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4일 토요일

무한 급수의 대수(Algebra of Infinite Series)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무한 급수의 대수"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함수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한 급수(無限級數, infinite series)의 특성을 분석하려면 절대 수렴(absolute convergence), 조건 수렴(conditional convergence), 균등 수렴(uniform convergence) 등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실 함수(real function) 혹은 복소 함수(complex function)를 쉽게 다룰려고 무한 급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렴 종류별로 무한 급수를 구성하는 항에 어떤 연산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무한 급수는 우리 상식이 통하는 유한 급수와 매우 달라서 교환 법칙(commutative law), 결합 법칙(associative law), 분배 법칙(distributive law)이 성립하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1]. 수렴하는 무한 급수가 만족하는 대수적 성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교환 법칙: 절대 수렴 무한 급수는 항별 교환 법칙이 성립한다. 조건 수렴 무한 급수에 항별 교환을 적용하면 무한대를 포함한 어떤 실수도 생성할 수 있다.
  • 결합 법칙: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항별 결합 법칙이 성립한다. 이 경우 결합 법칙을 의미하는 괄호를 생략할 수 있다.
  • 분배 법칙: 두 무한 급수 중 하나는 절대 수렴해야 분배 법칙이 성립해서 항별 곱의 무한 합이 수렴한다.
  • 함수의 연속성: 항이 연속 함수인 균등 수렴 무한 급수는 연속이다.
  • 함수의 미분: 항의 미분이 연속이고 항별 미분이 균등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항별 미분할 수 있다.
  • 함수의 미분: 항이 연속 함수인 균등 수렴 무한 급수는 항별 적분할 수 있다.


   1. 기본(basics)   

[무한 급수의 항별 결합 법칙]
수렴하는 무한 급수에 항별 결합 법칙을 적용한 무한 급수는 원래 무한 급수와 같은 값으로 수렴한다.

                  (1.1)

여기서 $\{b_k\}$는 $a_n$의 순서를 바꾸지 않고 $\{a_n\}$에 여러 번 덧셈의 결합 법칙을 적용해 생성한 수열이다.

[증명]
결합 법칙을 표현하기 위해 $0$과 자연수로 구성한 수열 $\{n_k\}$를 정의한다. 항을 임의로 결합하기 위해 수열 $\{n_k\}$는 $k$에 대해 임의로 증가한다. 여기서 $k$ = $1, 2, \cdots$, $n_k$는 $n_k < n_{k+1}$이 성립하는 $0$ 혹은 자연수이다. 수열 $\{n_k\}$에 따라 $\{a_n\}$에 덧셈의 결합 법칙을 적용해 만든 $b_k$는 다음과 같다.

                  (1.2)

여기서 $b_1$은 $a_0$부터 $a_{n_1}$까지 더한다. 예를 들어 $\{n_k\}$ = $\{2, 4, 8, \cdots\}$로 정의하면 $b_k$를 다음처럼 생성할 수 있다.

                  (1.3)

식 (1.2)를 적용해 $b_k$로 만든 무한 급수의 부분 합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1.4)

부분 합 $B_K$는 $a_n$으로 만든 무한 급수의 부분 합 $A_{n_K}$과 연결된다. 따라서 $K$가 커질 때, $A_{n_K}$가 수렴하므로 $B_K$도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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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1.1)에 의해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결합 법칙을 어떻게 적용하더라도 동일한 수렴값을 가진다. 즉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결합 법칙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괄호를 없애더라도 문제가 없다. 또한 무한 급수의 항별 결합 법칙을 이용하면, 양수인 항이나 음수인 항을 한꺼번에 결합해서 계산하더라도 무한 급수의 수렴값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항별 결합 법칙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끔씩 항의 부호가 변하는 무한 급수를 교대 급수(alternating series)로 안전하게 바꿀 수 있다. 다만 이 무한 급수가 수렴해야 식 (1.1)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처럼 수렴하지 않는 무한 급수에 항별 결합 법칙을 적용하면, 원래 무한 급수와 같은 값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1.5)

식 (1.5)는 결합 법칙 관점으로 봐도 재미있다. 식 (1.5)에서 결합 법칙을 써서 계산한 항은 $(1-1)$ = $0$이 되기 때문에 수렴한다. 하지만 결합 법칙을 없앤 혹은 괄호를 없앤 원래 급수는 수렴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한 급수에서 괄호를 제거할 때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괄호 없는 무한 급수 표현]
항별 결합 법칙을 적용해서 수렴하는 무한 급수를 표현한 괄호 안에 있는 항의 부호가 동일할 경우는 괄호를 없앨 수 있다.

                  (1.6)

여기서 괄호는 결합 법칙을 의미하며 $b_k$는 식 (1.2)로 정의한다.

[증명]
식 (1.6)의 좌변 부분 합은 식 (1.4)처럼 $B_K$로 정의한다. 마찬가지로 괄호를 제거한 식 (1.6)의 우변 부분 합은 $A_N$이다. 조건에 따라 $n_{k-1} \le N \le n_k$라면 이 범위에서는 항의 부호가 모두 같다. 따라서 식 (1.4)를 이용해 다음 부등식을 만들 수 있다.

                  (1.7)

여기서 $n_k$는 결합 법칙을 위해 사용하는 식 (1.2)의 $n_k$와 동일하다. 조건에 의해 $B_K$는 $B$로 수렴하기 때문에, 식 (1.7)을 적용하면 $A_N$도 $B$에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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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급수의 합과 차]
수렴하는 급수의 합과 차는 항별로 더하거나 뺄 수 있다.

                  (1.8)

[증명]
식 (1.8)에 있는 두 무한 급수는 수렴하기 때문에, 매우 큰 자연수 $N$에 대해 아래 관계가 성립한다.

                  (1.9)

여기서 $A_N, B_N$은 무한 급수의 부분 합, $A, B$는 무한 급수의 수렴값, $\epsilon/2$은 부분 합과 수렴값의 차이 중에서 큰 값으로 선택한다. 부분 합의 합이나 차는 유한 급수이므로 항을 다시 재배치해서 새로운 부분 합을 다음처럼 쓸 수 있다.

                  (1.10)

새로운 부분 합은 식 (1.9)에 의해 수렴하므로 항별로 더하거나 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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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절대 수렴하는 무한 급수의 대수   

[음이 아닌 항을 가진 무한 급수의 항별 교환 법칙]
음이 아닌 항을 가진 수렴하는 무한 급수에 항별 교환 법칙을 적용한 무한 급수는 원래 무한 급수와 같은 값으로 수렴한다.

                  (2.1)

여기서 $n_k$는 0과 자연수 중에서 임의로 뽑은 겹치지 않는 $k$번째 숫자, $k$ = $1, 2, \cdots$이다.

[증명]
식 (2.1)에 있는 무한 급수의 부분 합을 다음처럼 정의한다.

                  (2.2)

또한 모든 $n_k$ 중에서 최대값을 $N_\text{max}$라 한다. 그러면 이 무한 급수의 항은 음이 아니며 수렴하므로, $B_K \le A_{N_\text{max}}$가 된다. 항 $|a_n|$으로 만든 무한 급수의 수렴값을 $A$라 하면, $B_K \le A$도 성립한다. 다음으로 $K$를 증가시켜본다. 비교 판정(comparison test)에 의해 항별 교환 법칙을 적용한 무한 급수는 수렴하며, $B \le A$를 만족한다. 여기서 $B$는 $|a_{n_k}|$로 만든 무한 급수의 수렴값이다. 또한 $n_k$를 중심으로 보면, $|a_n|$은 $|a_{n_k}|$를 항별 교환한 무한 급수의 항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A \le B$도 성립해야 한다. 이 두 결과를 종합하면 $B$ = $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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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수렴 무한 급수의 항별 교환 법칙]
절대 수렴하는 무한 급수에 항별 교환 법칙을 적용한 무한 급수는 원래 무한 급수와 같은 값으로 수렴한다.

                  (2.3)

[증명]
식 (2.1)과는 다르게 식 (2.3)의 항은 음수도 될 수 있다. 절대값을 취한 $|a_n|$으로 만든 무한 급수의 항은 음이 아니므로, 이 무한 급수에 식 (2.1)과 같은 항별 교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식 (2.3)의 좌변을 양수와 음수인 항을 가진 무한 급수로 다음처럼 나눌 수 있다.

                  (2.4)

여기서 $p_n$은 $a_n$ 중에서 양수인 항, $q_n$은 음수인 항이다. 그러면 식 (2.4)의 수렴값은 $A$ = $P-Q$가 된다. 식 (2.3)의 우변도 양수와 음수인 항으로 나누어 수렴값을 구하면, $B$ = $P-Q$가 된다. 여기서 $B$는 식 (2.3)의 우변 수렴값이다. 따라서 $A$ = $B$가 반드시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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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별 교환 법칙이 성립하는 조건이 절대 수렴임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숫자라면 당연히 교환해서 계산하더라도 결과가 동일하다. 하지만 우리 사고의 범위를 유한에서 무한으로 확장하면 우리의 직관을 벗어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우리의 중심이 직관이 아닌 논리에 있어야 한다. 교환 가능성(commutability)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교대 조화 급수(alternating harmonic series)를 생각한다.

                          (2.5)

교대 조화 급수는 당연히 수렴하지만, 절대 수렴이 아닌 조건 수렴을 한다. 그래서 항별 교환을 통해 양수를 앞으로 계속 보내면 수렴값을 한없이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의 교환 혹은 재정렬을 할 때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 고민의 결과가 식 (3.16)에 제시한 리만 급수 정리(Riemann series theorem) 혹은 리만 재정렬 정리(Riemann rearrangement theorem)이다.

[코쉬 곱(Cauchy product)에 대한 메르텐스의 정리(Mertens' theorem)]
수렴하는 두 무한 급수 중에서 적어도 한 급수가 절대 수렴하면, 항별로 곱해서 더한 이중 무한 급수는 두 무한 급수에 대한 개별 수렴값의 곱으로 수렴한다. 

                  (2.6)

여기서 $a_n$을 가진 무한 급수가 절대 수렴한다고 가정한다.

[증명]
식 (2.6)에 제시한 무한 급수가 수렴함을 보이기 위해, 부분 합 관점으로 식 (2.6)의 첫째식과 셋째식의 차이 $D_N$을 구한다.

             (2.7)

여기서 식 (2.6)의 첫째식에 있는 부분 합을 모두 포함하도록 식 (2.6)의 셋째식에 있는 $n$은 $0$에서 $2N$까지 변한다. 항 $b_n$을 가진 무한 급수는 수렴하기 때문에 매우 큰 $N$에 대해 다음 부등식이 성립한다.

                  (2.8)

식 (2.8)을 식 (2.7)에 적용해서 $D_N$의 크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2.9)

여기서 $a_n$을 가진 무한 급수는 절대 수렴하기 때문에 다음 관계가 성립한다.

                  (2.10)

식 (2.9)에 의해 두 무한 급수의 곱은 항별로 곱한 이중 무한 급수의 수렴값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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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1] 대각선 따라 모으기 혹은 코쉬 곱(출처: wikipedia.org)

식 (2.6)의 셋째식은 무한 급수를 $a_0 b_0$, $a_0 b_1$, $a_1 b_0$, $a_0 b_2$ 등의 순서로 더함을 뜻한다. 혹은 대각선을 따라 급수의 합 구하기 혹은 대각선 따라 모으기(summation through diagonal) 볼 수도 있다. 대각선 순서를 따라 두 급수 곱의 합을  계산하는 방식은 코쉬 곱(Cauchy product)이라 부른다. 코쉬 곱은 두 급수의 이산적인 길쌈(discrete convolution)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식 (2.6)을 단순하게 보면 무한 급수의 곱이지만, 사실은 무한 급수의 항별 분배 법칙에 대한 조건을 표현한다.
식 (2.6)이 가진 $m'$ = $n-m$ 구조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m'$ = $n - 2(m/2)$ = $n - 2m''$를 선택한다. 여기서 $m''$은 0에서 $n/2$까지 변한다. 그러면 식 (2.6)에 쓴 이중 무한 급수의 표현식이 변경된다[3].

                  (2.11)

여기서 $[x]$ = $\lfloor x \rfloor$은 최대 정수 함수(greatest integer function) 혹은 바닥 함수(floor function)이다. 식 (2.11)에 대한 세밀한 증명을 위해, 식 (2.7)과 비슷하게 부분 합의 차이 $D_N$을 사용한다.

             (2.12)

식 (2.9)와 동일한 이유로 식 (2.11)은 잘 수렴해서 이중 무한 급수는 다음처럼 공식화된다.

                  (2.13)

[그림 2.1]에 보인 대각선 따라 모으기 관점으로 식 (2.11)을 보면, 새로운 공식은 대각선의 기울기를 $-1$에서 $-2$로 바꾼 꼴이다. 그래서 $m$이 커질 때에 $m'$은 기울기 $-2$를 가지고 줄어든다.


   3. 균등 수렴의 연산   

[연속 함수와 균등 수렴]
무한 급수를 구성하는 항 $a_n (x)$가 연속이면, 균등 수렴하는 무한 급수 $S(x)$도 연속이다.

                  (3.1)

[증명]
점 $x$ = $c$에서 무한 급수 $S(x)$의 연속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관계식을 고려한다.

                 (3.2)

무한 급수 $S(x)$는 균등 수렴하므로 적당한 $n$에 대해 다음 부등식이 성립한다.

                 (3.3)

여기서 $\epsilon_1$은 균등 수렴을 위한 매우 작은 양의 실수이다. 또한 항 $a_n (x)$가 연속이기 때문에 부분 합 $S_n(x)$도 연속이다. 따라서 $x$ = $c$ 근방에서도 $S_n(x)$는 다음처럼 연속이다.

                 (3.4)

식 (3.4)를 식 (3.3)에 대입해서 정리하면 균등 수렴하는 $S(x)$가 연속임을 증명할 수 있다.

                 (3.5)

여기서 $n$은 $x$ = $c$와 그 근방에서 균등 수렴하도록 충분히 큰 수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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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 수렴 무한 급수의 항별 적분]
무한 급수를 구성하는 항 $a_n (x)$가 연속이면, 균등 수렴하는 무한 급수 $S(x)$의 적분과 항별 적분은 동일하다.

                 (3.6)

[증명]
식 (3.1)에 의해 $S(x)$는 구간 $a \le x \le b$에서 연속이다. 그러면 $S(x)$와 부분 합 $S_n (x)$의 적분은 리만 적분 가능(Riemann integrable)하므로, 두 적분의 차이 $D_N$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3.7)

다음으로 $D_N$은 다음 부등식을 만족한다.

                 (3.8)

여기서 $\epsilon$은 균등 수렴을 위한 매우 작은 양의 실수이다. 따라서 $S(x)$를 적분한 값과 항별 적분값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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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 수렴하는 함수열(function sequence)적분과 극한을 고려해서도 식 (3.6)을 증명할 수 있다. 또한 식 (3.6)을 다음처럼 함수 관계로 만들어본다.

                 (3.9)

새로운 함수 $T(x)$와 $b_n(x)$ 관점으로 보면, 항 $b_n(x)$로 만든 무한 급수 $T(x)$는 균등 수렴한다. 즉, 균등 수렴하는 무한 급수를 항별로 적분해 만든 무한 급수도 균등 수렴한다. 식 (3.9) 관계를 적분 대신 미분 관계로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항별로 미분해 만든 무한 급수가 균등 수렴하면, 원래 무한 급수도 아래처럼 균등 수렴한다.

                 (3.10)

여기서 $da(x)/dx$는 연속이다.

[균등 수렴 무한 급수의 항별 미분]
항 $da_n (x)/dx$가 연속이고 이 항으로 만든 무한 급수가 균등 수렴하면, 무한 급수 $S(x)$의 미분과 항별 미분은 동일하다.

[증명]
항 $da_n(x)/dx$로 만든 무한 급수가 균등 수렴하기 때문에 식 (3.10)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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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급수에 대한 항별 미분과 적분 조건을 서로 비교한다. 항별 적분은 무한 급수의 균등 수렴만 조건으로 걸고 있지만, 항별 미분은 매우 엄격하게 미분한 무한 급수의 균등 수렴이 조건이다. 이러한 차이는 적분과 미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적분은 함수값을 쌓아가기 때문에 작은 값을 더하면 작고 큰 값을 더하면 크다. 하지만 미분은 비율이라서 함수값이 아무리 작더라도 미분값은 매우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미분한 항으로 만든 무한 급수가 균등 수렴해야 한다는 조건이 항별 미분에 꼭 필요하다. 항별 미분의 균등 수렴 조건을 피하고 싶으면 미분법의 정의를 이용할 수 있다. 무한 급수 $S(x)$가 특정 구간에서 수렴하므로, 식 (1.8)에 의해  $S(x)$의 기울기를 정의할 수 있다.

                 (3.11)

식 (3.11)에서 $h \to 0$으로 보내면 다음 미분 관계가 성립한다.

                 (3.12)

여기서 $\epsilon_n (h)$는 미분 연산에서 얻어지는 차분소[극한을 취하면 미분소가 되는 성분]이다. 따라서 항별 미분이 성립하려면, 식 (3.12)에 나온 차분소의 무한 합이 $0$에 수렴해야 한다. 


   4. 조건 수렴의 대수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합을 계산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식 (2.3)에 의해 조건 수렴 무한 급수는 항별로 교환할 경우 수렴값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식 (2.5)에 있는 교대 조화 급수를 본다. 항별로 교환하지 않고 라이프니츠 기준(Leibniz criterion)을 적용해 계산하면 수렴값은 $1$보다 항상 작다.[테일러 급수(Taylor series)를 이용하면 식 (3.11)의 수렴값은 $\log 2$이다.]

                 (4.1)

식 (2.5)의 항을 다음처럼 교환해서 수렴값을 $1.5$로 만들 수도 있다[3].

                 (4.2)

식 (4.2)처럼 임의의 수렴값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조화 급수를 구성하는 짝수 급수와 홀수 급수가 다음처럼 각각 발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짝수나 홀수의 역수를 더하면 어떤 숫자라도 항상 만들 수 있다.

                 (4.3)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항별로 교환할 때 수렴값이 달라지는 현상이 있으므로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절대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항별로 교환할 수 있어서 편하게 수렴하는 합을 계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개념을 종합해서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의 수렴과 발산 특성을 찾는다.

[조건 수렴 무한 급수의 수렴과 발산]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의 양인 부분 합과 음인 부분 합은 각각 발산한다.

[증명]
항이 $a_n$인 무한 급수를 식 (2.4)처럼 양인 부분 합과 음인 부분 합으로 나눈다. 이를 위해 $p_n$과 $q_n$을 다음처럼 정의한다.

                 (4.4)

여기서 $p_n$과 $q_n$은 각각 양 혹은 음인 항이다. 그러면 항이 $a_n$인 무한 급수의 부분 합을 $A_N$ = $P_K - Q_L$처럼 정의할 수 있다.

                 (4.5)

여기서 부분 합을 구성하는 $p_n$과 $q_n$의 순서는 원래 $a_n$의 순서에서 바꾸지 않는다. 만약 $N$이 매우 커진다면, 식 (4.5)에 있는 부분 합은 조건 수렴에 의해 $A$ = $P - Q$가 된다. 여기서 $A, P, Q$는 부분 합 $A_N, P_K, Q_L$의 극한값이다. 또한 항 $a_n$에 절대값을 적용한 부분 합은 $A_N$ = $P_K + Q_L$이 된다. 조건 수렴의 정의에 의해, 항에 절대값을 적용한 무한 급수는 발산해야 한다. 따라서 $K$ 혹은 $L$이 커질 때, $P_K$ 혹은 $Q_L$이 발산해야 한다. 결국 $A$ = $P - Q$는 수렴하기 때문에, $K$와 $L$이 커질 때 $P_K$와 $Q_L$은 모두 발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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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 급수 정리(Riemann series theorem)]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항별 교환을 통해 수렴값을 임의의 실수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항별 교환을 이용하면 이 무한 급수를 발산시킬 수도 있다.

                  (4.6)

여기서 $A$는 임의의 실수(real number)이다.

[증명]
항별 교환을 하지 않고 식 (4.4)를 이용해 양인 항과 음인 항을 가진 부분 합 $b_k$와 $c_l$을 식 (1.2)처럼 각각 생성한다.

                 (4.7)

여기서 수열 $\{n_k\}$는 $k$에 대해 임의로 증가하는 0과 자연수로 구성한 수열, $k$ = $1, 2, \cdots$, $\{m_l\}$도 $\{n_k\}$와 유사하게 구성한다. 다음으로 우리가 수렴시키고자 하는 실수는 양수 $A$라 한다. 실수 $A$는 음수가 될 수도 있지만 편의상 양수로 가정한다. 항 $p_n$을 계속 더해 가다가 $p_{n_1}$을 더하면 가까스로 $b_1 > A$가 되게 한다. 다음으로 앞의 결과에 $|q_n|$을 빼갈 때는 $A$보다 크다가 $|q_{m_1}|$을 빼면 가까스로 $b_1 - c_1 < A$가 되게 한다. 이런 관계를 부등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4.8)

식 (4.8)과 같은 과정을 $N$번 반복하면 다음과 같다.

                 (4.9)

식 (4.6)에 있는 무한 급수는 조건 수렴하므로, $N$이 커질 때 항 $p_{n_N}$과 $q_{m_N}$은 $0$으로 수렴한다. 따라서 식 (4.9)에 의해 다음 무한 급수는 실수 $A$로 수렴한다.

                 (4.10)

식 (4.10)에서 항별로 식 (4.7)에 있는 $a_n$의 부호가 같기 때문에, 식 (1.6)에 의해 괄호를 없애서 다음처럼 새로운 무한 급수로 정의할 수 있다.

                 (4.11)

수렴 증명에 이어서 식 (4.6)의 좌변을 무한대로 발산시킨다. 식 (4.8)처럼 $p_n$을 계속 더해서 $p_{n_k}$를 더하기 전에는 $k$보다 작다가 $p_{n_k}$를 더하면 가까스로 $k$보다 크게 한다.

                 (4.12)

식 (4.12)를 이용해서 만든 새로운 무한 급수는 다음처럼 발산한다.

                 (4.13)

여기서 충분히 큰 $k$에 대해 $|q_k|$는 거의 0에 가까우므로 무한 급수의 합은 계속 증가한다. 식 (4.12)와 비슷한 방식을 $c_k$에 적용하면 무한 급수를 $-\infty$로 발산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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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M. Flygare, Some Properties of Infinite Series, Dissertation, Karlstad University, Sweden, 2012.
[2] H. S. Carslaw, "Term-by-term integration of infinite series," The Mathematical Gazette, vol. 13, no. 191, pp. 437–441, Dec. 1927.
[3] G. B. Arfken, H. J. Weber, and F. E. Harris, Mathematical Methods for Physicists, 7th ed., Academic Press, 2013.

[다음 읽을거리]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절대 수렴과 균등 수렴(Absolute and Uniform Convergence)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절대 수렴과 균등 수렴"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무한 급수
2. 단조 증감 수렴 정리


[그림 1] 여러 급수의 속렴 속도 비교(출처: wikipedia.org)

수학적으로 의미 있는 무한 급수(無限級數, infinite series)는 어떻게 더하든지 모두 동일한 값으로 수렴해야 한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이 충분히 타당하려면, 수학에서 다루는 무한 급수는 모두 절대 수렴(absolutely convergent)해야 한다. 하지만 계산하는 방식에 따라 수렴하기도 하고 발산할 수도 있는 조건 수렴(conditionally convergent)하는 무한 급수도 충분히 중요하다. 오히려 절대 수렴하는 급수보다 때에 따라 수렴값이 바뀌거나 발산까지 하는 조건 수렴(conditional convergence) 급수가 수학에서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수렴하는 급수는 절대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한 급수를 공부할 때는 절대 수렴이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무한 급수의 특성을 분류하고 분석하면 좋다. 새로운 무한 급수를 만나면, 이 급수가 절대 수렴하는지 조건 수렴하는지 판정해서 수학 연산을 진행해야 한다. 조건 수렴의 예에 부합하는 중요한 무한 급수가 아래 있는 교대 급수(交代級數, alternating series)이다.

                  (1)

여기서 모든 $n$에 대해 $a_n$은 0보다 크다. 식 (1)처럼 교대 급수는 인접하는 항의 부호가 교대로 바뀌는 무한 급수이다. 하지만 항별 결합 법칙을 적용하면, 지속적으로 가끔씩 항의 부호가 바뀌는 무한 급수를 교대 급수로 쉽게 바꿀 수 있다. 교대 급수는 항마다 부호가 바뀌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고 만만하게도 보인다. 조금 더 알고 보면 우리 지식이 쌓여갈수록 흥미의 화수분 역할을 하는 급수는 교대 급수이다. 무한 급수의 항이 교대로 바뀌는 현상은 우리가 자주 보는 삼각 함수의 테일러 급수(Taylor series)에도 명확히 나타난다.

                  (2)

                  (3)

하지만 우리가 고민하는 교대 급수는 식 (2), (3)과 같은 형태가 아니다. 식 (2), (3)과 같은 무한 급수는 절대 수렴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연산할 수 있어서 융통성이 크다. 그래서 산수에 불과한 절대 수렴하는 교대 급수는 흥미가 조금 떨어진다. 우리가 진짜 재미를 느끼는 교대 급수는 따로 있다. 식 (1)과 같은 규칙을 가진 수열(數列, sequence) $\{(-1)^n a_n\}$에서 항의 절대값[$a_n$]을 계속 더하면 발산하지만[이 무한 급수는 절대 수렴하지 않는다.], 항의 부호를 바꾸면서 더하면 수렴하는 특이한 무한 급수가 존재할 수 있다. 우리의 관심은 $a_n$이 어떤 조건일 때 수렴할까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이미 오래 전에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1646–1716)가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라이프니츠 기준(Leibniz criterion)]
식 (1)과 같은 교대 급수에서 $a_n$이 단조 감소하고 $\lim_{n \to \infty} a_n$ = $0$이면, 이런 교대 급수는 수렴한다.

[증명]
교대 급수의 수렴성을 파악하기 위해, 식 (1)의 부분 합(partial sum)을 특정한 홀수 번까지 계산한다.

                 (4)

수열 $\{a_n\}$이 단조 감소해서 $a_{2n} > a_{2n+1}$이 성립하므로, $S_{2n+1} > S_{2n-1}$이다. 즉 부분 합의 수열 $\{S_{2n+1}\}$은 단조 증가한다. 또한 식 (4)에서 $S_{2n+1}$을 다음처럼 기술할 수도 있다.

                 (5)

그러면 $S_{2n+1}$은 $a_0$에서 $0$이거나 양인 두 항의 차이[$a_n - a_{n+1} > 0$]를 여러 번 빼준 값이 된다. 그러면 $S_{2n+1} < a_0$처럼 부분 합이 유계가 된다. 따라서  $S_{2n+1}$은 단조 증가하면서 유계(有界, bounded)이므로, 단조 증감 수렴 정리(單調增減 收斂定理, Monotone Convergence Theorem)에 의해 교대 급수의 부분 합 $S_{2n+1}$은 수렴한다. 또한 다음처럼 짝수 번까지 더한 부분 합 $S_{2n}$도 홀수 번까지 더한 부분 합과 같은 값에 수렴한다.

                 (6)

다른 말로 하면 $n$이 커질 때 $a_n$이 0으로 수렴해야, 홀수 번과 짝수 번까지 더한 부분 합이 동일한 값으로 수렴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식 (5)에 제시한 방법을 활용하면 식 (1)과 부분 합의 오차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7)

여기서 $S$는 식 (1)의 수렴값이다. 라이프니츠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는 조화 급수(調和級數, harmonic series)이다.

                          (8)


식 (8)은 분명히 발산하지만, 아래에 제시한 교대 조화 급수는 라이프니츠 기준에 의해 수렴한다.

                          (9)

이와 같이 절대 수렴과 조건 수렴이란 개념을 이용해서 우리가 다루는 무한 급수의 연산 방식을 편리하게 결정할 수 있다. 절대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힘닿는 데까지 계속 더해도 부분 합은 잘 수렴한다. 반면에 절대 수렴하지 않고 조건 수렴하는 무한 급수는 교대 급수처럼 수렴성을 일일이 확인해서 수렴하도록 개별 항을 더해야 한다. 즉 주어진 무한 급수의 특성을 볼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쉬운 잣대가 바로 절대 수렴이다.

[그림 2] 균등 수렴의 개념

절대 수렴은 무한 급수를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무한 급수를 이용해서 함수를 새롭게 정의할 때, 절대 수렴 특성만 보면 될까? 예를 들어 절대 수렴하는 무한 급수에 아래와 같은 함수 개념을 넣더라도 $x$에 대해 항상 연속적으로 수렴할까?

                 (10)

여기서 $S(x)$는 부분 합 $S_n (x)$의 극한이다. 식 (10)처럼 함수를 생성하는 무한 급수의 수렴성을 따지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그 유명한 균등 수렴(均等收斂, uniform convergence)이다[4]. 균등 수렴은 고른 수렴, 평등 수렴 등으로 불린다. 쉽게 생각해서 절대 수렴이나 조건 수렴은 특정 점에서의 수렴을 판정한다. 대비되게 균등 수렴은 특정 구간에서 동일한 $\epsilon$으로 정의하는 수렴 조건을 뜻한다. 무한 급수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바이어슈트라스의 스승인 구더만Christoph Gudermann(1798–1852)이 1838년구더만 40세, 조선 헌종 시절에 최초로 균등 수렴을 어렴풋하게 주장했다. 바이어슈트라스Karl Weierstrass(1815–1897)는 구더만의 개념을 받아서 1841년바이어슈트라스 26세, 조선 헌종 시절부터 해석학에 적극적이고 엄밀하게 사용하였다.

[균등 수렴]
임의의 작은 양의 실수 $\epsilon$ 및 $a \le x \le b$를 만족하는 모든 $x$에 대해, $n \ge N \Rightarrow |S(x) - S_n(x)| < \epsilon$을 만족하는 자연수 $N$이 항상 존재한다. 이 경우 부분 합의 극한 $S(x)$는 구간 $[a, b]$에서 균등 수렴한다고 정의한다.

여기서 $N$은 $x$와는 관계없고 오직 $\epsilon$과만 연관된다. 다른 말로, 매우 큰 $N$을 선택할 때, [그림 2]처럼 구간 내의 모든 $x$에 대해 오차가 $\epsilon$보다 작게 잡을 수 있어야 균등 수렴이다. 균등 수렴의 정의는 무한 급수의 수렴 정의와 거의 유사하다. 다만 무한 급수와 다르게 우리가 정의한 구간에 있는 임의의 $x$에 대해, 다음 무한 급수가 항상 $\epsilon$보다 작아야 균등 수렴이라 부를 수 있다.

                 (11)

식 (11)은 균등 수렴의 정의와 동치이다. 식 (11)에서 $x$에 관계없이 부분 합의 극한값과 부분 합을 유한 번 더한 합산값의 차이를 원하는 대로 줄일 수 있어야 균등 수렴이다. 예를 들어 $a_n (x)$가 연속 함수라면, $a_n (x)$를 유한 번 더한 부분 합 $S_n(x)$도 당연히 연속 함수가 된다. 이 $S_n(x)$가 $S(x)$에 한없이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S(x)$도 연속이 된다. 균등 수렴을 이해하기 위해 균등 수렴하지 않는 무한 급수를 다음처럼 부분 분수 분해로 만들어보자[1].

        (12)

식 (12)를 바탕으로 구간 $[0, 1]$에서 항상 절대 수렴하는 무한 급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3)

식 (13)은 모든 $x$에 대해서 균등 수렴할까? 문제가 될 수 있는 $x = 0$인 값과 그 이외의 수렴값을 비교한다.

                 (14)

식 (14)에 의해 $S (x)$는 $x$에 관계없이 항상 수렴한다. 하지만 $S (x)$는 $x = 0$에서 불연속이고 $S_n(x)$는 모든 구간에서 연속이다. 따라서 $x = 0$ 근방에서는 $n$을 아무리 키우더라도 $S (x)$와 $S_n(x)$의 차이를 줄일 수 없다. 따라서 식 (13)은 절대 수렴하지만 균등하게 수렴하지 않는 무한 급수이다. 식 (14)는 무한 급수에 대한 또 다른 관점도 보여준다. 무한 급수를 구성하는 함수 $a_n (x)$는 분명 연속이다. 하지만 $a_n (x)$를 무한히 더하면 불연속이 될 수도 있다. 연속하는 값을 한없이 더하니까 불연속이 생기는 황당한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다. 상식적으로는 연속 함수를 더해서 수렴하면 그 값은 항상 연속이 되어야 한다. 이 명제는 코쉬Augustin-Louis Cauchy(1789–1857)가 1821년코쉬 32세, 조선 순조 시절에 증명했다[2]. 하지만 1826년아벨 24세, 조선 순조 시절에 아벨Niels Henrik Abel(1802–1829)이 바로 반례를 찾아서 틀린 명제가 되었다. 연속 함수를 계속 더해서 새로운 함수를 정의하는 방식은 푸리에 급수(Fourier series)의 중요한 특징이다. 아벨은 푸리에 급수를 이용해서 코쉬가 증명한 명제의 허점을 정확히 찔렀다. 삼각 함수를 이용해 만든 무한 급수는 연속 함수의 무한 합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식 (14)처럼 불연속이 될 수 있다. 아벨은 아래와 같은 푸리에 급수를 이용해서 코쉬가 틀렸음을 확실히 증명했다[3].

                     (15)

식 (15)의 무한 급수는 잘 수렴하지만 $x = \pm \pi$에서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점 $x = \pi$에서 식 (15)의 우변은 분명 0이다. 하지만 $x = \pi$ 근방에서 수렴하는 값은 $\pi/2$이다. 그래서, 식 (15)에 제시한 무한 급수의 부분 합 $S_n(x)$을 더하는 개수($n$)를 아무리 늘려도 수렴값 $S(x)$에 다가갈 수 없는 $x$가 존재한다.[식 (15)에서는 $x = \pm \pi$이다.] 따라서 식 (15)는 균등 수렴하지 않는다.
식 (14)와 (15)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점으로 인해 균등 수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대(大)수학자 코쉬에게 지적질을 할 수 있다는 허영심보다는, 정말 유용한 푸리에 급수가 가진 한계를 어떻게 규명하느냐가 수학을 진전시킬 근본적인 질문이 되었다. 이런 측면으로 보면, 틀렸더라도 코쉬는 코쉬이다. 균등 수렴을 이용해서 코쉬가 틀린 명제를 다시 써본다. 연속 함수로 구성한 무한 급수가 균등 수렴한다면, 이 무한 급수의 수렴값은 전체 구간에서 연속이다. 이는 푸리에 급수로 특정 함수를 표현할 때 꼭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특성이다.
무한 급수의 균등 수렴을 판정하기 위해 흔하게 사용하는 바이어슈트라스 $M$판정(Weierstrass $M$-test)을 살펴본다.

[바이어슈트라스 $M$판정]
구간 $[a, b]$에 있는 모든 $x$에 대해, $M_n \ge |a_n (x)|$를 만족하는 유한한 실수 $M_n$으로 구성한 무한 급수 $\sum_{n = 1}^\infty M_n$이 수렴하면, 원래 무한 급수 $S(x)$는 구간 $[a, b]$에서 균등 수렴한다.

[증명]
무한 급수의 수렴 정의에 의해, 우세를 이용한 무한 급수는 다음 관계가 성립한다.

                     (16)

그러면 부분 합의 나머지 부분도 다음을 만족한다.

                     (17)

그러면 무한 급수의 균등 수렴 정의에 의해 $S(x)$는 균등 수렴한다.

                     (18)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이어슈트라스 $M$판정에 있는 $M$은 우세(majorant)를 의미한다. 균등 수렴을 판정하기 위해 또 하나의 유용한 방법은 아벨의 판정(Abel's test)이다.

[균등 수렴에 대한 아벨의 판정]
무한 급수 $\sum_{n = 0}^\infty a_n$이 수렴하고 구간 $[a, b]$에서 음이 아닌 $f_n (x)$가 $n$에 대해 단조 감소하고 유계라면, 무한 급수 $\sum_{n=0}^\infty a_n f_n(x)$는 구간 $[a, b]$에서 균등 수렴한다.

[증명]
증명 과정은 절대 수렴에 대한 아벨의 판정과 거의 유사하다. 먼저 무한 급수 $\sum_{n = 0}^\infty a_n$의 부분 합을 정의한다.

                             (19)

식 (19)의 정의에 따라 $\sum_{n=0}^\infty a_n f_n(x)$의 부분 합 $S_N(x)$을 변형한다.

                             (20)

음이 아닌 함수 $f_n(x)$가 $n$에 대해 단조 감소하고 유계란 의미는 $f_n(x) \ge f_{n+1}(x)$과 $0 \le f_n(x) \le F$을 뜻한다. 따라서 고정된 $x$에 대해, $n$이 커지면 $f_n(x)$는 수렴값을 가진다. 부분 합이 코쉬 수열(Cauchy sequence)임을 보이기 위해 매우 큰 자연수 $M, N$에 대해 다음을 고려한다.

                             (21)

여기서 $M < N$, $A_\text{max}$는 $A_n$ 중에서 최대값이다. 자연수 $n$이 커질 때, 함수 $f_n(x)$는 수렴값을 가지고 부분 합 $A_n$도 수렴한다. 따라서 식 (21)의 좌변을 임의의 작은 양의 실수 $\epsilon$보다 작게 만들 수 있어서, $\sum_{n=0}^\infty a_n f_n(x)$는 균등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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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 수렴에 대한 바이어슈트라스 $M$판정과 아벨의 판정은 테일러 급수나 푸리에 급수의 수렴성을 분석할 때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아벨의 판정을 쓰면 테일러 급수가 균등 수렴하기 위한 충분 조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2)

아벨의 판정을 적용하기 위해, 식 (22)를 다음처럼 표현한다.

                             (23)

여기서 $R_0$는 $f_n(x)$의 크기를 항상 $1$보다 작게 만드는 수렴 반경이다. 아벨의 판정에 의해 식 (19)에 제시한 $a_n$의 부분 합 $A_n$이 수렴하면, 테일러 급수는 $|x - a| \le R_0$ 구간에서 균등 수렴한다. 다만 $(x-a)^n$의 부호가 음이라면, $a_n$의 부호를 바꾸어 주어야 아벨 판정의 조건인 $f_n(x) \ge 0$을 만족시킬 수 있다.
아래와 같은 푸리에 급수는 아벨의 판정을 적용하기 어렵다. 함수 $f_n(x)$는 삼각 함수이므로, $n$에 대해 단조 감소하지 않고 $\pm 1$ 사이를 진동한다. 이 경우는 바이어슈트라스 $M$판정을 사용하면 된다.

                             (24)

여기서 $f(x)$가 조각마다 연속인 경우는 불연속점에서 균등 수렴할 수 없어서 $f(x)$는 연속이라고 가정한다. 그 다음에 삼각 함수의 합차 공식(angle sum and difference identity)을 사용해 식 (24)의 항을 바꾸어 표현한다.

                             (25)

만약 $a_n, b_n$을 항으로 가진 무한 급수가 절대 수렴한다면, $A_n$이 항인 무한 급수도 절대 수렴한다. 왜냐하면 모든 항에 대해 $|a_n| + |b_n|$ $\ge$ $\sqrt{a_n^2 + b_n^2}$ = $A_n$인 부등식이 성립해서 해당 부분 합도 대소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부등식에 의해 우세항으로 구성한 무한 급수도 수렴한다.

                             (26)

따라서 $\sum_{n = 0}^\infty |a_n|$과 $\sum_{n = 0}^\infty |b_n|$이 수렴하면, 모든 실수 범위에서 식 (24)에 있는 푸리에 급수는 균등 수렴한다. 추가적으로 함수의 미분이 모든 구간에서 연속인 경우에 원래 함수의 푸리에 급수는 균등 수렴할까? 먼저 식 (24)를 미분해서 미분과 푸리에 계수의 관계를 설정한다.

                             (27)

베셀의 부등식(Bessel's inequality)에 의해 무한 급수 $\sum_{n=0}^\infty n^2 (a_n^2 + b_n^2)$ = $\sum_{n=0}^\infty n^2 A_n^2$은 항상 수렴한다. 그러면 $n A_n$은 항상 $A_n$보다 크거나 같으므로[혹은 $A_n \le n A_n$], 비교 판정(comparison test)에 의해 $A_n^2$이 항인 무한 급수가 수렴해서 원래 함수의 푸리에 급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다음 부등식은 원래 함수에 대한 푸리에 급수도 균등 수렴함을 보장한다.

             (28)

여기서 둘째 줄은 코쉬–슈바르츠 부등식(Cauchy–Schwarz inequality)과 바젤 문제(Basel problem)로 유도한다.
적분에서도 균등 수렴 특성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균등 수렴하는 함수열(function sequence)은 적분(integration)극한(limit)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 반대로 균등 수렴 조건이 없으면, 적분과 극한을 교환한 결과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적분과 극한 특성]
함수열 $f_n(x)$가 구간 $[a, b]$에서 $f(x)$로 균등 수렴하면, 적분과 극한을 교환할 수 있다.

                             (29)

[증명]
균등 수렴으로 인해 $n \ge N$이라면, 항상 $|f(x) - f_n(x)|$ < $\epsilon/(b-a)$를 만족한다. 이 관계를 정적분에도 비슷하게 적용한다.

                             (30)

따라서 $n$이 커질 때, 두 값이 차이를 한없이 줄일 수 있어서 식 (29)가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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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29)에 있는 함수열 $f_n(x)$를 식 (10)에 도입한 부분 합 $S_n(x)$라 생각한다. 그러면 무한 급수 기준으로 식 (29)를 다시 표기할 수 있다.

                             (31)

식 (31)은 균등 수렴하는 무한 급수가 항별로 적분(term-by-term integration)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1] G. B. Arfken, H. J. Weber, and F. E. Harris, Mathematical Methods for Physicists, 7th ed., Academic Press, 2013.
[2] A.-L. Cauchy, Analyse Algébrique (Algebraic Analysis), Gauthier-Villars, 1821.
[3] F. A. Medvedev, Scenes from the History of Real Functions, Birkhäuser, 2012.
[4] 박선용, "평등 수렴의 역사에 대한 분석과 그 교육적 시사점에 대한 연구", 한국수학사학회지, 제30권, 제1호, pp. 31–50, 2017년 2월.

[다음 읽을거리]
1. 무한 급수의 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