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 일요일

프란츠 공식(Franz Formula)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프란츠 공식"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대칭적인 맥스웰 방정식
2. 미분 방정식의 만병통치약: 그린 함수
3. 표면 등가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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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함수(Green's function)전자기 경계 조건(electromagnetic boundary condition)을 절묘하게 결합한 프란츠 공식(Franz formula)스트래튼–추 공식(Stratton–Chu Formula)을 유도하기 위한 지름길을 제시한다. 프란츠Walter Franz(1911–1992)는 유명한 물리학자 좀머펠트Arnold Sommerfeld(1868–1951)의 지도를 받아 23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란츠 공식을 얻기 위해, 전기장(electric field)자기장(magnetic field)벡터 포텐셜(vector potential) 관점으로 결합해서 다음 결과를 얻는다.

                          (1)

                          (2)

벡터 포텐셜을 만드는 원천이 없는 경우 식 (1)과 (2)는 식 (3)의 라플라시언(Laplacian)을 이용해서 다음처럼 표현할 수도 있다.

                         (3)

                          (4)

                          (5)

식 (4)와 (5)에 있는 벡터 포텐셜을 그린 함수(Green's function)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6)

여기서 $\bar J$는 전류 밀도(electric current density), $\bar M$은 자류 밀도(magnetic current density), $G_A$와 $G_F$는 벡터 포텐셜에 대한 그린 함수이다. 식 (6)에 있는 전류 밀도와 자류 밀도를 표현하기 위해 표면 등가의 원리(surface equivalence principle)를 사용한다.

[그림 1] 산란체와 가상 표면

[그림 1]과 같은 산란 전자장이 있는 경우 임의의 표면[그림 1의 파란색 원]에 표면 전류 밀도와 표면 자류 밀도가 있다고 [그림 2]처럼 가정할 수 있다.

[그림 2] 영(零)의 전자기장 가정

이때 표면 전류 밀도 $\bar J_s$와 표면 자류 밀도 $\bar M_s$는 아래 식처럼 유도된다.

                        (7)

식 (7)을 식 (6)에 대입하고 식 (6)을 다시 식 (4)와 (5)에 대입하면 최종적인 프란츠 공식(Franz formula)을 얻는다[1], [2]. 참 쉽죠?

                        (8)

                        (9)

여기서 $\bar E ( \bar r)$와 $\bar H ( \bar r)$는 $s'$ 내부 전자장을 $0$으로 만드는 등가적인 전류와 자류 밀도가 만드는 전기장과 자기장이다. 또한 $\bar E ( \bar r)$와 $\bar H ( \bar r)$를 만든 원천은 $s'$ 내부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역이 [그림 2]의 영역 (II)와 같은 자유 공간이면 3차원 자유 공간 그린 함수(3D free-space Green's function)를 쓰면 된다. 물론 영역 (I)은 전자기장이 $0$이라는 조건을 부여해야 한다.

[그림 3] 그림을 그립시다(The Joy of Painting)의 밥 로스(Bob Ross)(출처: wikipedia.org)

이상의 설명을 보고 참 쉽죠![That easy!]를 연발한 전설적인 화가 밥 로스를 떠올려본다. 무엇이든지 누군가에게는 참 쉽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렵다. 우리는 어느 쪽에 설 것인가? 우리가 쉬는 시간에 쓰는 노력이 우리의 다음 위치를 결정한다.

[참고문헌]
[1] W. Franz, "Zur formulierung des Huygensschen prinzips (For the formulation of Huygens' principle)," Zeitschrift Naturforschung Teil A (Journal of Natural Research Part A), vol. 3, pp. 500–506, 1948.
[2] C.-T. Tai, "Kirchhoff theory: scalar, vector, or dyadic?," IEEE Trans. Antennas Propagat., vol. 20, no. 1, pp. 114–115, Jan. 1972.

[다음 읽을거리]
1. 스트래튼-추 공식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영상 전하법(映像電荷法, Method of Image Charges)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영상 전하법"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대칭적인 맥스웰 방정식
2.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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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금속 위에 있는 전하(출처: wikipedia.org)

[그림 1]처럼 금속 위에 전하(electric charge)가 있는 문제는 풀기가 쉽지는 않다. 쉽게 풀기 위해 금속 너머에 반대 극성 전하[$-Q$]가 있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전압(voltage)은 다음으로 표현된다.

                   (1)

여기서 $z = 0$에 금속이 있다. 단순히 반대 극성의 전하가 있다는 가정만으로 금속면에서의 접선 성분 전기장(electric field)을 0으로 만들 수 있다.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이 만족되었기 때문에 [그림 1]의 문제가 완전히 풀린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사실 금속판의 유일한 경계 조건은 전압이 아니고 전기장이 0임이다. 시간 변화가 없는 정전장(electrostatics)에서는 전기장이 0이므로 전압도 등전위이다. 그래서, 식 (1)을 정확히 표현하려면 어떤 상수 전압 $V_0$를 더해줘야 한다. 즉, $V_{\rm tot} = V_+ + V_- + V_0$가 된다. 하지만 전기장 관점에서 보면 상수 전압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V_0=0$이라 두었다.
이런 식으로 가상의 반대 극성 전하를 도입해서 문제를 간단히 푸는 방법을 영상 전하법(映像電荷法, method of image charges)이라 한다. 영상 전하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연구자는 제임스 진스James Jeans(1877–1946)이다[1]. 진스는 양자 역학(quantum mechanics)의 출발점을 제시한 레일리–진스 법칙(Rayleigh–Jeans law)도 유도했다. 전하가 흐르면 전류(electric current)가 되기 때문에 완전 전기 도체(Perfect Electric Conductor, PEC)가 있는 경우 전류에 대한 영상법(method of images)도 [그림 2]처럼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시간 변화가 있는[$\partial I / \partial t \ne 0$] 교류 전류의 경우만 [그림 2]와 같은 전류 영상법이 성립한다.[교류 전류가 시변 자기장을 만들고, 이 자기장 변화를 없애는 방향으로 금속면에 전자기 유도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직류에서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완전히 분리되기 때문에, 직류 전류는 완전 전기 도체에 어떠한 영상 전류도 만들지 않는다.

[그림 2] 완전 전기 도체에 대한 전류/자류 영상법

영상 전류가 생기는 방향은 전하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접선 방향(tangential direction) 전류는 영상 전하가 반대 극성으로 생기고 영상 전하가 전류와 동일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영상 전류는 마치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법선 방향(normal direction) 전류 경우도 영상 전하는 반대 극성으로 생기지만 영상 전하의 움직임은 원래 전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식 (1)에서 보는 것처럼 원래 전하와 동일한 거리를 떨어져서 영상 전하가 생긴다. 그래서, 법선 방향 흐름 관점에서는 원래 전하와 영상 전하는 서로 멀어진다.] 그래서, 전류는 동일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 2]의 결과는 식 (2)의 대칭적인 맥스웰 방정식(symmetric Maxwell's equations)으로도 설명된다.

                          (2)

식 (2)에 보는 바와 같이 전기장(electric field)자기 벡터 포텐셜(magnetic vector potential)은 같은 방향 성분이 있다. 또한 자유 공간에서는 전류 밀도(electric current density)자기 벡터 포텐셜이 같은 방향이므로 전기장과 전류 밀도는 같은 방향 성분을 가지고 있다. 즉, [그림 2]에 있는 접선 방향 전류 밀도는 전류와 동일한 방향으로 전기장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PEC 평면[식 (1)에서 $z = 0$]에서 전기장을 0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상 전류가 반대 방향으로 생겨야 한다. 법선 방향 전류 밀도도 마찬가지다. 이 전류와 동일한 방향으로 전기장이 생기며 PEC 평면에서는 법선 방향 전기장이 최대가 되어야 하므로 영상 전류는 동일 방향으로 생겨야 한다. PEC 평면에서 전기장이 최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 식을 보면 분명하다.

                          (3)

식 (3)의 결과에 의해 PEC 평면 근처에서는 법선 방향 전기장의 $z$방향 미분이 0이다. 즉, 이 지점에서 전기장의 최대나 최소가 생긴다는 의미이다. 우리에게는 최대인지 최소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최소인 경우 전기장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면 최대가 된다.] 전기장이 최대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하의 흐름인 자류(magnetic current)에 대한 설명은 쉽지 않다. 자하(magnetic charge)가 개념 이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 3]의 회전하는 미소 전류(infinitesimal current)가 만드는 자기 쌍극자(magnetic dipole)를 흔히 자하로 생각한다.

[그림 3] 회전하는 미소 전류가 만드는 등가적인 자하

 
[그림 4] 미소 전류와 자하의 관계(출처: wikipedia.org)

[그림 3]과 [그림 4]의 회전하는 미소 전류를 자하로 생각하면 [그림 2]의 자류에 대한 영상 자류가 쉽게 설명된다. 즉, [그림 2]의 자류[파란색 화살표] 대신에 [그림 5]처럼 미소 전류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된다.

[그림 5] 회전하는 미소 전류로 표현한 자류

법선 방향 자류는 [그림 3]의 회전하는 미소 전류가 PEC와 평행하게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미소 전류의 영상 전류는 반대 방향으로 생기므로 자류 관점에서도 반대 방향으로 영상 자류가 생긴다. 접선 방향 자류는 회전하는 미소 전류가 PEC에 수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법선 방향 전류의 영상 전류는 동일 방향이므로 영상 자류도 동일 방향으로 생긴다.

[그림 6] 완전 자기 도체에 대한 영상법 

완전 전기 도체가 이해되면 [그림 6]의 완전 자기 도체(Perfect Magnetic Conductor, PMC)에 대한 영상법은 매우 쉽다. 바로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雙對性, duality of Maxwell's equations)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 2]에서 전류를 자류로, 자류를 전류로 바꾸면 [그림 6]이 증명된다.

[참고문헌]
[1] J. H. Jeans, The Mathematical Theory of Electricity and Magnetism, 3rd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15.

[다음 읽을거리]
1. 표면 등가의 원리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표면 등가의 원리(Surface Equivalence Principle)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표면 등가의 원리"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대칭적인 맥스웰 방정식
2.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
3. 전자기장의 경계 조건
4. 영상 전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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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전자파 산란의 예: 일몰(출처: wikipedia.org)

[그림 1]의 전자파 산란(electromagnetic scattering)을 계산할 때 유용한 개념이 표면 등가의 원리(surface equivalence principle)이다[1]–[4]. [그림 2]와 같은 복잡한 산란체의 전자파 산란 특성을 구할 때는 산란체의 모양을 직접 고려하기보다 우리가 계산하기 쉬운 표면[그림 2에서 파란색 혹은 직육면체, 원기둥, 구 등]을 택하면 좋다. 복잡한 복사체(radiator)의 경우에도 [그림 2]와 동일하게 계산할 수 있다.

[그림 2] 산란체 혹은 복사체를 위한 가상 표면: 영역 (I)에서 영역 (II)로 진행하는 전자기장

[그림 2]의 파란색 주변에는 어떤 전류도 없기 때문에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에 의해 다음이 성립한다.

                        (1)

여기서 $\hat n$은 [그림 2]처럼 $\bar E_1$, $\bar H_1$이 정의된 영역을 뚫고 나가는 법선 벡터(normal vector)이다. 즉, 전기장(electric field)자기장(magnetic field)접선 성분(tangential component)이 경계면에서 연속이어야 한다. 또한, 임의의 경계면에서 전자장은 다음 조건을 항상 만족함을 기억한다.

                        (2)

여기서 $\bar M_s$는 표면 자류 밀도(surface magnetic current density), $\bar J_s$는 표면 전류 밀도(surface electric current density)이다. 일반적인 식 (2) 관점으로 보면 식 (1)은 $\bar M_s$ = $\bar J_s$ = $0$인 조건과 동일하다.


   1. $\bar E_1$ = $\bar H_1$ = $0$ 가정   

[그림 1.1] 영(零)의 전자기장 가정: 영역 (I)은 등가적으로 비어있음

우리는 산란체 자체보다는 산란되는 전자파에 관심 있음을 꼭 명심한다. 그러면 산란체의 원천은 영역 (I)에 있고, 우리의 관심 영역은 [그림 2]처럼 원천이 없고 산란파만 있는 영역 (II)가 된다. 그래서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그림 1.1]처럼 강제적으로 $\bar E_1$ = $\bar H_1$ = $0$이라 가정한다[1].

[그림 1.2] 영역 (I)에 놓인 산란체를 등가적인 표면 전류 및 자류 밀도 $\bar J_s, \bar M_s$로 변환

[그림 1.2]처럼 영역 (I) 내부에 산란체가 있을 수 있지만, 영역 내부의 전자기장을 0으로 두고 내부가 자유 공간(free space)으로 비어있다고 가정한다. 이후 영역 (I)을 둘러싸는 표면에 놓인 전류 및 자류 밀도 $\bar J_s, \bar M_s$로 영역 (I)의 전자기적 영향을 등가적으로 치환한다. 이렇게 산란 구조를 [그림 1.1]처럼 바꾸는 방식은 제안자 이름을 따서 러브 등가 원리(Love equivalence principle)로 칭한다[1]. 물론 이렇게 하면 영역 (I)에 원래 있던 전자장[$\bar E_1 \ne 0$, $\bar H_1 \ne 0$]과는 다른 $\bar E_1$ = $\bar H_1$ = $0$인 경우를 풀게 된다. 하지만 관심 영역이 영역 (II)이기 때문에 영역 (I)의 전자장이 다르게 설정되더라도 문제는 없다. 식 (2)에서 조건 $\bar E_1$ = $\bar H_1$ = $0$을 넣으면 다음을 얻는다.

                        (1.1)

즉, $\bar M_s, \bar J_s$를 식 (1.1)과 같이 설정하면 $\bar E_1$ = $\bar H_1$ = $0$이라고 두더라도 정확하게 영역 (II)의 전자장을 계산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내 마음대로 [그림 1.1]의 녹색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류 분포 계산을 위한 기하 구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산란체가 완전 전기 도체(Perfect Electric Conductor, PEC)였다면 표면에서는 전기장 $\bar E_2$가 0이므로, $\bar M_s$ = $0$이며 $\bar J_s$ = $\hat n \times \bar H_2$이다. 즉 산란 전자장은 오로지 표면 전류 밀도 $\bar J_s$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산란체가 완전 자기 도체(Perfect Magnetic Conductor, PMC)라면 표면 자기장 $\bar H_2$ = $0$이므로, $\bar J_s$ = $0$이 된다. 따라서 산란 전자장은 $\bar M_s$가 결정한다.
[그림 1.1]의 개념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bar J_s$는 영역 (I)에서 $-\bar H_2/2$를 생성하고 영역 (II)에서는 $+\bar H_2/2$를 생성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bar M_s$는 영역 (I)에서 $-\bar E_2/2$를 생성하고 영역 (II)에서는 $+\bar E_2/2$를 만든다. 또한, $\bar J_s$가 만든 자기장은 파동이 되기 위해 같은 특성의 전기장을 만들어야 한다. 영역 (I)에서는 $+\bar E_2/2$가 되고 영역 (II)에서도 $+\bar E_2/2$가 된다.[∵ 포인팅의 정리(Poynting's theorem)를 이용하면 양쪽 영역에서 전기장의 부호가 같아야 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또한 잘 전파되던 자기장을 등가 전류로 바꾸기 때문에 $\bar H_2$는 당연히 $\bar E_2$를 유도해야 한다.] $\bar J_s$와 $\bar M_s$가 만든 전기장을 합치면 영역 (I)에서 $\bar E_2/2 - \bar E_2/2$ = $0$, 영역 (II)에서는 $\bar E_2/2 + \bar E_2/2$ = $\bar E_2$가 됨을 알 수 있다[2]. 자기장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a) 표면 전류 밀도 $\bar J_s$

(b) 표면 자류 밀도 $\bar M_s$
[그림 1.3] 평면 $z$ = $0$에 존재하는 표면 전류 및 자류 밀도

표면 등가의 원리는 근사 없는 완벽한 관계식이지만, 정말 전자장을 등가 표면 전류 밀도로 생각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 1.3]과 같은 표면 전류/자류 밀도를 생각한다. 표면 전류/자류 밀도는 $z$ = $0$인 평면 전체에 있기 때문에, 원천이 생성하는 전자장은 균일 평면파(uniform plane wave)가 된다. 따라서 무한히 펼쳐진 표면 전류 밀도 $\bar J_s$에 의한 전자장 $\bar E_e$와 $\bar H_e$, 표면 자류 밀도 $\bar M_s$에 의한 전자장 $\bar E_m$와 $\bar H_m$은 각각 다음처럼 표현된다.[예를 들어 $\bar J_s$를 알면 자기장의 접선 경계 조건에 의해 자기장 $\bar H_e$가 나온다. 다음으로 평면파 조건을 사용해 $\bar H_e$로부터 $\bar E_e$를 구한다.]

                        (1.2a)

                        (1.2b)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duality of Maxwell's equations)을 이용해서 식 (1.2a)에서 식 (1.2b)를 바로 얻을 수도 있다. 입사 전자장을 $\bar E_i (\bar r)$ = $E_0 e^{i k z} \hat x$ = $\eta H_0 e^{i k z} \hat x$, $\bar H_i (\bar r)$ = $H_0 e^{i k z} \hat y$라 가정하여 식 (1.1)에 대입한다. 그러면 [그림 1.3]에 있는 전류/자류 밀도는 $\bar J_s$ = $- H_0 \hat x$, $\bar M_s$ = $- \eta H_0 \hat y$가 된다. 이 결과를 식 (1.2)에 대입하면 $z > 0$ 영역의 전자장은 다음처럼 표현된다.

                           (1.3)

식 (1.3)에 있는 전기장을 모두 더하면 원래 입사 전기장이 나오며[$\bar E_e + \bar E_m$ = $\bar E_i$], 자기장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는다. 반대로 $z < 0$ 영역의 전자장은 다음처럼 표현된다.

                           (1.4)

식 (1.4)에 있는 전기장을 더하면 0이 나오고[$\bar E_e + \bar E_m$ = $0$], 자기장도 $0$이 나온다. 이 결과는 [그림 1.1]에서 가정한 $\bar E_1$ = $\bar H_1$ = $0$인 조건과 동일하다.


   2. 완전 전기 도체(Perfect Electric Conductor, PEC) 가정   

[그림 2.1] 완전 전기 도체 가정

조건 $\bar E_1$ = $\bar H_1$ = $0$을 만들 수 있는 물체 중의 하나는 완전 전기 도체이다. 침투 깊이(skin depth) 개념에 의해 완전 전기 도체 내부의 전자기장은 항상 0이다.[혹은 도체 내부의 전류 밀도가 유한하기 위해서는 전기장이 0으로 가야한다. 전기장이 0이면 자기장도 당연히 0이 되어야 한다.] 영역 (I)을 0으로 만들기 위한 방책으로 [그림 2.1]의 완전 전기 도체 혹은 [그림 3.1]의 완전 자기 도체를 도입하는 기법은 쉘쿠노프 등가 원리(Schelkunoff equivalence principle)로 이름 붙인다[4]. 수학자 쉘쿠노프Sergei Alexander Schelkunoff(1897–1992)는 전자파 공학을 만든 초창기 기여자 중 한 명이다.

[그림 2.2] 완전 전기 도체에 대한 영상법

따라서 [그림 2]의 영역 (I)에 자그마한 완전 전기 도체가 있다고 [그림 2.1]처럼 생각하고 그 크기가 커져 파란색을 완전히 채운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파란색에 있던 표면 전류 및 자류 밀도는 [그림 2.2]의 영상법(method of images)에 의해 다음 관계가 성립한다.

                        (2.1)

쉽게 생각하면 [그림 2]의 파란색 위치에 [그림 2.1]처럼 완전 전기 도체가 있기 때문에 자류 밀도는 2배가 되고 전류 밀도는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그림 2.1]처럼 완전 전기 도체가 있는 문제를 풀더라도 영역 (II)에서의 전자기장 결과는 같아진다. 다만 식 (2.1)의 둘째식은 곰곰히 볼 필요가 있다. 전체 전류 밀도의 결과는 0이지만 중간 과정이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역 (I)의 내부 전자장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도입한 PEC에는 $-\bar J_s$란 전류 밀도가 유기된다. 하지만 영역 (I)의 자기장이 이 전류 밀도를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표면 등가의 원리로 $\bar J_s$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bar J_s$가 PEC에 매우 근접해서 생긴 영상 전류 밀도가 $-\bar J_s$이다. 따라서 PEC 표면에는 $\bar J_s$와 같은 크기를 가진 영상 전류 밀도가 있기 때문에, 전체 전류 밀도는 0이 되어서 PEC 표면에는 자류 밀도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림 2.1]의 현상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림 2.1]에서는 자류 밀도만 존재하기 때문에 전류 밀도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자류 밀도 $\bar M_s$는 영역 (I)에서 $-\bar E_2/2$를 생성하고 영역 (II)에서는 $+\bar E_2/2$를 만든다. 하지만 PEC가 있기 때문에 영역 (I)에서는 반사(reflection)되어 전기장 $-\bar E_2/2$는 $+\bar E_2/2$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영역 (II)에서 전체 전기장은 $\bar E_2/2 + \bar E_2/2$ = $\bar E_2$가 된다.[그래서 식 (2.1)의 자류 밀도 $\bar M_s$가 두배가 되었다.] 당연히 맥스웰 방정식에 의해 $\bar E_2$는 자기장 $\bar H_2$를 만든다.

[그림 2.3] PEC 소자에 대한 다양한 표면 등가의 원리 적용: $g(\cdot)$와 $g_\text{PEC}(\cdot)$는 각각 자유 공간 및 PEC의 그린 함수(Green's function)

PEC에 대한 쉘쿠노프 등가 원리를 적용하는 절차는 [그림 2.3]처럼 상상할 수 있다. 모든 전자기 문제는 산란체를 없애고 자유 공간상의 등가 전류나 자류를 두는 러브 등가 원리로 풀 수 있다. 쉘쿠노프 등가 원리에서는 자유 공간을 만드는 대신 생각하기 쉬운 PEC 표면을 가정한다. 임의의 구조를 가진 PEC 표면은 PEC의 그린 함수 $g_\text{PEC}(\bar r, \bar r'; k)$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해석적으로 공식화가 가능한 PEC 표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그림 2.3]의 마지막 그림처럼 PEC인 무한 평면에 개구면(aperture)이 있을 때는 [그림 2.1]과 같은 쉘쿠노프 등가 원리를 써서 개구면을 PEC로 채우고 등가 자류만 고려한다. 여기서 식 (2.1)이 표현하는 영상법으로 인해 등가 전류 밀도 $\bar J_s$는 모두 사라지고 등가 자류 밀도 $\bar M_s$만 살아남는다. 또한 영상법을 활용해 $g_\text{PEC}(\cdot)$ = $2g(\cdot)$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g(\cdot)$는 잘 알려진 자유 공간 그린 함수(free-space Green's function)이다. 그래서 등가 자류 밀도와 그린 함수의 곱은 $\bar M_s \cdot g_\text{PEC}(\cdot)$ = $2\bar M_s \cdot g(\cdot)$로 나타낸다. 영상법으로 등가 자류가 2배 되는 효과를 도입한 경우는 $g(\cdot)$를 써야 한다.
쉬운 보기로서 산란체를 둘러싸는 표면을 [그림 2.3]의 마지막처럼 무한 PEC 평면으로 가정하고 PEC 그린 함수 $g_\text{PEC}(\bar r, \bar r'; k)$ 혹은 자유 공간 그린 함수 $g(\bar r, \bar r'; k)$를 채택해서 산란체에서 멀어지는 원역장 표현식을 도출할 수 있다.

                        (2.2a: 임의 위치)

                        (2.2b: 원역장)

여기서 $\bar M_s$ = $\bar E_a \times \hat z$, $\hat n$ = $\hat z$, $R$ = $|\bar r - \bar r'|$, $\bar M_s \times \hat r$ = $(\bar E_a \cdot \hat r)\hat z - (\hat r \cdot \hat z)\bar E_a$; $\bar F(\bar r)$은 전기 벡터 포텐셜(electric vector potential), $R_+$과 $R_-$는 각각 원천(source)과 영상(image)에서 관측점까지 거리, $\bar E_a$는 PEC를 적용하기 전에 존재하던 내부에서 외부로 나오는 무한 평면상의 접선 전기장[예컨대 개구면(aperture) 전기장], 산란 전기장(scattered electric field) $\bar E_s (\bar r)$은 $+z$방향으로 진행한다. 식 (2.2b)에 원역장 조건(far-field condtion)까지 적용한다.

                        (2.3: 원역장)

여기서 $R \approx r$, $e^{ikR}$ $\approx$ $e^{i(kr-\xi x' - \eta y')}$, $\xi$ = $k \sin \theta \cos \phi$, $\eta$ = $k \sin \theta \sin \phi$, $\hat r \cdot \hat z$ = $\cos \theta$; $\bar E_a$는 $z$ = $0$에서 잰 개구면 전기장 $\bar E_a(x', y', 0)$이다. 다시 식 (2.3)에 푸리에 변환 기법(Fourier transform technique)을 도입하고 접선 전기장과 같은 성분만 모은다.

                        (2.4a: 접선 전기장의 푸리에 변환)

                        (2.4b: 원역장)

이 결과는 근역장의 푸리에 변환이 원역장이 된다는 근역장-원역장 변환(near-field-to-far-field transformation, NF-FFT, NFFFT) 개념을 명확히 보여준다.


   3. 완전 자기 도체(Perfect Magnetic Conductor, PMC) 가정   

[그림 3.1] 완전 자기 도체 가정

[그림 2.1]와 비슷하게 [그림 2]의 파란색을 [그림 3.1]처럼 완전 자기 도체로 바꿀 수 있다. 그러면 [그림 3.2]와 같은 영상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림 3.2] 완전 자기 도체에 대한 영상법 

즉, 자류 밀도와 전류 밀도는 아래처럼 바뀌어야 한다.

                        (3.1)

혹은 [그림 3.1]의 개념과 식 (3.1)을 유도하기 위해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雙對性, duality of Maxwell's equations)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림 3.3] PMC 소자에 대한 다양한 표면 등가의 원리 적용: $g(\cdot)$와 $g_\text{PMC}(\cdot)$는 각각 자유 공간 및 PMC의 그린 함수(Green's function)

PEC처럼 PMC에 대해서도 쉘쿠노프 등가 원리를 [그림 3.3]처럼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자성체(ferromagnetic material)처럼 매우 높은 투자율(permeability)을 가진 물질에 생긴 개구면(aperture)이 생성하는 산란에 [그림 3.3]의 마지막 가정을 쓸 수 있다. 그러면 자유 공간 그린 함수(free-space Green's function) $g(\bar r, \bar r'; k)$나 PMC의 그린 함수 $g_\text{PMC}(\bar r, \bar r'; k)$로 등가 전류 밀도 $\bar J_s$가 만드는 산란장을 식 (2.2)와 비슷하게 유도할 수 있다. 여기서 무한 PMC 평면의 그린 함수는 $g_\text{PMC}(\cdot)$ = $2g(\cdot)$로 간략화된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표면 등가의 원리를 살펴보면 [그림 2, 1.1, 2.1, 3.1]에 있는 영역 (I)의 전자기장이 다르더라도 영역 (II)의 전자기장은 서로 같다.

[참고문헌]
[1] A. E. H. Love, "The integration of equations of propagation of electric waves," Phil. Trans. Roy. Soc. London, Ser. A, vol. 197, pp. 1–45, 1901.
[2] S. R. Rengarajan and Y. Rahmat-Samii, "The field equivalence principle: illustration of the establishment of the non-intuitive null fields," IEEE Antennas Propagat. Magazine, vol. 42, no. 4, pp. 122–128, Aug. 2000.
[3] J. Appel-Hansen, "Comments on field equivalence principles," IEEE Trans. Antennas Propagat., vol. 35, no. 2, pp. 242–244, Feb. 1987.
[4] S. A. Schelkunoff, "Some equivalence theorems of electromagnetics and their application to radiation problems," Bell Syst. Tech. J., vol. 15, no. 1, pp. 92–112, Jan. 1936.

[다음 읽을거리]
1. 프란츠 공식
2. 스트래튼–추 공식
3. 체적 등가의 원리
4. 표면 적분 방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