이 필요할 때는 $\Phi^{-1}(\cdot)$ 대신 프로빗 함수(probit function)를 활용한다. 그러면 모든 표본에 대해 [그림 6]에 나오는 점 $(x_i, y_i)$를 결정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J. L. Devore, K. N. Berk, and M. A. Carlton, Modern Mathematical Statistics With Applications, 3rd ed., Cham, Switzerland: Springer, 2021.

[다음 읽을거리]

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전염병 확산 미분 방정식(Epidemic Spread Differential Equation)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전염병 확산 미분 방정식"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코로나-19의 감염 경로(출처: wikipedia.org)

코로나-19(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시대를 거치면서 유명해진 미분 방정식(differential equation)이 하나 있다.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를 표현하는 전염병 확산 미분 방정식(epidemic spread differential equation)을 풀기 위해 전염의 통계 지표인 기초 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 $R_0$을 추정하고 감염자의 초기 조건을 설정한다. 그후 이 미분 방정식으로 미래의 감염 결과를 대략적으로 예측한다. 여러 전염병 확산 미분 방정식 중에서 가장 간단한 모형은 SIR 모형(susceptible-infectious-recovered model)이다[1]. SIR 모형은 문제를 어렵게 풀지 않고 전염될 수 있는 사람들인 감수군(susceptible) $S$, 병을 옮기는 감염군(infectious) $I$, 치료로 다 나은 회복군(recovered) $R$로 집단을 나눈다. 우리가 고려하는 집단과 그 상호 관계를 설정해 문제를 푸는 방식은 구획 모형(compartmental model)이라 한다. SIR 모형은 구획 모형의 성공적인 예이다. SIR 모형을 구성하는 연립 상미분 방정식(simultaneous ordinary differential equation)은 아래와 같다.

                          (1)

여기서 $S(t), I(t), R(t)$는 각각 감수군, 감염군, 회복군의 수, $N$은 변하지 않는 전체 인구수, $\beta$는 감염율(infection rate), $\gamma$는 회복률(recovery rate)이다. 회복률의 역수 $\gamma$는 평균 회복 시간이다. 식 (1)에서 $N$ = $1$로 두면, $S(t), I(t), R(t)$는 각각 감수군, 감염군, 회복군의 비율이 된다. 간략화를 위해 SIR 모형에서는 $S(t), I(t), R(t)$를 보통 비율로 가정한다. SIR 모형에서 통상적으로 선택하는 조건은 $I(0)$ $\approx$ $0$, $R(0)$ = $0$, $S(0)$ = $1-I(0)$ $\approx$ $1$이다. 여기서 $S(0) \gg I(0)$이다.
식 (1)이 나타내는 의미는 분명하다. 전염은 감수군과 감염군이 만날 때 나타나므로, 모든 가능한 접촉 비율은 $I(t) S(t)$이다. 이 접촉 중에서 시간당 및 사람당 감염이 되는 확률이 바로 $\beta$이다. 또 다른 매개변수 $\gamma$는 감염군이 시간당 회복하는 확률이다. 특히 $R_0$ = $\beta / \gamma$는 전염병 확산의 중요 지표인 기초 재생산수 혹은 기초 재생산율(basic reproduction rate)이다. 중요한 설정값인 $R_0$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 (1)을 풀어서 해를 관찰해야 한다.
식 (1)은 $I(t), S(t)$의 곱이 우변에 있어서 선형이 아닌 비선형 미분 방정식(nonlinear differential equation)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beta, \gamma$를 시간에 대한 상수로 두면, 식 (1)은 $R(t)$에 대한 상미분 방정식으로 간략화되면서 풀린다. 먼저 식 (1)의 첫째식에서 유추해 $S(t)$ = $S(0) e^{f(t)}$로 가정해서 원래식에 대입한다.

                          (2)

여기서 $f(0)$ = $0$, $R(0)$ = $0$이다. 식 (2)를 식 (1)의 셋째식에 대입해서 $R(t)$에 대한 상미분 방정식을 유도한다.

                          (3a)

                          (3b)

여기서 $\xi$ = $R(t)$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쓰지 않은 식 (1)의 둘째식에 집중한다.

                          (4)

만약 $S(0)$ = $1/R_0$이면, $t$ = $0$에서 감염군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감수군이 줄어들면서 감염군이 서서히 줄어든다. 혹은 $S(0)$ $<$ $1/R_0$라면 우변이 0보다 작아서 감염군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하지만 $S(0)$ $>$ $1/R_0$인 경우는 처음부터 감염군이 커지면서 현재 계산하는 질병은 전염병으로 판정된다. 다만 $S(t) < S(0)$인 이유로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발생하는 회복군 $R(\infty)$의 크기는 전염병마다 다를 수 있다.
최종 회복군 $R(\infty)$를 예측하기 위해 식 (3a)를 관찰한다. 무한대 시간이 흐른 후에는 함수값이 수렴해 변동이 없으므로, 식 (3a)의 우변은 0이 되어야 한다[1].

                          (5a)

식 (5a)의 해는 람베르트 W 함수(Lambert W function) $W(x)$이다.

                          (5b)

식 (5b)에 따라 최종 감수군 $S(\infty)$도 얻어진다.

                          (5c)

여기서 최종 시간의 감염군 $I(\infty)$는 당연히 0이다.

[참고문헌]
[1] F. Wang, "Application of the Lambert W function to the SIR epidemic model," Coll. Math. J., vol. 41, no. 2, pp. 156–159, Mar. 2010.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중첩 원리(Superposition Principle)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중첩 원리"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두 파동의 다양한 중첩(출처: wikipedia.org)

덧셈과 상수배로 정의하는 선형성(linearity)을 가진 함수를 선형 함수(linear function)라 이름 붙인다.

                          (1)

여기서 $f(x)$는 선형성을 만족해서 선형 함수이다. 식 (1)에 보인 선형성을 시스템 응답(system response) 관점에서 설명하는 개념이 중첩 원리(superposition principle)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선형 함수 $f(x)$를 입력 혹은 여기(excitation) $x$에 대한 선형 시스템의 출력 혹은 응답 $f(x)$로 이해한다. 그러면 선형 결합(linear combination)으로 들어오는 전체 입력 $ax+ay$의 응답은 선형성에 따라 각각의 입력 $x,y$의 응답을 덧셈으로 중첩한 값과 일치한다. 이런 함수 선형성을 시스템 출력의 중첩성으로 강조한 시각이 바로 중첩 원리이다.
중첩 원리를 미분 방정식(differential equation)에 적용한 예시로 일반해(general solution)특수해(particular solution)가 있다.

                          (2)

여기서 $\mathfrak{L}[\cdot]$는 미분 연산자, $y_g$와 $y_p$는 각각 일반해와 특수해이다.
전자기장 파동 방정식(electromagnetic wave equation)은 선형 미분 방정식의 일종이라서, 특정 영역의 매질이 상수라면 중첩 원리를 적용해서 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식 (2)에 제시한 중첩 원리는 다양한 전자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

[그림 2] 다중 도체 전송선(multiconductor transmission line)의 예시(출처: wikipedia.org)

[그림 3] 중첩 원리를 이용한 3중 도체 전송선의 전압 분해

예를 들어, [그림 2]와 같은 3중 도체 전송선(triple-conductor transmission line)의 전압 분포를 구해본다. 3곳의 도체에 걸리는 전압은 $V_1, V_2, V_3$로 다를 수 있어서, [그림 3]과 같이 한 곳의 전압만 설정하고 나머지는 접지로 둔 후, 각각의 경우를 계산한다. 이 결과는 식 (2)처럼 중첩 원리를 따르므로, 세 가지 전압 분포를 선형 결합으로 중첩해서 원하는 답을 얻는다.

[그림 4] 공진기 방법에 따라 도파관 T접합을 분해(출처: wikipedia.org)

중첩 원리는 전자파의 도파(waveguiding)와 산란(scattering)에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도파관(waveguide) 문제를 풀 때 중첩 원리는 큰 힘이 된다. 예시로 전자파 전력을 분배하는 [그림 4]의 도파관 T접합(T-junction)을 고려한다. 한쪽이 막힌 초록색 도파관과 양쪽이 열린 파란색 도파관의 전자파 중첩으로 T접합의 전자파 분포를 합성한다. 도파관의 외벽은 PEC(perfect electric conductor)라서 접선 전기장의 경계 조건은 0이 된다. 그러면 중첩 원리에 따라 중첩된 T접합의 접선 전기장은 항상 경계 조건을 만족한다. 하지만 접선 자기장은 PEC에서 불연속이 되므로, [그림 4]에 나온 초록선파란선에서 접선 자기장이 연속이라는 조건으로 초록색과 파란색 도파관에 존재하는 자기장의 계수를 맞춘다. 이런 방식으로 경계 조건을 쉽게 결정하는 기법을 공진기 방법(resonator method)이라 부른다[1]. 왜냐하면 [그림 4]의 마지막 도식처럼 두 도파관의 중첩 영역은 모두 PEC로 막혀서 일종의 공진기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1] E. Kühn, "A mode-matching method for solving field problems in waveguide and resonator circuits," Archiv für Elektronik und Übertragungstechnik (International Journal of Electronics and Communications), vol. 27, pp. 511–518, 1973.

[다음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