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7일 토요일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베이즈 정리"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시각화로 증명하는 베이즈 정리(출처: wikipedia.org)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는 사건(event) $A, B$의 조건부 확률(conditional probability)을 서로 뒤바꾸어 주는 평범한 수학 정리이다[1], [2].

                          (1a)

여기서 $P(A^C)$ = $1-P(A)$, $P(A^C|B)$ = $1-P(A|B)$; $P(A), P(B)$는 각각 별다른 조건 없이 관찰한 사건 $A, B$가 발생하는 사전 확률 혹은 선험 확률(prior probability or a priori probability), $P(B|A)$는 사건 $A$가 생긴 후 사건 $B$가 나오는 조건부 확률, $P(A|B)$는 사건 $A,B$의 선후 관계가 $P(B|A)$에서 바뀐 우리가 구하고 싶은 조건부 확률이다. 확률 밀도 함수(probability density function, PDF)를 활용해서 식 (1a)를 연속 확률 분포(continuous random distribution)로 변형할 수도 있다.

                          (1b)

여기서 $f_X(x)$는 확률 변수 $X$의 PDF, $f_{XY}(x, y)$는 결합 PDF, $f_{X|Y=y}(x)$는 $Y$ = $y$일 때 $X$의 조건부 확률 밀도 함수(conditional probability density function)이다.
식 (1a)에서 조건부 확률만 알면 베이즈 정리에서 모를 부분은 없다. 하지만 이런 관점이 베이즈 정리의 전부일까? 베이즈 정리는 수학사 연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베이즈 정리인 식 (1a)는 완결된 형태로 소개되고 있지만, 영국 장로교 목사인 베이즈Thomas Bayes(1701–1761)가 제안한 모양은 아니다. 베이즈는 드 무아브르Abraham de Moivre(1667–1754)의 책을 통해 열심히 확률론을 연구하고 논문 발표 없이 1761년에 생을 마감했다. 가족들이 베이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베이즈 정리를 담은 원고가 나와서 베이즈의 망년지우(忘年之友)인 수학자 겸 신학자 프라이스Richard Price(1723–1791)에게 전달했다. 프라이스는 2년의 검토와 수정을 거쳐 1763년프라이스 40세, 조선 영조 시절 12월 23일에 런던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 of London)에서 베이즈 정리를 발표하고 논문으로 출판했다[1]. 베이즈와 별개로 확률론의 대가인 라플라스Pierre-Simon Laplace(1749–1827)는 1774년라플라스 25세, 조선 영조 시절에 베이즈 정리를 재발견하고 현대적 관점으로 이론을 개선했다. 이후 베이즈 정리가 유명해지면서 조건부 확률이 개발되어, 이제는 누구나 베이즈 정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조건부 확률을 놓고 보면 베이즈 정리가 쉽지만, 베이즈 정리에서 조건부 확률을 도출하기는 참 어렵다. 베이즈 정리와 같은 중요한 발견에서 핵심 개념만 뽑아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구자가 진정한 수학자이다.
식 (1)은 너무 공식 지향적이라서 베이즈 정리에 이야기를 조금 입힌다[2, 3]. 이를 위해 무미건조한 사건 $A, B$ 대신 가설(hypothesis) 혹은 신념(belief) 및 증거(evidence) 혹은 지식(knowledge)이라는 뜻의 $H, E$로 식 (1a)를 다시 쓴다[3].

                          (2a)

여기서 사건 $E$는 관찰하거나 경험한 증거 혹은 지식, $H$는 귀납적으로 타당하고 믿는 가설 혹은 신념이다. 식 (2a)에 나온 조건부 확률 $P(H|E)$는 사전 확률이 아니고 증거 $E$로 개선되는 사후 확률 혹은 후험 확률(posterior probability or a posteriori probability)이다. 똑같아 보이는 조건부 확률 $P(E|H)$는 신념에 따라 나오는 증거라서 그럴듯하거나 짝을 이룬다는 우도(偶度, likelihood) 혹은 가능도(可能度)라 부른다. 수학 분야에 증거와 믿음이 나오는 부분은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베이즈 정리의 제안자인 베이즈는 장로교 목사였다. 목사인 수학자가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란 말씀처럼 수학과 논리로 하나님의 섭리를 증명하려 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사건 대신 증거와 믿음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용어이다. 가설 혹은 신념인 $H$ 대신 현실을 모사하는 모형 모수(模型母數model parameter)로 $\theta$를 쓰기도 한다.

                          (2b)

식 (2b)에 따라 현실적 모형의 특성을 규정하는 모형 모수 $\theta$를 계속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증거 혹은 지식 $E$를 모아야 한다는 뜻으로 베이즈 정리가 활용된다.
베이즈 정리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예시로써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검사(test)를 고려한다[4]. 가설 $H$와 증거 $E$는 다음처럼 선택한다.
  • 가설 혹은 신념 $H$: 이 사람이 HIV를 가지고 있다.
  • 증거 혹은 지식 $E$: HIV 검사가 양성(positive)이다.
이미 공개된 미국 통계를 써서 베이즈 정리에 사용할 우도와 사전 확률을 계산한다.
  • 진양성(true positive) 혹은 민감도(sensitivity): $P(E|H)$ = $0.93$
  • 진음성(true negative) 혹은 특이도(specificity): $P(E^C | H^C)$ = $0.99$
  • 가설의 사전 확률: 통계 조사로 1,000명중 1.48명 발병 확인; $P(H)$ = $0.00148$
  • 증거의 사전 확률: $P(E)$ = $P(E|H) P(H)$ $+$ $P(E|H^C)P(H^C)$ = $P(E|H) P(H)$ $+$ $[1-P(E^C|H^C)][1-P(H)]$ = $0.93 \cdot 0.00148$ $+$ $(1-0.99)(1-0.00148)$ = $0.0113616$
그러면 우리가 알고 싶은 사후 확률인 HIV 검사가 양성일 때 정말로 HIV를 가질 확률 $P(H|E)$ = $0.93 \cdot 0.00148 / 0.0113616$ = $0.1211$ $\approx$ 12%가 얻어진다. 이는 너무 낮은 확률이므로, 다시 두번째 HIV 검사를 해서 양성인 증거를 $E_2$로 둔다. 가설도 갱신하기 위해 $P(H_2)$를 $P(H|E)$로 재설정한다. 가설 $H_2$는 첫번째 HIV 검사에서 양성일 때 HIV를 가진다는 뜻이다. 이때 $P(H_2)$로 인해 커진 $P(E_2)$를 도출한다.
  • 두번째 증거의 사전 확률: $P(E_2)$ = $P(E_2|H_2) P(H_2)$ $+$ $P(E_2|H_2^C)P(H_2^C)$ = $0.93 \cdot 0.12$ $+$ $(1-0.99)(1-0.12)$ = $0.1204$
두번째 HIV 검사가 양성일 때 진짜 HIV를 가질 사후 확률은 $P(H_2 | E_2)$ = $P(E_2 | H_2) P(H_2) \mathbin{/} P(E_2)$ = $0.93 \cdot 0.12 / 0.1204$ = $0.9269$ $\approx$ 93%로 매우 커진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증거를 더해가며 가설을 새롭게 고치는 방식을 베이즈 갱신(Bayesian updating)이라 부른다. 베이즈 갱신은 베이즈 추론(Bayesian inference)의 중요 도구이다. 베이즈 추론은 베이즈 정리를 써서 증거 기반으로 가설을 계산하는 통계적 추론(statistical inference) 방법이다. 베이즈 추론을 구성하는 베이즈 정리는 확률을 기존과 다른 개념으로 다룬다. 전통적인 확률 정의는 특정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를 계속 관찰해서 전체 경우의 수로 나눈다. 이를 빈도학파 확률(frequentist probability)이라 이름 붙인다. 빈도학파 확률을 알려면 아주 장시간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베이즈 확률(Bayesian probability)은 빈도수를 재는 빈도학파 확률과 구별된다. 위에 소개한 HIV 검사의 예시처럼 베이즈 확률은 증거를 가지고 가설을 다듬어서 증거가 많아질수록 타당한 확률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즉, 베이즈 확률은 우리의 가설이나 신념을 증거나 지식으로 정량화한 정도를 나타낸다. 그러면 빈도학파와 베이즈 확률 중에서 누가 맞는가? 이는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의 선택이나 해석이다. 그래서 상황이 애매할 때는 공리(公理, axiom)적 접근이 유용하다. 현재까지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확률의 공리(axioms of probability)를 선택한다.
  • 제1공리: 사건(event) $E$의 확률은 항상 0보다 크거나 같으며 유한하다: $P(E) \ge 0$
  • 제2공리: 표본 공간(sample space) $S$의 확률은 1이다: $P(S)$ = $1$
  • 제3공리: 배반 사건(exclusive event) 혹은 서로소(disjoint)인 사건 $E_1, E_2$를 합친 사건 $E_1 \cup E_2$의 확률은 각 사건 확률의 합과 같다: $P(E_1 \cup E_2)$ = $P(E_1) + P(E_2)$
베르누이 시행(Bernoulli trial)인 동전 던지기를 보기로 빈도학파와 베이즈 확률을 비교한다. 빈도학파 관점에서 동전의 앞면이 나오는 확률 $P(A)$ = $p$를 알려면 동전을 계속 던져서 앞면이 나오는 빈도를 직관적으로 계산한다. 여기서 $A$는 동전 앞면이 나오는 사건이다. 베이즈 확률은 조금 복잡한 절차를 사용한다[5]. 처음에는 앞면이 나오는 확률을 모르기 때문에 공평하게 균등 분포(uniform distribution)를 가정한다. 그 다음에 동전 던지기 결과가 쌓임에 따라 확률 분포를 바꾸면서 $P(A)$를 지속적으로 얻는다. 이 방식을 쓰기 위해 여러 가지 모양이 가능한 베타 분포(beta distribution) $H$ $\sim$ $\beta(\alpha, \beta)$를 가설 혹은 신념 $H$로 도입한다.

                          (3a)

여기서 $x$는 앞면이 나오는 확률, $B(\alpha, \beta)$는 베타 함수(beta function), $\alpha, \beta$는 베타 분포의 형상 모수(shape parameter)이다. 증거 혹은 지식 $E$는 베르누이 과정(Bernoulli process)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항 분포(binomial distribution) $E$ $\sim$ $B(n, x)$를 사용한다.

                          (3b)

여기서 $n$은 전체 시행 횟수, $s$는 앞면이 나오는 횟수이다. 그러면 전체 횟수 $n$에서 앞면이 나오는 횟수 $s$가 증거 $E$일 때 우리가 갱신하는 가설 $H$를 식 (1b)로 유도한다.

                          (3c)

신기하게도 사후 확률은 사전 확률과 같은 분포를 보인다. 이 경우는 사후 확률을 사전 확률의 짝이라는 의미로 켤레 사전 확률(conjugate prior)로 이름 붙인다. 모든 준비가 다 되어서 베이즈 갱신을 통해 $P(A)$를 추정한다. 먼저 $n$ = $0$에서 $f_H(x)$를 균등 분포로 만들기 위해 $\alpha$ = $\beta$ = $1$로 둔다. 그 다음에 $n$을 계속 늘리면 $s$ $\sim$ $n/2$이 되므로, 식 (3c)에 따라 $x$ = $p$ = $1/2$에서 최대값인 베타 분포가 만들어진다.[∵ $x(1-x)$의 최대값은 $x$ = $1/2$에서 발생] 이때 식 (3c)에 나온 베타 분포의 분산(variance)은 $n$에 반비례한다.

                          (4)

여기서 $\alpha'$ = $\alpha + s$ = $n/2+1$, $\beta'$ = $\beta + n - s$ $\sim$ $\alpha'$, $\alpha' + \beta'$ = $n+2$이다. 결국 $n \to \infty$ 경우에 분산이 0으로 수렴하기 때문에, 식 (3c)는 빈도학파 확률과 같은 값을 생성한다.

[참고문헌]
[1] T. Bayes, "LII. An essay towards solving a problem in the doctrine of chances," Phil. Trans. Royal Soc. Lond., vol. 53, pp. 370–418, 1763.
[2] 샤론 버치 맥그레인(S. B. McGrayne), 불멸의 이론: 베이즈 정리는 어떻게 250년 동안 불확실한 세상을 지배하였는가, 휴먼사이언스, 2013.
[3] B. S. Coventry and E. L. Bartlett, "Practical Bayesian inference in neuroscienc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embrace the distribution," eNeuro, vol. 11, no. 7, Jun. 2024.
[4] M. Clyde, M. Çetinkaya-Rundel, C. Rundel, D. Banks, C. Chai, and L. Huang, An Introduction to Bayesian Thinking, GitHub, 2022. (방문일 2024-12-07)
[5] QuantStart, "Bayesian statistics: A beginner's guide," Quantcademy, Apr. 2022. (방문일 2024-12-07)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자율 미분 방정식(Autonomous Differential Eq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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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자율계의 예인 시불변 시스템: $y_2(t)$ = $y_1(t-t_0)$(출처: wikipedia.org)

자율 미분 방정식(autonomous differential equation) 혹은 자율계(autonomous system)는 미분 방정식을 규정하는 항에 독립 변수 $x$는 없고 오직 종속 변수 $y$의 함수 $f(y)$만 있는 식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1계 상미분 방정식은 우변에 $x$의 영향이 없기 때문에 1계 자율 미분 방정식(the first-order autonomous differential equation)으로 분류된다.

                          (1)

미분 $dy/dx$를 미분소 $dx, dy$의 나눗셈으로 생각해서 식 (1)의 해를 구한다.

                          (2)

식 (2)의 우측식과 같은 음함수(implicit function)는 라그랑주 반전 정리(Lagrange Inversion Theorem)를 써서 양함수(explicit function) 형태 혹은 역함수(inverse function)인 $y$ = $g(x)$로 만들 수 있다. 독립 변수 $x$가 시간 $t$인 경우는 시간 이동에 대해 시스템 특성이 변하지 않는 [그림 1]과 같은 시불변 시스템(time-invariant system)이 된다. 왜냐하면 항상 $dt$ = $d(t-t_0)$이기 때문이다.
2계 자율 미분 방정식(the second-order autonomous differential equation)은 $u(y)$ = $dy/dx$ = $y'$인 변수 치환을 통해 해결한다.

                          (3)

식 (3)에 $u$ = $dy/dx$를 대입해서 $u$의 미분에 대해 정리한다.

                          (4a)

식 (4a)의 최종 결과는 1계 상미분 방정식의 표준형이라서 그 해를 $u$ = $g(y)$로 둘 수 있다. 이를 다시 $u(y)$ = $dy/dx$로 치환해서 1계 자율 미분 방정식으로 만들면, 식 (2)에 의해 최종해가 결정된다.

                          (4b)

여기서 $du/dy$를 풀 때 필요한 적분 상수는 $g(y)$에 포함되어 있다.

[다음 읽을거리]

2024년 7월 8일 월요일

포스터의 리액턴스 정리(Foster's Reactance The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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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주파수에 대해 리액턴스가 증가하는 모습(출처: wikipedia.org)

교류 회로(alternating current or AC circuit)에 나오는 임피던스(impedance)의 주파수 응답(frequency response)을 꼼꼼하게 관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정리로 포스터의 리액턴스 정리(Foster's reactance theorem)가 있다. 매우 간단한 정리이지만, 이 정리의 내면에는 필터(filter) 설계를 위한 거대한 방법론이 자리한다.

[포스터의 리액턴스 정리] [1]
무손실 임미턴스(immitance)의 허수부는 주파수에 대해 항상 단조 증가한다.

                          (1)

여기서 $X, B$는 각각 리액턴스(reactance)와 서셉턴스(susceptance)이다.

[증명: 회로 이론]
임미턴스는 임피던스와 어드미턴스(admittance)를 모두 포함하는 용어이므로, 먼저 임피던스 $Z$의 허수부인 리액턴스(reactance) $X$의 주파수 특성을 관찰한다. 회로 내부에 인덕터나 커패시터가 하나만 있으면, $X$ = $j \omega L$ 혹은 $-j \mathbin{/} (\omega C)$로 표현되어서 $dX/d\omega$는 단조 증가한다. 이 리액턴스가 직렬(series)로 연결된 경우는 $jX_s$ = $jX_1 + jX_2$가 되며 두 단조 증가 함수를 합친 함수도 단조 증가한다. 그래서 직렬 회로는 항상 주파수에 대해 리액턴스가 계속 커진다. 병렬(parallel) 회로 $X_p$는 약간 복잡해서 $\omega$에 대한 미분으로 증명한다.

                  (1)

여기서 $dX_1 / d\omega > 0$, $dX_2 / d\omega > 0$이다. 또한 손실 없는 모든 종류의 전기 회로망(electrical network)은 $L$과 $C$의 직렬이나 병렬 결합이다. 따라서 직렬이든 병렬이든 리액턴스만으로 구성한 회로망의 전체 리액턴스는 주파수에 따라 항상 증가한다.
임피턴스 결과를 이용해서 어드미턴스에 대한 증명도 완성한다. 어드미턴스 $Y$의 허수부인 서셉턴스(susceptance) $B$는 $Y$ = $jB$ = $1 \mathbin{/} ( jX)$ = $-j/X$이다. 리액턴스 $X$는 항상 커지므로, $X$의 역수를 취하고 부호를 바꾼 $B$도 주파수에 대해 단조 증가한다.

[증명: 맥스웰 방정식] [2]
각주파수 $\omega$로 미분한 맥스웰 방정식은 아래와 같다.

                  (2)

여기서 $\bar E, \bar H$의 시간 약속은 $e^{j \omega t}$이다. 포인팅의 정리(Poynting's theorem)와 비슷한 방식으로 식 (2)에 $\bar E, \bar H$를 곱해서 발산(divergence)을 적용한다.

                  (3a)

식 (3a)를 체적 $v$에 대해 적분해서 새로운 전자기장의 에너지 관계를 만든다. 

                  (3b)

여기서 $d \bar a$는 $v$를 뚫고 외부로 나가는 방향으로 계산한다. 로렌츠 진동자 모형(Lorentz oscillator model)을 유전체와 자성체에 적용하면, 식 (3b)의 우변은 각각 전기장과 자기장의 에너지 $W_e, W_m$을 4배한 값이 된다.[∵ $1/2$는 에너지 정의, $1/2$는 평균 전력에서 나온다.] 전기장과 자기장을 전압파와 전류파(voltage and current waves)로 연결하기 위해, 접선 전기장(tangential electric field) $\bar E_t$를 전압파 $V_0 e^{-j \beta z}$로 공식화한다.

                  (4a)

여기서 전력 전달은 $z$방향, $\beta$는 위상 상수(phase constant), $\bar e(x, y)$는 편파(polarization)를 나타내는 실수 벡터이다. 식 (4a)를 맥스웰 방정식에 대입함으로써 접선 자기장(tangential magnetic field) $\bar H_t$도 얻는다.

                  (4b)

여기서 $Z_0$ = $V_0 / I_0$, $\bar e$ = $\bar h \times \hat z$이다. 반사가 없는 전송선 내부에서 평균 전력(average power) $P_\text{av}$는 일정하므로, 편파 벡터 $\bar e(x, y)$의 조건이 정해진다.

                  (4c)

여기서 $\bar e, \bar h$의 단위는 모두 1/m이다. 식 (4)를 식 (3b)의 좌변에 넣어서 전압파와 전류파의 주파수 변화 특성을 생성한다.

                  (5a)

여기서 식 (4b) 조건으로 인해 $\partial \bar e / \partial \omega \times \bar h$ = $\bar e \times \partial \bar h / \partial \omega$ = $\hat z (\bar e \cdot \partial \bar e / \partial \omega)$이다. 리액턴스 $X$만 있다는 가정인 $V_0$ = $j X I_0$을 식 (5a)에 넣어 정리한다.

                  (5b)

여기서 $z < 0$ 영역에서 입사하는 전자파가 $z$ = $0$인 표면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d \bar a$ = $-da \hat z$로 바꾼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포스터의 리액턴스 정리는 필터 설계의 기본 원리를 제공한다. 리액턴스로 만든 무손실 필터(lossless filter)는 인덕터나 커패시터의 조합이므로, 임피던스 $Z(\omega)$는 분자와 분모가 다항식인 유리 함수 $P(\omega) / Q(\omega)$로 표현된다. 여기서 필터 설계법은 필터 규격으로 고차 다항식 $P(\omega), Q(\omega)$를 유일하게 결정하는 수학적 절차이다. [그림 1]처럼 포스터의 리액턴스 정리에 따라 $X$는 계속 커지고 있어서, 주파수 응답에는 영점(zero)과 극점(pole)이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Z(\omega)$의 영점과 극점 위치를 필터 규격으로 맞춤으로써, 필터에 항상 원하는 주파수 응답을 만들 수 있다.

[그림 2] 연산 증폭기의 반전 모드(출처: wikipedia.org)

포스터의 리액턴스 정리가 성립하지 않는 회로는 비포스터 회로망(non-Foster network)이라 부른다. 기존 전기 회로에 비포스터 회로를 추가하면 통상적인 커패시터나 인덕터 효과를 없앨 수 있어서 광대역 특성 설계에 유용하게 사용된다[3]. 비포스터 회로는 유전체나 자성체의 공진(resonance)으로 만들 수 있지만, 공진 주파수가 너무 높고 매질 특성이 들어가서 원하는 성질을 구성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포스터 회로는 주로 증폭기(amplifier)로 설계한다. 예시적으로 [그림 2]는 저주파에 쓰는 연산 증폭기(operational amplifier, op-amp: 예전 아날로그 컴퓨터(analog computer)를 제작할 때 쓴 방식이라 연산이란 이름이 붙음)의 반전 모드(inverting mode: 입력을 넣으면 출력의 극성이 바뀜)를 이용해 부성 저항이나 임피던스(negative resistance or impedance)를 생성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물론 연산 증폭기 대신 임의 종류의 차동 증폭기(differential amplifier)를 써도 같은 결과가 얻어진다. 연산 증폭기 해석은 가상 접지(virtual ground: 실제 접지는 아니지만 접지와 같은 전압)부터 출발한다. 연산 증폭기는 개회로(開回路, open-loop) 이득 $A_\text{OL}$이 매우 커서 입력 전압 $V_-$는 다른 입력 $V_+$를 그대로 따라간다. [그림 2]에서 $V_+$ = $0$이므로, $V_-$는 가상 접지처럼 0V로 가정한다. 다만 통상적인 접지와 다르게 증폭기의 입력부라서 증폭기로 들어가는 전류는 거의 0이다. 그러면 $V_\text{in}$이 만든 입력 전류 $I_\text{in}$ = $V_\text{in} / R_\text{in}$은 증폭기로 들어가지 않고 모두 피드백 혹은 되먹임 저항(feedback resistor) $R_f$를 거쳐 출력부로 나간다. 결국 출력 전압 $V_\text{out}$은 입력과 피드백 저항의 비율로만 결정된다.

                          (1)

여기서 $V_\text{out}$을 걸어도 전류는 저항에 들어가지 않고 $V_\text{out}$ 쪽으로 나와서 ($-$)를 붙인다.[다른 말로 옴의 법칙에서 전압의 극성과 전류의 방향이 반대이다.] 전압 $V_\text{out}$과 입력 전류 $I_\text{in}$을 기준으로 옴의 법칙(Ohm's law)을 적용하면, 부성 저항 $-R_f$가 정확히 만들어진다. 교류 회로에서는 저항 대신 인덕터와 커패시터를 $R_f$ 위치에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림 2]의 회로로 부성 인덕터(negative inductor)부성 커패시터(negative capacitor)를 쉽게 구성할 수 있다. 부성 인덕터와 커패시터로 짜맞춘 회로망은 주파수가 증가할 때 임미턴스의 허수부는 단조 감소해서 비포스터 회로망이 된다. 이를 이용하면 우리가 설계한 회로의 대역폭을 많이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로의 입력 임피던스가 $Z_\text{in}$ = $R_\text{in} + jX_\text{in}$로 측정되면, $-X_\text{in}$ 특성을 가진 비포스터 회로를 부착한다. 그러면 주파수에 따라 커지는 $X_\text{in}$을 넓은 대역에서 $-X_\text{in}$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 대신 증폭기를 쓰고 있어서 회로의 외부에서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있어야 한다.

[참고문헌]
[1] R. M. Foster, "A reactance theorem," Bell Syst. Tech. J., vol. 3, no. 2, pp. 259–267, Nov. 1924.
[2] D. M. Pozar, Microwave Engineering, 4th ed., Hoboken, NJ, USA: John Wiley & Sons, 2012.
[3] 이용혁, 정재영, "소형 안테나의 광대역 정합 및 수신전력 개선을 위한 비-포스터 회로 설계", 한국전자파학회논문지, 제30권, 제7호, pp. 533–541, 2019년 5월.

[다음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