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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프리스 전송 방정식(Friis Transmission Equation)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프리스 전송 방정식"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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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송신기와 수신기 간의 프리스 전송 방정식

무선 통신 시스템(wireless communication system)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관계식은 송신기(transmitter, Tx)과 수신기(receiver, Rx) 사이에 전달되는 수신 전력(received power) $P_r$을 예측하는 프리스 전송 방정식(Friis transmission equation)이다[1]. 프리스 전송 방정식은 무선 시스템의 손실을 평가하기 위해 프리스Harald Friis(1893–1976)가 1946년프리스 53세, 미군정 시절에 발표하였다. 워낙 많이 사용되어서 프리스 전송 방정식이 만만해보일 수 있지만, 정확하고 꼼꼼하게 이 방정식을 증명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프리스 전송 방정식의 개괄적인 유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먼저 포인팅의 정리(Poynting's theorem)에 따라 송신기가 복사하는 전력 밀도(power density) 혹은 포인팅 벡터의 크기 $S$를 송신기의 출력 전력 혹은 송신 전력(transmitted power) $P_t$로 표현한다.

                  (1)

여기서 $G_t$는 송신기의 안테나 이득(antenna gain), $r$은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의 거리, $\rm EIRP$ = $P_t G_t$는 유효 등방성 복사 전력(effective isotropic radiated power)이다. 등가 등방성 복사 전력(equivalent isotropic radiated power)이라고도 하는 EIRP는 등방성 안테나(等方性, isotropic antenna)에 비해 현재 송신기가 얼마나 좋은지를 나타내는 송신기의 대표적인 성능 지수이다. 송신기가 만든 전력 밀도 $S$는 수신기에 수신 전력 $P_r$을 만들어낸다.

                  (2)

여기서 $A_e$는 유효 면적(effective area)이다. 유효 면적은 수신 안테나가 전자파를 감지해 전력으로 바꿀 수 있는 실질적 면적이다. 유효 면적은 물리적 면적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실제 면적이 커지면 유효 면적도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실험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유효 면적 $A_e$ 대신 측정이 쉬운 다른 매개변수를 수신 안테나에 도입한다. 보통은 $A_e$를 실무에 많이 쓰이는 안테나 이득 $G$와 연결짓는다. 이런 관점이 프리스 전송 방정식의 핵심 개념이다. 우리가 연계하려는 안테나 이득은 송신 안테나의 성질이고 유효 면적은 수신 안테나의 능력이라서 서로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로렌츠 상반 정리(Lorentz reciprocity theorem)를 통해 두 지표의 관계성을 구해보면, 이 두 개념은 완전히 동등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2] 두 안테나 사이의 송수신 현상

안테나의 중요 지표인 안테나 이득을 유효 면적과 연결시키기 가장 쉬운 시작점은 안테나의 상반 정리(相反定理, reciprocity theorem of antennas)이다. [그림 2]에 제시한 전자파를 복사하는 두 안테나 1, 2 사이에는 다음 상호 임피던스(mutual impedance) 등식이 성립한다.

                  (3)

여기서 $Z_{mk}$ = $V_m / I_k$는 안테나 $k$에 입력한 전류 $I_k$가 상대편 안테나 $m$에 만드는 전압 $V_m$의 비율이다. 프리스 전송 방정식에서는 전압과 전류 대신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 (3)의 조건을 모두 전력으로 바꾸어준다. 그러면 안테나 1에서 입력 전류 $I_1$과 유기 전압 $V_1$의 제곱은 다음 특성을 만족한다.

                  (4)

                  (5)

여기서 $P_{t1}, P_{r1}$은 각각 안테나 1의 송신 및 수신 전력, $Z_{01}$는 1번 안테나 선로의 특성 임피던스(characteristic impedance), $V_{\text{oc}1}$ = $V_1$은 안테나 1에 부하를 달지 않고 측정한 개방 회로 전압(open-circuit voltage), $G_2$는 안테나 2의 안테나 이득, $A_{e1}$은 안테나 1의 유효 면적이다. 수신 전력 $P_{r1}$은 안테나 1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전력이므로, 원천과 부하 임피던스가 정합된 조건으로 계산해서 부하 전압을 $V_{\text{oc}1}/2$ = $V_1/2$로 둔다. 안테나 2에 대해서도 식 (5)와 같은 결과를 얻어서 식 (3)에 대입한다. 결국 모든 송수신 안테나가 가진 안테나 이득과 유효 면적의 등식이 도출된다.

                  (6)

특정한 안테나를 정해 안테나 이득 $G$와 유효 면적 $A_e$를 계산해서 식 (6)에 대입함으로써, 모든 안테나에서 성립하는 $G$와 $A_e$의 관계식을 증명할 수 있다. 아래에 상세한 논증 과정을 제시한다.

[안테나 이득과 유효 면적의 관계]

                  (7)

여기서 $G$는 수신 안테나를 송신 안테나로 사용해서 구한 안테나 이득이다.

[증명: 헤르츠 다이폴(Hertzian dipole)] [1]
구조가 간단해서 정확히 복사 패턴(radiation pattern)을 얻을 수 있는 헤르츠 다이폴(Hertzian dipole)을 이용해서 식 (7)을 증명한다. 복사 효율(radiation efficiency)을 $\eta_r$ = 100%로 잡은 후에 안테나 이득을 $G$ = $D$ = $1.5$로 놓는다. 여기서 $D$는 방향도(directivity)이다. 다음 절차로 헤르츠 다이폴의 복사 저항(radiation resistance) $R_r$을 써서 유효 면적도 유도한다.

                  (8)

                  (9)

여기서 $\eta$는 파동 임피던스(wave impedance), $S$ = $E^2 \mathbin{/} (2 \eta)$, 수신 전력이 최대로 되도록 부하를 임피던스 정합해서 $P_r$ = $(V/2)^2 \mathbin{/}(2 R_r)$로 두며, $\Delta z$는 헤르츠 다이폴의 길이, $V$와 $E$는 각각 안테나에 유기된 전압과 전기장, $V$ = $E \Delta z$이다. 마지막으로 $G$ = $1.5$와 식 (9)를 식 (6)에 넣어서 식 (7)을 구한다.

[증명: 초대형 안테나]
아래에 보인 로렌츠 상반 정리의 적분형을 관찰하면, 입사하는 원역장 전자기장을 수신 안테나를 둘러싸는 표면적에서 적분한 결과는 유효 면적과 직접 연결된다. 

                (10)

여기서 $a, b$는 전자파의 원천이다. 안테나 개구(開口, aperture) 혹은 구멍이 파장에 비해 극단적으로 큰 경우에 원역장 전자기장은 개구와 반응하지 않고 개구를 그대로 통과한다. 그래서 개구의 물리적 면적(physical area) $A_p$는 유효 면적 $A_e$와 같아진다. 즉, 면적이 무한대로 가는 초대형 안테나의 유효 면적은 $A_e \sim A_p$가 성립한다. 여기서 물리적 면적은 안테나를 자로 잰 넓이이다.

[그림 3] 직사각형 전류 분포의 모습(사진 출처: wikipedia.org)

초대형 안테나에 생기는 전류 분포를 [그림 3]처럼 간단한 사각형으로 가정한다. 이 사각형이 만드는 물리적 면적은 $A_p$ = $L_x L_y$이다. 프라운호퍼 회절 적분(Fraunhofer diffraction integral)으로 획득한 방향도 $D$ 혹은 안테나 이득 $G$[$\eta_r$ = 100%로 가정]는 다음과 같다.

                         (11)

따라서 $G$와 $A_e$가 따르는 간단하지만 만능인 비례식에 도달하게 된다.

                         (12)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테나의 물리적 면적이 파장에 비해 상당히 커서 주파수에 따라 유효 면적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면, 복사 패턴(radiation pattern)의 집중도인 안테나 이득은 주파수 제곱에 정비례한다. 반대로 헤르츠 다이폴(Hertzian dipole)처럼 안테나가 거의 점 전원(point source)인 경우에 안테나 이득은 대략 1.5로 고정된다. 이때는 파장이 커질수록 오히려 유효 면적이 증가한다. 왜냐하면 식 (9)에 따라 파장이 늘어나면 $R_r$이 줄어들어 $A_e$는 거꾸로 커지기 때문이다.[혹은 수신 전기장이 고정되어서 저항이 작아질수록 수신 전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점으로 원역장 거리(far-field distance) $r_\text{ff}$를 도입해 유효 면적 증가를 설명할 수도 있다. 주파수가 낮을수록 위상 변화 $\exp(i k r)$이 줄어서 더 균일 평면파(uniform plane wave)처럼 보인다. 그래서 낮은 주파수는 파동을 더 평면적으로 만들어서 안테나 수신을 용이하게 만들므로, 주파수에 반비례 혹은 파장에 비례해서 수신 안테나의 유효 면적이 커진다.
안테나의 손실을 알려주는 복사 효율 $\eta_r$에 빗대서, 안테나가 가진 물리적 면적이 유효 면적을 얼마나 충실히 생성하는지 판단하는 새로운 지표로 개구 효율(aperture efficiency) $\eta_a$를 도입한다.

                         (13)

식 (10)에 따라 안테나 면적이 커지면 $\eta_a$는 100%에 수렴한다. 반대로 안테나가 작아지는 경우에 $\eta_a$는 100%를 초과하기도 한다.
식 (7)을 식 (2)에 대입해서 우리가 자주 보는 쓰기 쉬운 프리스 전송 방정식을 완전하게 유도한다.

                         (14)

여기서 $G_r$은 수신 안테나의 안테나 이득이다. 식 (14)에서 마지막 항의 역수 $[(4 \pi r) \mathbin{/} \lambda]^2$은 경로 손실(path loss)이라 이름 붙이고 $\text{PL}$로 표기한다. 통신 시스템이 자유 공간(free space)에 배치된 경우는 더 구체적으로 자유 공간 경로 손실(free-space path loss)이라 하고 $[(4 \pi r) \mathbin{/} \lambda_0]^2$로 계산한다. 여기서 $c$ = $f \lambda_0$이다. 다만 이름에 손실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 손해가 생기지는 않고, 전자파가 공간상으로 퍼져서 자연적으로 전력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손실로 명명할 뿐이다.[모든 전력을 한곳으로 다 모으면, 원래 전력이 나와서 전력 보존은 잘 성립하고 물리적 손실은 없다.] 식 (14)는 보통 공학용 단위인 데시벨(decibel)로 기술된다.

             (15)

여기서 dBm[디비엠으로 읽음]은 전력 기준을 1 mW로 설정한 데시벨 정의, dBi[디비아이로 읽음]는 등방성 안테나에 대한 현재 안테나 이득의 데시벨 표현이다. 프리스 전송 방정식은 모든 경우에 사용될 수 있는 범용 방정식이 아니고, 분명한 한계와 적용 조건을 가지고 있다.
  • 송신과 수신 안테나 간의 거리 $r$은 원역장 거리(far-field distance) 혹은 프라운호퍼 거리 $r_\text{ff}$ = $2 D^2 \mathbin{/} \lambda$보다 훨씬 커야 한다. 여기서 $D$는 안테나를 둘러싸는 원의 직경이다. 거리가 $r \approx r_\text{ff}$인 경우는 전송 방정식과 측정간의 오차가 수% 정도 생긴다.
  • 송신과 수신 사이에 장애물이 없는 가시선(line-of-sight, LoS) 조건에서 전파(propagation)되어야 한다. 지면과 다중 경로 반사(multipath reflection)도 존재할 수 없다.
  • 통신이 이루어지는 두 안테나의 편파(polarization)는 일치되어야 한다. 편파 부정합(polarization mismatch)이 생기면, 편파 효율(polarization efficiency) $\eta_p$ 혹은 편파 손실 계수(polarization loss factor) PLF를 식 (14)에 곱해서 수신 전력을 줄어야 한다. 송수신 안테나의 편파를 각각 표현하는 단위 벡터 $\hat {\bf p}_t, \hat {\bf p}_r$을 써서 $\eta_p$ = $|\hat {\bf p}_t \cdot \hat {\bf p}_r^*|^2$로 공식화한다. 편파가 잘 맞아 동일 편파(co-polarization)로 되면 $\eta_p$ = 100%가 되고, 교차 편파(cross-polarization)와 만날 때에는 $\eta_p$ = 0%라서 통신을 할 수 없다.
프리스 전송 방정식은 무선 통신이 가진 본질을 잘 보여준다. 무선 통신 시스템의 파장을 키우면, 수신 전력이 커져서 전자파가 전송되는 거리는 크게 늘어난다. 요즘 기술 수준에서 파장의 만 배까지는 쉽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대신 파장이 크면 주파수가 낮아져서 전자파를 복사시키기 어려우므로 $G_t, G_r$이 줄어든다. 또한 낮은 주파수로 공진시키는 안테나는 큰 파장으로 인해 시스템의 물리적 크기가 너무 커진다.[다이폴 안테나(dipole antenna)를 채택한 시스템의 크기는 대략 반 파장 정도이다.] 따라서 무선 통신 시스템의 변조 주파수(modulation frequency)는 통신 환경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주파수가 너무 낮은 경우는 시스템 크기가 커지고 전자파 복사는 잘 안되는 반면에 복사된 전자파는 아주 멀리 도달할 수 있다. 거꾸로 높은 주파수를 가진 시스템은 크기가 작고 안테나 복사는 잘 되지만 전자파는 멀리 갈 수 없다. 결국 무선 통신 시스템의 변조 주파수는 선호되는 영역이 따로 있다. 통상적으로 사람이 다루기 쉬운 크기인 10 cm~1 m 정도의 파장[반파장 기준 5 cm~50 cm 정도]과 도시 범위를 고려한 약 1~10km의 전달 범위[파장의 만 배로 계산]를 가진 대역이 좋다. 그래서 300 MHz~3 GHz 범위를 가진 UHF(극초단파, Ultra High Frequency) 대역이 무선 통신에 최적이다.

[그림 4] 송신과 수신 안테나를 위한 좌표계

프리스 전송 방정식은 스칼라인 전력 전달만을 다루고 있어서, 전자파의 중요한 특징인 벡터 요소 혹은 편파(polarization)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테나 이득과 유효 면적을 벡터 형태로 바꾼다. 먼저 전기장 $\bar E(\bar r)$의 표현식에 안테나 이득 요소를 결합한다.

                  (16)

여기서 $\bar E_n (\bar r)$은 그린 함수(Green's function)를 기준으로 정규화한 전기장 계수, $\bar E_p (\bar r)$은 원역장에서 안테나 이득을 표시하는 복사 패턴(radiation pattern), $\bar E_n (\bar r)$ = $2 \sqrt{\pi} \bar E_p (\bar r)$다. 거리 $r$을 무한대로 보내서 $\bar E_p (\bar r)$을 원역장의 복사 패턴으로 바꾼다. 이 경우에 원역장으로 보낸 복사 패턴 $\bar E_p (\theta, \phi)$의 크기 제곱은 안테나 이득이 되도록 $\bar E_p (\bar r)$을 정한다. 이때 안테나로 입력되는 전력 $P_\text{in}$까지 고려해서 식 (16)을 변형하면 다음과 같다.

                  (17a)

                  (17b)

여기서 $P_t$ = $P_\text{in}$, $V_e$는 식 (17b)를 만족시키는 안테나의 등가 여기 전압(equivalent excitation voltage), $V_\text{in}$은 안테나의 입력 전압, $Z_0$는 입력 선로의 특성 임피던스(characteristic impedance), $G(\theta, \phi)$ = $|\bar E_p (\theta, \phi)|^2$이 된다. 식 (17a)에 따라 $|V_e|^2$ = $ 2\eta P_\text{in}$이 되며, $P_\text{in}$ = 1 W일 때는 $|V_e|^2$ = $2\eta$로 간략화된다. 실효값(root mean square, RMS) 전압 $V_{e,\text{rms}}$ = $V_e / \sqrt{2}$를 쓰면, 더 간단한 $|V_{e,\text{rms}}|^2$ = $\eta$도 얻는다. 결국 $V_e$는 송신기의 출력 전력[안테나를 뺀 RF 시스템의 출력]인 $P_t$ = $P_\text{in}$을 포함하고 $|\bar E_p (\theta, \phi)|^2$은 여전히 안테나 이득을 나타낸다. 수신 전력 계산에 쓸 수 있도록 안테나 이득을 벡터 형태로 바꾼 복사 패턴 $\bar E_p (\theta, \phi)$는 벡터식 복사 패턴(vectorial radiation pattern)이라 이름 붙인다. 비슷한 방식으로 식 (7)을 적용해서, 유효 면적을 벡터 모양으로 변경한 벡터식 유효 길이(vectorial effective length) $\bar L_e (\theta, \phi)$도 정의한다.

                  (18)

여기서 $|\bar L_e (\theta, \phi)|^2$ = $A_e(\theta, \phi)$이다. 식 (17)과 (18)을 활용해서 벡터 연산으로 획득하는 수신 전력 $P_r$은 다음과 같이 공식화된다.

                  (19)

여기서 송신 및 수신 안테나의 좌표계는 [그림 4]처럼 각각 $(r, \theta, \phi)$ 및 $(r, \vartheta, \varphi)$로 설정, $\bar E_p(\theta, \phi)$ = $|\bar E_p(\theta, \phi)| \hat {\bf p}_t$, $\bar L_e(\vartheta, \varphi)$ = $|\bar L_e(\vartheta, \varphi)| \hat {\bf p}_r$로 둔다. 식 (19)에서 벡터식 유효 길이에 켤레 복소수를 취한 이유는 수신기를 켤레 정합(conjugate matching)한다는 가정 때문이다. 즉, 수신기에서 최대 전력 이송 정리(maximum power transfer theorem)를 만족하도록 원천과 부하의 임피던스를 $Z_S$ = $Z_L^*$로 설정하는 상황을 $\bar L_e^* (\vartheta, \varphi)$로 표시한다.
전공간의 입체각(solid angle) $\Omega$에 대해 식 (7)을 적분하면, 멋지게 간단한 관계식 하나를 얻을 수 있다.

                         (20)

                         (21)

여기서 $\eta_r$은 복사 효율(radiation efficiency)이다.
자유 공간에서 정의된 프리스 전송 방정식을 현실 문제에 적용할 때는 전파 인자(propagation factor)가 유용하다. 전파 인자는 전자파가 실제 공간으로 전송될 때 생기는 손실을 표현한다. 전기장 기준으로 정의한 전파 인자 $F$는 보통 패턴 전파 인자(pattern propagation factor)라 부른다.

                  (22)

여기서 $\bar E_0 (\bar r)$은 자유 공간의 전기장, $\bar E (\bar r)$은 손실 있는 실제 공간에서 잰 전기장이다. 식 (22)에 따라 $F \le 1$이 항상 성립한다. 흔히들 전파 인자로 통칭하는 $\text{PF}$는 전력 비율로 계산한다.

                  (23)

여기서 $\text{PF} \le 1$이다. 동일한 수신 위치에서 손실이 거의 없는 환경과 현재 조건에서 두 번 측정함으로써 전파 인자 $\text{PF}$를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식 (23)에 정의한 전파 인자를 이용해서 현실적인 수신 전력 $P_r$을 나타낸 표현은 다음과 같다.

                  (24)

손실이 있어서 전파 인자는 1보다 항상 작기 때문에, 실제로 수신되는 전력은 자유 공간의 경우보다 항상 작아진다.

[참고문헌]
[1] H. T. Friis, "A note on a simple transmission formula," Proc. IRE, vol. 34, no. 5, pp. 254–256, May 1946.
[2] R. Baktur, "CubeSat link budget: elements, calculations, and examples," IEEE Antennas Propag. Mag., vol. 64, no. 6, pp. 16–28, Dec. 2022.
[3] I. Kim, S. Xu, and Y. Rahmat-Samii, "Generalised correction to the Friis formula: quick determination of the coupling in the Fresnel region," IET Microw. Antennas Propag., vol. 7, no. 13, pp. 1092–1101, Oct. 2013.

[다음 읽을거리]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전기 회로망의 상반 정리(相反定理, Reciprocity Theorem of Electrical Network)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전기 회로망의 상반 정리"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2단자 회로망(two-port network)의 예시(출처: wikipedia.org)

전기 회로(electrical circuit)가 가진 재미있는 성질 중의 하나가 전기 회로망(electrical network)상반 정리(相反定理, reciprocity theorem)이다. 상반 정리는 회로망에서 입력과 출력을 서로 바꾸더라도 원래와 같은 비율의 결과가 얻어지는 원리이다. 예를 들어, [그림 1]의 단자(端子, port) 1에 전류원 $I_1$을 넣고 단자 2에서 측정한 전압을 $V_2$라 하면, 그 비율인 상호 임피던스(mutual impedance)는 $V_2 / I_1$ = $Z_{21}$이 된다. 그 다음에 입력과 출력을 바꾸어서 단자 2에 전류원 $I_2$를 가하고 단자 1에서 잰 전압 $V_1$으로 만든 비율은 $V_1 / I_2$ = $Z_{12}$이다. 전기 회로망의 상반 정리에 따라 반드시 $Z_{12}$ = $Z_{21}$이 성립해야 한다. 별 다른 준비 없이 상반 정리를 도출하려면 논증의 시작점을 몰라 매우 어렵지만, 마디 혹은 폐로 해석(nodal or loop analysis)으로 얻은 대칭 행렬부터 출발할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상반 정리를 증명할 수 있다.

[전기 회로망의 상반 정리(reciprocity theorem of electrical network)]
회로망의 상호 임피던스는 $Z_{12}$ = $Z_{21}$이 성립한다. 여기서 $Z_{mk}$ = $V_m / I_k$는 모든 전원을 없애고 오직 단자 $k$에만 전류원 $I_k$를 넣고 단자 $m$에서 잰 전압 $V_m$의 비율이다.

[증명]
임의의 회로망을 다루는 잘 알려진 마디 해석의 결과로부터 출발한다.

                  (1)

여기서 $G_{mk}$는 마디 $m,k$ 사이에 연결된 컨덕턴스(conductance), $G_{mm}$은 마디 $m$에 연결된 모든 컨덕턴스이다. 여러 마디 중에서 1과 $n$을 택해서 상호 임피던스를 계산한다. 먼저 마디 1에 전류원 $I_1$을 입력해서 얻은 마디 $n$의 전압 $V_n$을 크라메르의 규칙(Cramer's rule)으로 유도한다.

                  (2)

동일한 방식으로 전류원 $I_n$에 대한 측정 전압 $V_1$도 구한다.

                  (3)

전치 행렬(transpose)의 성질 $|{\bf A}^T|$ = $|{\bf A}|$와 $G_{mk}$ = $G_{km}$을 식 (3)에 적용해서 증명을 완료한다.

                  (4)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에서는 마디 해석의 컨덕턴스 행렬(conductance matrix) $\bf G$로 시작하지만, 폐로 해석에서 얻은 임피던스 행렬(impedance matrix) $\bf Z$로부터 출발해도 동일한 결과가 유도된다. 이 경우는 상호 어드미턴스(mutual admittance) $Y_{12}$ = $Y_{21}$을 만족한다. 상호 어드미턴스 $Y_{mk}$ = $I_m / V_k$는 유일한 전압원 $V_k$가 건너편에 만드는 전류 $I_m$과의 비율이다. 
회로 이론이나 관련 실험에서 다소 지엽적으로 보이는 상반 정리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입출력을 바꾸어서 전압이나 전류를 상반되게 계산하는 절차가 중요할까? 우리 예상과 다르게 전기 회로망의 상반 정리는 매우 중요하다. 상반 정리는 유선 통신(wired communication)에서 송신과 수신 위치는 누가 더 낫지 않고 서로 공평해서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왼쪽에서 송신하고 오른쪽에서 수신값을 잰 결과는 입출력을 반대로 해서 얻은 측정값과 같기 때문이다. 혹은 한쪽 방향의 전달 특성을 확정하면 나머지 방향의 결과도 동일하게 나므로, 둘다 잴 필요없이 작업이 편한 위치에 송신과 수신을 놓고 한 번만 실험을 하면 된다.

[그림 2] 두 안테나 사이의 송수신 현상

상반 정리는 유선 상황뿐만 아니고 안테나(antenna)를 쓰는 무선 통신(wireless communication)에서도 똑같이 성립한다. 예를 들어, [그림 2]와 같은 안테나간의 송수신 현상 혹은 상호 임피던스를 고려한다. 여기서 단자 1에 연결된 송신 안테나에 전류 $I_1$을 흘리면 반대편에 있는 수신 안테나에 전압 $V_2$가 유기된다. 비슷하게 단자 2의 안테나를 송신으로 써서 전류 $I_2$를 가한 경우에 단자 1에는 유기 전압 $V_1$이 생긴다. 이 경우에 전류 밀도 $\bar J$는 있고 자류 밀도 $\bar M$은 없는 조건으로 로렌츠 상반 정리(Lorentz reciprocity theorem)를 적용해서 [그림 2]의 현상을 설명한다.

                  (5)

여기서 $\bar J_1, \bar J_2$는 각각 안테나 1, 2에 흐르는 전류 밀도, $\bar E_{mk}$는 $\bar J_k$가 안테나 $m$에 만드는 전기장이다. 회로량으로 표현하기 위해, 식 (5)의 체적 적분을 바꾸어서 전압과 전류를 만든다.

                  (6)

여기서 $dv$ = $dl da$, $\bar J$ = $J \hat J$, $\hat J$는 전류 밀도의 방향을 나타내는 단위 벡터(unit vector), $d \bar l$과 $d \bar a$를 $\bar J$와 같은 방향으로 설정, $d \bar l$을 따라갈 때에 $I$는 일정하다고 생각한다. 식 (6)을 식 (5)에 사용해서 안테나의 상반 정리(reciprocity theorem of antennas)를 최종적으로 얻는다.

                  (7)

여기서 상호 임피던스 $Z_{mk}$ = $V_m / I_k$는 안테나 $k$의 전류가 안테나 $m$의 전압으로 유기되는 비율이다. 전기 회로망처럼, 안테나도 송신과 수신을 구별할 필요없이 원하는 대로 송수신을 설정해서 사용하면 된다. 즉, 일반 회로와 같이 안테나도 송신과 수신이 동등해서 마음대로 선택해서 운용하면 된다. 또한 송신 안테나의 모든 특성은 수신 안테나의 관련 성질로 상호 환원이 된다.
맥스웰 방정식의 쌍대성(duality)을 써서 전류 밀도에 대한 관계를 자류 밀도의 상반 관계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8)

                  (9)

여기서 $\bar H_{mk}$는 자류 밀도 $\bar M_k$가 상대편 안테나 $m$에 생성한 자기장, 상호 어드미턴스 $Y_{mk}$ = $I_m / V_k$는 전압원 $V_k$가 유기한 전류 $I_m$의 비율이다.
[그림 2]에 나온 안테나 송수신 구조를 임피던스에 대한 2단자 회로망(two-port network)으로 공식화하기도 한다.

                  (10)

여기서 $Z_{12}$ = $Z_{21}$, $Z_{11}$과 $Z_{22}$는 $I_2$와 $I_1$을 각각 0으로 만든 경우[단자가 개방(open)]의 입력 임피던스(input impedance)이다. 1번 안테나의 전류는 그대로 두고 2번 안테나를 개방시키면, 식 (10)에 나온 상호 임피던스 $Z_{21}$은 1번 안테나의 입력 전류 $I_1$과 2번 안테나의 수신 전압 $V_{21}$의 비율로 정의된다.

                  (11)

여기서 $I_1$에 의해 2번 안테나에 생긴 전압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V_2$ 대신 $V_{21}$을 사용한다. 상호 임피던스 $Z_{21}$을 반응(reaction) $\langle 2, 1 \rangle$로 다시 표현한다.

                         (12)

여기서 $d \bar a$의 방향은 수신 표면적 $S_2$를 뚫고나간다. 식 (6)에 따라 식 (12)의 첫째식을 전압과 전류로 나타낸다.

                         (13)

여기서 $d \bar l$은 전류 $I_2$가 흐르는 방향이다. 식 (13)에 식 (11)을 넣고 정리해서 $Z_{21}$을 반응과 연결한다[1].

                  (14)

결과적으로 수신 안테나 주변의 전기장과 자기장을 알면 $Z_{21}$을 정확히 결정할 수 있다. 전압과 전류를 전압파와 전류파(voltage wave and current wave)로 바꾸어서 임피던스 행렬(impedance matrix) $\bf Z$를 산란 행렬(scattering matrix) $\bf S$로 바꾸기도 한다.

                         (15)

여기서 $\bf V$ = ${\bf V}^+ + {\bf V}^-$, $\bf I$ = ${\bf I}^+ - {\bf I}^-$, $Z_0$는 특성 임피던스(characteristic impedance), 각 단자의 특성 임피던스는 같다고 가정한다. 식 (15)에서 $S_{21}$을 추출해 임피던스 성분으로 나타낸다.

                         (16)

안테나에서는 수신 전압이 매우 작아서 $|Z_{12} Z_{21}| \ll |Z_{11} Z_{22}|$가 성립하므로, 식 (16)을 더 쉬운 공식으로 간략화한다[1].

                         (17)

따라서 상호 임피던스 $Z_{21}$이 커질수록 안테나의 산란 계수 $S_{21}$은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참고문헌]
[1] J. Malmström, H. Holter, and B. L. G. Jonsson, "On mutual coupling and coupling paths between antennas using the reaction theorem," IEEE Trans. Electromagn. Compat., vol. 60, no. 6, pp. 2037–2040, Dec. 2018.

[다음 읽을거리]

2022년 10월 10일 월요일

마디와 폐로 해석(Nodal and Loop Analyses)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마디와 폐로 해석"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옴의 법칙(Ohm's law), KCL(키르히호프 전류 법칙, Kirchhoff Current Law), KVL(키르히호프 전압 법칙, Kirchhoff Voltage Law)을 사용하면, 저항(resistor), 인덕터(inductor), 커패시터(capacitor)로 구성된 모든 종류의 회로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회로 해석을 하는 절차는 옴의 법칙을 적용해 모든 소자 성분에 전압과 전류를 각각 정의한다. 다음 단계로 KCL과 KVL을 순차적으로 적용해서 회로망(回路網, network)에 있는 전압과 전류가 구성하는 관계로부터 연립 방정식(聯立方程式, simultaneous equations)을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회로망은 모든 소자가 상호 연결된 집합체를 뜻한다. KCL과 KVL로 만든 연립 방정식을 풀어서 회로망의 모든 위치에서 전압과 전류를 유일하게 결정한다.
회로망 혹은 전기 회로망(electrical network)은 회로(circuit) 혹은 전기 회로(electrical circuit)와 거의 비슷하지만 회로보다 더 큰 범주를 가진다. 회로는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반드시 닫힌 경로를 가져야 하지만, 회로망은 소자의 연결만 있다면 경로가 끊기더라도 무방하다. 그래서 회로는 회로망에 저절로 포함되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림 1] 그물눈 해석의 예시(출처: wikipedia.org)

회로 해석용 연립 방정식을 만들 때, KCL을 먼저 쓰고 나중에 KVL을 적용하는 방식은 폐로 해석(閉路解析, loop analysis)이라 부른다. 폐로 해석은 [그림 1]처럼 빨간색으로 표시된 폐로 전류(loop current)부터 도입한다. 폐로 전류는 마디 혹은 절점(節點, node)에서 분류되지 않고 국소적으로 닫힌 회로인 폐로(閉路, loop)를 통해 흐른다. 이 때문에 직렬 회로에서는 전류가 동일하다는 KCL을 자동적으로 만족한다. 여기서 마디는 소자가 만나는 점이며, 폐로는 [그림 1]과 같이 전체 회로의 한 부분 중 빨간선이 따라가는 시작과 끝이 같은 회로 경로이다. 폐로 전류의 회전 방향은 모두 동일하게 시계 방향으로 보통 선택한다. 폐로 중에서 내부에 또 다른 폐로가 없는 독립 폐로(independent loop)그물눈(mesh)으로 고쳐 부른다. 그물눈은 폐로에 언제나 포함된다. 그물눈을 통해 흐르는 전류는 그물눈 전류(mesh current)가 된다. 그물에서 서로 겹치지 않고 전체를 구성하는 구멍인 그물눈처럼, [그림 1]에 나오는 빨간색 선이 바로 그물눈 전류이다. 그물눈의 정의에 따라 이 전류는 내부에 다른 그물눈 전류가 없다. 그물눈 전류를 써서 회로를 해석하는 폐로 해석의 특별한 경우를 그물눈 해석(mesh analysis)이라 이름 붙인다. 그물눈 해석에서 KCL을 만족하는 그물눈 전류 $I_k$는 옴의 법칙에 따라 각 소자에 전압을 발생시킨다. 소자 하나에 여러 $I_k$가 겹칠 수 있어서 전류 방향을 고려해서 전압 합을 구한다. 결국 그물눈을 따라 생긴 모든 전압의 합은 KVL에 의해 0이 되어야 한다. 이 조건으로 연립 방정식을 구성하는 식을 하나 만든다.

                  (1)

여기서 $I_k$는 제$k$번 그물눈 전류이면서 앞으로 결정할 미지수, $R_{km}$은 $I_k$가 $I_m$을 만나는 경로에 있는 모든 저항, $R_k$는 다른 그물눈과 만나지 않고 제$k$번 그물눈에만 있는 저항 전부이다. 그물눈을 따라갈 때에 만나는 전압원이 $V_k$라면, 식 (1)은 다음처럼 원천 항 $V_k$를 가진다.

                  (2)

그물눈 전류가 전압원의 ($-$)극에서 ($+$)극으로 흐를 때에 $V_k$의 부호를 ($+$)로 정한다. 만약 전류가 전압원의 극성을 ($+$)에서 ($-$)로 통과하면, $V_k$의 부호는 ($-$)로 바꾼다. 식 (2)와 같은 결과를 모두 모아서 다음과 같은 그물눈 해석의 연립 방정식을 행렬(matrix) 형태로 생성한다.

                  (3)

여기서 ${\bf I}$는 미지수 전류를 담은 열 벡터(column vector), $\bf V$는 전압원의 열 벡터이다. 또한 $R_{km}$은 두 그물눈이 만나는 저항 전부라는 정의에 의해 $R_{km}$ = $R_{mk}$가 성립한다. 조건 $R_{km}$ = $R_{mk}$에 따라 저항 행렬 $\bf R$은 대칭 행렬(symmetric matrix)이 된다.

[그림 2] 마디 해석의 예시(출처: wikipedia.org)

[그림 2]는 폐로 혹은 그물눈 해석에 대비되는 마디 해석을 예시적으로 보여준다. 마디 해석은 마디에 미지수인 마디 전압(node voltage)을 하나씩 할당한다. 예시에서 $V_1, V_2, V_3$로 표시된 지점이 마디이고, $V_1, V_2, V_3$은 마디 전압이다. 전선이 연결된 공통점인 마디에서는 전압이 같아서 KVL은 저절로 성립된다. 각 마디의 전압이 정의되고 소자도 연결된 상태이므로, KCL을 적용해서 마디를 떠나는 전류는 마디에 들어오는 전류원과 같다고 등식을 만든다.

                  (4)

여기서 $G_{km}$은 제$k$번 마디에서 제$m$번 마디로 연결된 컨덕턴스(conductance), $G_{kk}$는 제$k$번 마디로 이어진 모든 컨덕턴스, $I_k$가 제$m$번 마디에 들어올 때의 부호는 ($+$)로 정한다.[반대로 마디를 나갈 때는 $I_k$의 부호가 ($-$)로 변경된다.] 저항 $R_{km}$처럼 마디 사이에 존재하는 컨덕턴스는 $G_{km}$ = $G_{mk}$를 항상 만족한다. 최종적으로 식 (4)를 모두 모아서 마디 해석의 행렬 방정식을 도출한다.

                  (5)

여기서 $\bf V$는 구해야 할 미지수 전압의 열 벡터, $\bf I$는 알고 있는 전류원의 열 벡터이다. 성질 $G_{km}$ = $G_{mk}$로 인해 컨덕턴스 행렬 $\bf G$는 대칭 행렬이 된다. 모든 원천이 전류원이라면, 식 (5)를 사용해 회로 상의 모든 소자에 대한 마디 전압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림 2]처럼 어떤 경우는 원천이 전압원[그림 1에서 $V_A, V_B$]이라서 컨덕턴스로 계산할 수 없다. 이때는 마디 전압과 함께 결정해야 할 전류도 미지수로 놓고 방정식을 수립한다.

                  (6)

여기서 $I_{km}$은 제$k$번 마디에서 제$m$번 마디로 가는 전류, 마디 전압 $V_3$는 접지(ground)를 가진 전압원과 연결되어서 바로 답을 $V_3$ = $V_A$로 쓴다. 식 (6)에서 미지수 $I_{12}$와 $I_{21}$을 없애기 위해 첫째식과 둘째식을 합친다.

                  (7)

여기서 $I_{12}+I_{21}$ = $0$이다. 식 (6)에서 식 (7)을 만든 이유는 $V_1, V_2$는 전압원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식 (4)와 같은 방정식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V_1, V_2$를 가진 마디를 하나의 마디로 간주해서 식 (7)의 첫째식처럼 계산한다. 이와 같이 마디 사이에 있는 전압원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떨어진 마디를 가상적인 한 범주로 모은 마디를 초마디(supernode)라고 한다. 이 경우 방정식 하나가 없어지지만, 전압 차이를 뜻하는 식 (7)의 둘째식이 새로 생긴다. 그래서 식 (7)의 연립 방정식은 답이 딱 하나로 풀린다. [그림 2]의 접지에도 초마디 개념을 적용해서 식 (6)을 대칭적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8)

여기서 $G$는 접지를 의미한다. 식 (7)처럼 전류를 없애면서 초마디 2개를 만든다.

                  (9)

이미 $V_3$ = $V_A$를 아는 상태라서, 초마디 하나를 더 만들어도 독립적인 방정식 대신 기존 식에 종속된 결과만 얻는다.
폐로 해석과 마디 해석 중에서 마디 해석이 훨씬 더 중요하다. 폐로 해석은 폐로를 선택해서 방정식을 세워야 해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구현하기가 까다롭다. 대신 마디 해석의 마디는 소자가 연결된 점이라서 매우 쉽게 알고리즘이 나온다. 이로 인해 SPICE(집적 회로를 강조한 모사 프로그램, Simulation Program with Integrated Circuit Emphasis)를 만드는 기본 방식은 대체적으로 마디 해석을 사용한다. 공짜로 쓸 수 있고 내부 코드(code)까지 공개된 대표적인 SPICE 프로그램으로 Qucs(꽤 범용적 회로 모사기, Quite Universal Circuit Simulator)가 있다[1].

[참고문헌]
[1] M. Margraf, "A free and powerful circuit simulator," QucsStudio 4.3.1, 2022. http://qucsstudio.de (방문일 2022-10-10)

[다음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