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9일 금요일

가장 쉬운 안테나 이론(The Most Easiest Theory of Antenna)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가장 쉬운 안테나 이론"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전기장
2. 저항
3. 커패시터


[쉽게 이해하는 안테나의 동작 원리]

전파 관련 이론 중에 가장 어려운 이론은 안테나 이론이다. RF(무선 주파수, radio frequency) 소자는 단순한 전송선 이론(transmission line theory)으로 충분히 설계가 가능하지만 안테나는 맥스웰 방정식(Maxwell's equations)을 풀어야 특성 예측이 가능하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운 법이므로 안테나를 설계하기 위해 맥스웰 방정식을 직접 풀지는 않고 주로 안테나 설계 SW를 이용한다. 안테나 이론 자체는 매우 어렵지만 안테나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기는 정말 쉽다. 똑똑한 초등학생만 되더라도 아래 글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힘내서 한 번 앞으로 가보자.

[그림 1] 메뚜기(출처: wikipedia.org)

안테나(antenna)의 어원은 우리가 가을이면 항상 볼 수 있는 메뚜기와 관련되어 있다. 메뚜기와 같은 곤충에게 있는 더듬이를 안테나라고 부른다. 즉, 통신 장비의 더듬이가 안테나가 된다. 더 전문적 관점에서 안테나는 입력 전류 혹은 전압 신호를 전자기파로 바꾸는 변환기(transducer)이다. 아주 옛날분들은 안테나 대신 한자인 공중선(空中線)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테나를 이해하기 위해 [그림 2]에 있는 RC 회로를 생각한다.

[그림 2] RC 교류 회로(출처: wikipedia.org)

[필터(filter)로 쓰는 RC 회로]

RC 회로는 저항(resistor, R)커패시터(capacitor, C)를 연결한  회로이다. 저항은 전류(electric current)의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이고 커패시터는 전하(electric charge)를 모으는 부분이다. [그림 2]의 좌측에 입력을 연결하면 전류가 흐르지 않을 것 같지만 흐른다. 이 현상은 실험으로 확인한 분명한 사실이다. 즉, 커패시터는 ($+$)와 ($-$)가 물리적으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전류가 흐르지 않을 것 같지만 전하를 충전하거나 방전하는 동안은 전류가 흐른다.

[그림 3] 전지 혹은 배터리(battery) 충전기(출처: wikipedia.org)

이게 이해가 안되면 [그림 3]의 전지 혹은 배터리 충전기를 본다. 전지(電池, battery)는 사실 거대한 용량을 가진 커패시터이다. 전하를 다 사용해서 방전이 된 전지는 [그림 2]의 커패시터와 회로적으로 동일하다. 자, 이 전지에 전기를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전류가 흐른다.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전지가 충전되며 충전을 표시하는 LED(Light Emitting Diode)에도 불이 들어온다. 이 부분만 이해하면 안테나 이해는 거의 끝이 났다. 믿어지지 않는가? 아래와 같은 사고 실험을 해본다.

[그림 4] RC 회로로 설명하는 안테나

전하를 충전 혹은 방전할 때는 반드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커패시터의 간격을 [그림 4]처럼 약간 벌리더라도 전류는 흐를 것이다. 물론 간격이 좁을 때보다는 전류가 더 적게 흐를 것이다. 전류가 흐르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쿨롱 법칙(Coulomb's law) 때문이다. [그림 4]에서 입력 전압으로 인해 커패시터의 한쪽에 ($+$) 전하를 모으면 ($+$)는 ($-$)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커패시터의 다른 쪽에 반드시 ($-$) 전하가 생겨야 한다. 즉, ($-$) 전하를 만들기 위해 커패시터의 반대편에 전류가 흐른다. 다음으로 커패시터의 간격을 극단적으로 늘리면 어떻게 될까? 전류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반드시 전류 그 자체는 미량이라도 존재한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기술이 무선 통신(wireless communication)이다. 또한, 전류 혹은 전압을 전자기파(electromagnetic wave)로 바꾸어주는 장치가 안테나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맥스웰이 방정식을 만들 때부터 변위 전류(displacement current)를 강조했다. 맥스웰은 변위 전류의 존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그림 2]의 RC 회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하지만, 당대 물리학자들은 맥스웰의 사고 실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맥스웰이 죽고난 1886년헤르츠 29세, 조선 고종 시절에 헤르츠Heinrich Hertz(1857–1894)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1887년에 전자기파가 존재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그림 5] 프리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의 그네(출처: wikipedia.org)

안테나를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생각하려면 전류의 공진 개념을 도입하면 된다. 공진(共振, resonance)은 [그림 5]의 그네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네를 잘 흔들리게 하려면 밀 때 그네의 움직임에 따라 밀어야 된다. 그네와 외부 힘의 움직임[혹은 주파수]가 일치하는 경우가 공진이다. 안테나도 그네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동작한다. 안테나가 실제로 전자파를 복사하려면 안테나의 입력 전류와 안테나의 공진 특성과 같아야 한다.[혹은 전문적으로는 공진 주파수(resonant frequency)가 같아야 한다.] 안테나에 전류를 밀어넣는 행위[혹은 입력 전압이 ($+$)]는 그네 밀기와 매우 유사하다. 처음에는 전류가 잘 들어가지만 안테나에서 튕겨 반사되는 파동(reflected wave)이 반드시 있다. 그래서 이때는 전류를 밀어넣지 않고 잡아당겨야 한다.[혹은 입력 전압이 ($-$)가 되어야 한다.] 반사파가 줄어들면 다시 전류를 밀어넣고[($+$)를 가함], 파동이 튕기는 경우에는 전류를 당긴다[($-$)를 가함]. 이때 안테나는 교번적으로 전류를 받기도 하고 튕기기도 하므로 이 주파수와 동일하게 입력 전압은 ($+$), ($-$)로 바뀌어야 한다. 이 과정을 안테나 공학자들은 입력과 안테나의 공진 주파수를 맞춘다고 한다.

[참고문헌]
[1] P. J. Bevelacqua, Antenna-Theory.com, 2009.
[2] E. G. Farr, "Ten fundamental antenna-theory puzzles solved by the antenna equation: a remarkable array of solutions," IEEE Antennas Propag. Mag., vol. 64, no. 1, pp. 61–71, Feb. 2022.
[3] C. A. Balanis, "The evolution of antenna technology: History, dipoles, and loops," IEEE Antennas Propag. Mag., vol. 66, no. 3, pp. 42–51, Jun. 2024.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의 오래된 글 검색(Search Old Posts)

페이스북, 트위터의 검색기능은 구글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전글을 검색하기가 무척 불편하다. 아래 사이트를 이용하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SocialSearching.info을 찾아가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검색할 수 있다.
- 검색하기 전에 자기 계정은 입력해야 하니 준비해두자.
- 현재 트위터 검색은 되나 페이스북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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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내가 올린 글을 항목별로 분류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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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 하지 않고도 특정사용자 글을 검색할 수 있다.

2012년 1월 4일 수요일

스트래튼–추 공식(Stratton–Chu Formula)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스트래튼추 공식"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대칭적인 맥스웰 방정식
2. 미분 방정식의 만병통치약: 그린 함수
3. 표면 등가의 원리
4. 프란츠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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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산란(electromagnetic scattering)에 많이 쓰이는 스트래튼–추 공식(Stratton–Chu formula)은 전자파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한 스트래튼 교수Julius Adams Stratton(1901–1994)와 추 교수朱蘭成, Lan Jen Chu(1913–1973)가 개발한 산란 공식이다[1]. 유명한 추 교수는 소형 안테나(small antenna)의 기반 이론인 추 한계(Chu limit)를 제안한 장본인이다. 스트래튼–추 공식은 엄밀하게는 프란츠 공식(Franz formula)[2]과 동일하지만 제안자가 워낙 유명하고 최종식에 복잡한 미분 연산이 적어 프란츠 공식보다는 많이 쓰인다. 하지만 연대순으로 보면 스트래튼–추 공식이 먼저 나오고 프란츠 공식이 나중에 나왔다.[대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먼저 시작한 업적이 많아야 대가다.] 스트래튼–추 공식의 쉬운 유도는 아래의 프란츠 공식부터 출발한다[3].

                        (1)

                        (2)

여기서 $k$ = $\omega \sqrt{\mu \epsilon}$, $F, A$는 각각 전기 및 자기 벡터 포텐셜(electric and magnetic vector potential), $\bar E ( \bar r)$와 $\bar H ( \bar r)$는 [그림 1]처럼 $s'$ 내부 전자장을 $0$으로 만드는 등가적인 전류와 자류 밀도가 만드는 전기장과 자기장이다. 또한 $\bar E ( \bar r)$와 $\bar H ( \bar r)$를 만든 실제 원천은 $s'$ 내부에 있기 때문에, $\bar E ( \bar r)$와 $\bar H ( \bar r)$가 정의된 영역인 $s'$의 외부에서는 원천이 없다. 예를 들어, $s'$ 안에 있는 안테나가 복사해서 만드는 전자기장이 등가 전류 및 자류 밀도를 $s'$상에 만드는 상황이다. 표면 $s'$은 실제 원천을 포함하는 한 얼마든지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다.

[그림 1] 영(零)의 전자기장을 이용한 표면 등가의 원리

우리가 생각하는 산란 영역이 자유 공간이면, $G_A(\cdot)$와 $G_F(\cdot)$는 3차원 자유 공간 그린 함수(3D free-space Green's function) $g(\bar r, \bar r'; k)$와 같다.

                         (3)

먼저 식 (1)을 간략화하기 위해 벡터 항등식(vector identity)을 이용해 다음을 얻는다.

             (4)

여기서 간략화를 위해 $g(\bar r, \bar r')$ = $g(\bar r, \bar r'; k)$로 둔다. 식 (4)의 마지막식을 더 간단히 정리한다.

        (5)

여기서 $\bar r \ne \bar r'$ 조건으로 인해 전류 밀도는 없어서 $\bar \nabla' \times \bar H(\bar r')$ = $-i\omega \epsilon \bar E(\bar r')$이다. 식 (1)처럼 식 (5)를 면적 적분하고 식 (5)의 마지막식에 발산 정리(divergence theorem)를 쓴다.

                        (6)

식 (6)이 성립하려면 식 (1)의 면적 적분이 닫힌 적분이어야 한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전기장(electric field)에 대한 표현식을 얻는다.

                (7)

마찬가지로 자기장(magnetic field)에 대한 표현식도 다음처럼 얻을 수 있다.

              (8)

지금까지 유도한 식 (7)과 (8)이 전자파 산란의 핵심인 스트래튼–추 공식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스트래튼–추 공식의 맛보기이고, 이 공식이 표현하는 세계는 더 깊고 넓다. 조금 더 깊게 가본다. 식 (7)과 (8)의 좌변에 있는 $\bar E ( \bar r)$와 $\bar H ( \bar r)$은 임의가 아니다. 식 (7)과 (8)에 사용한 그린 함수 $g(\bar r, \bar r')$가 복사 조건(radiation condition)을 만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bar E ( \bar r)$와 $\bar H ( \bar r)$는 $s'$의 내부에서 외부로 복사하는 전자기장이 된다. 최종 결과인 $\bar E ( \bar r)$와 $\bar H ( \bar r)$가 복사 조건을 만족한다는 사실은 부수적이지만, 실제 문제에 적용할 때는 놓치면 안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그림 2]와 같은 PEC(완전 전기 도체, Perfect Electric Conductor) 산란체를 고려한다.

[그림 2] PEC 산란체를 등가 전류 밀도로 치환

영역 (II)의 전자기장 $\bar E_2 ( \bar r)$와 $\bar H_2 ( \bar r)$를 다음과 같은 입사파(incident field)와 산란파(scattered field)의 합인 전체장(total field)으로 표시한다.

                        (9)

복사 조건을 만족하는 식 (7)과 (8)의 좌변 전자기장이 바로 산란장인 $\bar E_s ( \bar r)$과 $\bar H_s ( \bar r)$이다. 또한 식 (7)과 (8)의 표면 적분 내부에 있는 전자기장은 표면 전류 및 자류 밀도를 표현하기 위한 성분이므로,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에 부합하기 위해 산란장이 아닌 전체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산란체 표면은 PEC이므로 경계 조건 혹은 러브 등가 원리(Love equivalence principle)에 의해 $\hat n \times \bar H_{\rm tot}$ = $\bar J_s$, $\bar E_{\rm tot} \times \hat n$ = $0$이 성립한다. 이 결과를 식 (7)에 대입하면 산란 전기장은 다음과 같다.

                        (10)

식 (10) 유도에서 다음에 제시한 전하 보존 법칙(conservation of electric charge)을 사용한다.

                        (11)

PEC 표면에서 전체 전기장이 $0$이란 조건을 쓰면 표면 전류 밀도에 대한 적분 방정식(integral equation)을 얻을 수 있다.

          (12: PEC 표면)

여기서 $\hat n \times \bar E_s(\bar r)$ = $\bar E_i(\bar r) \times \hat n$; $\bar r$은 임의의 PEC 표면을 가르키므로 피적분 함수에 특이점이 항상 존재한다. 실제로 식 (12)를 적분할 때는 특이점을 피하는 적분과 특이점만을 포함하는 미소 적분으로 나누어서 계산한다. 식 (12)는 전기장에 대한 경계 조건을 사용한 적분 방정식이라서 EFIE(전기장 적분 방정식, Electric Field Integral Equation)로 부른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산란 자기장은 다음처럼 표현된다.

                        (13)

자기장 경계 조건을 활용해 식 (12)와는 다른 MFIE(자기장 적분 방정식, Magnetic Field Integral Equation)를 도출할 수 있다.

                        (14: PEC 표면)

여기서 $\hat n \times [\bar H_i(\bar r) + \bar H_s (\bar r)]$ = $\bar J_s(\bar r)$; $\bar r$은 PEC 표면상의 위치를 뜻한다. 식 (12)와 (14)에 제시한 EFIE와 MFIE는 근사가 없는 정확한 적분 방정식이다. 하지만 임의 적분 방정식을 항상 풀 수는 없기 때문에 EFIE와 MFIE에 근사 조건을 적용해서 풀어야 한다. 통상적으로는 전류 밀도를 이산화하여 EFIE와 MFIE를 선형화한 MoM(모멘트 방법, Method of Moments)이 PEC 산란체 해석에 많이 사용된다.

[그림 3] 중첩 원리(superposition principle)로 이해하는 스트래튼–추 공식

이 지점에서 드는 의문점 하나. 식 (7)과 (8)의 좌변과 우변은 모두 동일한 전자기장을 사용해 공식화하지만, 식 (10)과 (13)의 좌변과 우변에 사용한 전자기장은 서로 다르다. 즉, 식 (10)과 (13)의 좌변은 산란장이지만, 우변은 전체장 기준이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맥스웰 방정식부터 시작해 스트래튼–추 공식을 더 깊게 이해한다. 산란체가 없는 경우의 맥스웰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15)

여기서 입사장 $\bar E_i, \bar H_i$는 장애물이 없는 자유 공간에 있다. PEC 구조가 [그림 2]처럼 존재하면, 영역 내부를 자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표면에 전류 밀도 $\bar J_s$와 자류 밀도 $\bar M_s$를 추가하고 PEC를 없앤다.[이 과정을 러브 등가 원리(Love equivalence principle)로 부른다.] 그러면 영역 (II)에서는 산란장이 다음 맥스웰 방정식을 만족한다.

                        (16)

여기서 $\bar E_s, \bar H_s$는 원래 장애물과 함께 존재하며, 산란장을 만드는 전류 및 자류는 분명 산란체에 의한 $\bar J_s$와 $\bar M_s$이다. 다음 단계로 식 (15)와 (16)을 더함으로써 전체장에 대한 맥스웰 방정식을 얻는다.

                         (17)

여기서 $\bar E_\text{tot}$ = $\bar E_i + \bar E_s$, $\bar H_\text{tot}$ = $\bar H_i + \bar H_s$; [그림 2]와 같은 PEC 산란체의 경계 조건으로 인해 표면에서는 $\bar M_s$ = $0$이며 $\bar J_s$만 존재한다. 만약 입사장 $\bar E_i, \bar H_i$가 영역 (I)에 있다면, 산란장 $\bar E_s, \bar H_s$은 홀로 영역 (II)에 생기므로 입사장 없는 식 (16) 혹은 식 (7)과 (8)을 쓰면 된다. 하지만 영역 (II)에 입사장과 산란장이 함께 있는 때는 PEC를 없애기 위해 입사장과 산란장을 더한 전체장으로 식 (17)처럼 공식화한다. 다만 PEC 표면에서 접선 전기장을 0으로 만든 경계 조건인 식 (12)와 (14)는 원천 $\bar J_i, \bar M_i$가 없어서 0으로 처리한다.
복잡한 수식 대신 개념적으로만 식 (10)을 이해하고 싶으면 [그림 3]에 보인 중첩 원리(superposition principle)를 사용한다. PEC 표면에는 입사파로 인한 등가 전류 밀도 $\bar J_s$가 존재한다. 이 전류 밀도 $\bar J_s$는 PEC 바로 바깥에 $\bar H_s$를 생성해야 하고, PEC 내부에서 입사 자기장 $\bar H_i$를 없애야 해서 $\bar J_s$는 $-\bar H_i$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산란체 내부의 전자기장은 0이 되어야 하므로, 중첩 원리로 입사 자기장과 등가 전류 밀도 $\bar J_s$가 발생시킨 자기장을 합침으로써 PEC 내부의 전체 자기장을 0으로 만든다. 그러면 PEC 표면에 있는 자기장은 당연히 $\bar H_i + \bar H_s$로 표현되며, $\bar J_s$가 도출하는 자기장은 복사 조건을 만족하는 $\bar H_s$ 뿐이다.
추가적으로 스트래튼–추 공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림 1]처럼 $s'$ 내부의 전자기장이 $0$이 되어야 한다.[그림 1에서 영역 (I)이다.] 이 조건이 성립하는가? 당연히 성립한다. 영역 (I) 내부에 원천이 없고 영역 (I)을 둘러싸는 표면적에서 전기장이 항상 $0$이기 때문이다. 이 특성을 증명하기 위해 포인팅의 정리(Poynting's theorem)를 적용하여 영역 (I)에 있는 내부 전자기장 관계식을 다음처럼 만들어본다.

                      (18)

식 (18)에 의해 영역 (I)을 구성하는 유전율과 투자율의 허수부[손실부]가 약간이라도 있다면 내부 전기장과 자기장은 모든 체적에서 $0$이 된다. 추가적으로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duality of Maxwell's equations)을 활용하면, PMC(완전 자기 도체, Perfect Magnetic Conductor) 산란체를 위한 EFIE와 MFIE를 다음처럼 유도할 수 있다.

                        (19a)

                        (19b: PMC 표면)

                        (20a)

        (20b: PMC 표면)

표면 전류 밀도 $\bar J_s (\bar r)$가 만드는 EFIE와 MFIE를 더 쉽게 유도하려면 자기 벡터 포텐셜 $\bar A_s (\bar r)$부터 출발해서 식 (13)과 같은 $\bar H_s(\bar r)$을 구한다.

                        (21)

                        (22)

여기서 $g (\bar r, \bar r')$ = $G_A(\bar r, \bar r'; k)$이다. 식 (22)에 회전 연산자를 적용해서 벡터 항등식으로 정리한다.

             (23)

여기서 $\bar J (\bar r)$은 표면 전류 밀도, $\bar J_s (\bar r)$을 표현하는 체적 전류 밀도이다. 식 (23)의 마지막식에 나온 표면 적분을 더욱 간략화한다.

                        (24)

여기서 $\bar J (\bar r')$은 표면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d\bar a'$에 항상 수직, $\bar J (\bar r')$의 발산은 식 (11)에 따라 $\bar J_s (\bar r')$의 발산으로 바뀐다. 최종적으로 식 (24)를 식 (23)에 대입해서 $\bar E_s(\bar r)$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하면, 식 (10)이 그대로 얻어진다. 프란츠 공식을 쓰는 식 (1), (2)보다는 자기 벡터 포텐셜의 정의인 식 (21)부터 시작하는 방식이 조금 더 직관적이고 수월하다. 맥스웰 방정식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벡터 포텐셜의 공식인 식 (25)를 기반으로 식 (10)을 쉽게 유도할 수도 있다. 식 (25)에 식 (21)을 대입한 후 식 (24)를 다시 대입해서 식  (26)을 얻는다.

                          (25)

                        (26)

식 (26)의 마지막식에 $\bar \nabla g(\cdot)$ = $-\bar \nabla' g(\cdot)$를 사용해서 식 (10)을 깔끔하게 유도한다. 이상을 모두 종합하면, EFIE와 MFIE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프란츠 공식으로부터 스트래튼–추 공식를 만들어서 증명이 가능하고, 맥스웰 방정식과 그린 함수 혹은 벡터 포텐셜의 공식을 교묘하게 써서 공식화할 수도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식 (25)와 벡터 항등식을 이용하는 기법이다. 이 방법이 쉬워진 이유는 식 (25)가 그 자체로 맥스웰 방정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튼–추 공식은 PEC뿐만 아니라 임피던스 경계 조건(impedance boundary condition)을 가진 매질에도 응용 가능하다[5]. 러브 등가 원리에 따라 등가 전류 및 자류 밀도 $\bar J_s(\bar r), \bar M_s(\bar r)$를 모두 포함하도록 식 (12)에 제시된 EFIE를 다음과 같이 변경한다.

                         (27a)

                         (27b)

식 (27b)에 임피던스 경계 조건인 식 (28)을 대입해서 $\bar J_s(\bar r)$에 대한 최종적인 EFIE를 유도한다.

                         (28)

                         (29: 임피던스 표면)

여기서 $Z_s$는 경계 임피던스(boundary impedance)이다. 식 (29)와 비슷한 방식으로 임피던스 경계 조건에 대한 MFIE도 공식화된다.

                         (30a)

                         (30b)

                         (31)

식 (31)에는 미지수인 $\bar M_s(\bar r')$ 혹은 $\bar J_s(\bar r') \times \hat n'$의 발산이 있으므로, 수치 계산할 때 많이 불편하다. 이에 식 (24)와 동일한 방식으로 발산 정리(divergence theorem)를 사용해서 $\bar M_s(\bar r')$의 발산을 없앤다.

                  (32)

여기서 $v'$는 표면적이 $s'$인 체적, $\bar M(\bar r')$은 $\bar M_s(\bar r')$을 체적으로 확장한 체적 전류 밀도, $\hat n'$ = $\hat R$, $\bar r'$과 $\bar r$은 각각 $v'$의 내부와 외부에 있다. 식 (32)를 식 (31)에 적용해서 계산이 훨씬 편한 MFIE를 얻는다.

                  (33: 임피던스 표면)

새롭게 만든 식 (29), (31), (33)에서 PEC 조건인 $Z_s$ = $0$을 넣으면, 식 (29), (31), (33)은 정확히 식 (12), (14)로 간략화된다.

[참고문헌]
[1] J. A. Stratton and L. J. Chu, "Diffraction theory of electromagnetic waves," Phys. Rev., vol. 56, no. 1, pp. 99–107, July 1939.
[2] W. Franz, "Zur formulierung des Huygensschen prinzips (For the formulation of Huygens' principle)," Zeitschrift Naturforschung Teil A (Journal of Natural Research Part A), vol. 3, pp. 500–506, 1948.
[3] C.-T. Tai, "Kirchhoff theory: scalar, vector, or dyadic?," IEEE Trans. Antennas Propagat., vol. 20, no. 1, pp. 114-115, Jan. 1972.
[4] 이정석, 송태림, 두진경, 구태완, 육종관, "Stratton–Chu 공식을 이용한 측정된 근거리장에서 원거리장으로의 변환에 관한 연구", 한국전자파학회논문지, 제24권, 제3호, pp. 316–323, 2013년 3월.
[5] A. W. Glisson, "Electromagnetic scattering by arbitrarily shaped surfaces with impedance boundary conditions," Radio Sci., vol. 27, no. 06, pp. 935–943, Nov.–Dec.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