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클리드 기하학
2. 원의 방정식
(1)
(2)
(3)

(4)
원(圓, circle)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성질이 약간 다른 재미있는 도형이 [그림 1]에서 소개하는 타원(楕圓, ellipse)이다. 타원은 원과 다르게 장축(長軸, major axis)과 단축(短軸, minor axis)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 이로 인해 타원을 만드는 초점(focus)도 2개가 있다.

[그림 1] 타원의 형태(출처: wikipedia.org)
타원의 초점이 2개임을 이해하려면 [그림 2]를 눈여겨본다. 초점으로 이름 붙인 점 과 에 실의 양끝을 고정한 후, 실 사이에 연필을 넣고 그리면 타원이 된다. 이때 실은 탄력이 없기 때문에 실의 길이는 항상 같다.

[그림 2] 타원의 작도(출처: wikipedia.org)
[그림 2]에 소개한 타원의 작도법을 기반으로 타원을 위한 관계식을 쓰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점 는 타원의 자취 , = , = , 는 장축의 길이, 는 초점의 위치이다. 식 (1)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타원의 표준 방정식(standard equation of ellipse)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 이다. 타원이 둥글어져서 원이 된 경우는 초점 가 원점으로 모인다.

[그림 3] 타원의 매개변수(출처: wikipedia.org)

[그림 4] 여러 도형의 이심률(출처: wikipedia.org)
길이 의 정의는 [그림 3]과 같다. 장축과 단축의 길이는 이며 초점 사이의 거리는 가 된다. 또한 2차 곡선(quadratic curve)의 특성을 표현하는 이심률(離心率, eccentricity) 는 장축 길이에 대한 초점의 비율로 정의한다.

여기서 = 는 종횡비(aspect ratio), = 는 타원율(楕圓率, ellipticity) 혹은 편평률(扁平率, flattening), = 는 축비(axial ratio)로 부른다. 식 (3)을 이용하면 타원의 이심률은 1보다 작으며, 원의 이심률은 0이다. 그래서 이심률은 원의 중심에서 초점 가 이격된 비율로 정의된다. 또한 포물선의 이심률은 정확히 1이고, 쌍곡선은 이심률이 1보다 크다. 극단적으로 이심률이 무한대인 경우는 직선이 된다. 이심률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혹은 이격되는 비율이다. 원의 중심에서 궤적을 그리면 당연히 원이 되고, [그림 1]처럼 원의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초점을 기준으로 그리는 도형은 타원이 된다.

[그림 5] 천동설에 나오는 천문 요소(출처: wikipedia.org)
이심률의 어원은 [그림 5]와 같은 천동설(天動說, Ptolemaic system)과 관계된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ios(대략 100–170)가 고안한 천동설의 세계관에서 지구는 이심 혹은 원의 중심(離心, eccentric)[ 로 표시]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 이심의 반대편에 대심(對心, equant)[ 로 표시]이 있다. 지구가 이심에서 떨어진 비율을 이심률이라 불렀다. 이심으로 그리는 이심원(離心圓, eccentric circle or deferent)[점선으로 된 큰 원]을 따라 행성[주황색으로 표시]이 다시 주전원(周轉圓, epicycle)[점선으로 된 작은 원]을 만들면서 운동한다.

[그림 6] 타원의 이심률(출처: wikipedia.org)
이심률은 2차 곡선을 정의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초점 에서 2차 곡선 위의 점 까지 거리와 준선(準線, directrix)에서 까지 거리의 비율을 이용해 이심률을 일반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은 준선에서 까지 거리이다. 식 (4)에 쓰인 준선은 2차 곡선을 정의하거나 생성하기 위한 기준선이다. [그림 6]과 식 (4)를 참고해서 준선의 위치를 구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 이며 준선은 = = 에 있다. 만약 타원이 원으로 접근하면, = 이 되어서 준선은 타원에서 계속 멀어진다. 식 (5)의 결과를 정리하고 식 (2)와 비교하면, 타원의 이심률을 식 (3)과 동일하게 얻을 수 있다.

식 (6)은 초점과 이심률로 타원을 표현하며, 식 (2)는 장축과 단축의 길이로 타원을 정의하고 있다.
타원 위의 점 = 은 삼각 함수 기반 매개변수를 이용해 다음처럼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는 타원의 이심률이다. 타원의 둘레 길이 의 피적분 함수는 간단하지만, 를 초등 함수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2종 완전 타원 적분(complete elliptic integral of the second kind)을 이용해서 를 다음처럼 계산한다.


둘레 길이에 비해 타원의 면적은 적분으로 매우 쉽게 계산한다.

유클리드Euclid(대략 기원전 325–265) 이후에 활동한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of Syracuse(대략 기원전 287–212)가 기원전 250년부여 건국 약 12년 전 정도에 제안한 선분 비례법을 쓰면 타원의 면적 는 직관적으로 유도된다. 쉽게 말해 원과 타원의 비교에서, 타원은 높이 방향으로 원을 만큼 축소한 도형이다. 그래서 = = 가 바로 나온다. 다만 모든 위치 에서 높이 가 일률적으로 축소되는지 알기 위해 식 (2)를 변형해서 = 을 얻는다. 제곱근 은 원의 반지름이 인 경우의 높이라서, 타원의 높이 는 원의 높이에서 만큼 축소된 값이다.

[그림 7] 동일한 부피를 가진 다른 모양의 동전 배치(출처: wikipedia.org)
이와 같이 더 나눌 수 없는 선분의 합을 면적이라고 생각해서 기하학적 논증을 진행하는 방법은 불가분법(不可分法, method of indivisbles)이라 부른다. 이 불가분법은 이후에 미적분학의 전신인 카발리에리의 원리(Cavalieri's principle)로 발전한다. 카발리에리Bonaventura Cavalieri(1598–1647)가 1627년카발리에리 29세, 조선 인조 시절에 집대성한 카발리에리의 원리는 나눌 수 없는 선분이나 면적의 비율 변화가 각각 면적과 부피 결과에 정비례하는 규칙이다. 예를 들어, [그림 7]에 있는 동전 배치를 본다. 동전을 쌓을 때에 높이 방향으로 중심이 바뀌지만, 불가분인 동전은 같은 비율을 가진다. 따라서 카발리에리의 원리에 의해 [그림 7]에 나온 동전 전체가 만드는 부피는 서로 일정하다.
[그림 2]의 물리적 의미를 살펴본다. 타원의 한 초점 에서 나온 선은 타원 표면에서 반사되어 다른 초점인 로 간다. 타원의 초점을 연결한 선의 길이가 일정한 특성은 전자파의 송수신 특성으로 바로 유추될 수 있다. 즉 타원의 초점에 송신기와 수신기를 두면 매우 효율적인 통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망원경에도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류 최초의 반사 망원경인 그레고리 망원경(Gregorian telescope)의 부반사경에 타원 표면을 사용하고 있다. 그레고리 망원경은 뉴턴Isaac Newton(1643–1727)과 동시대를 살았던 그레고리James Gregory(1638–1675)가 1663년그레고리 25세, 조선 현종 시절에 발명했다. 그레고리는 원주율 계산에 쓰이는 그레고리의 급수(Gregory's series)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림 8] 그레고리 망원경의 광 경로(출처: wikipedia.org)

[그림 9] 그레고리 망원경의 실제 모습(출처: wikipedia.org)
다만 타원 표면을 망원경의 부반사경에 쓰려면 다음과 같은 타원의 반사 원리가 성립해야 한다. 즉 두 초점과 타원 위의 점을 연결한 두 직선의 각 이등분선(angle bisector)은 타원 접선의 법선이다.
[그림 10]에 있는 점 에서의 접선(tangent line)과 접선에 대한 법선(normal)을 본다. 점 의 법선이 선분 과 가 이루는 각을 이등분한다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
[그림 11]에서 접선에 대한 법선이 각 이등분선[ ]이면 접선도 각 이등분선[ ]이 된다. 이 원리를 [그림 10]에 적용하도록 선분 를 만큼 연장해서 점 을 만든다. 또한 선분 과 의 각 이등분선이 되는 직선 를 작도한다. 직선 가 타원 위의 점 가 됨을 보이면 반사 원리에 대한 증명이 완성된다. 먼저 = 이며 가 각 이등분선이므로, 삼각형 과 이 합동이다. 그러면 직선 위의 점 가 아닌 임의 점 에 대해 다음 관계가 성립한다.
(12)
식 (12)는 점 가 타원 위의 점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왜냐하면 타원 점은 반드시 식 (1)이 성립해야 하나 점 가 포함된 선분은 항상 보다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선 는 점 에서만 타원과 만나므로 타원의 접선이 된다. 최종적으로 선분 과 는 [그림 10]와 같은 반사 원리를 만족한다.


[그림 10] 타원의 반사 원리(출처: wikipedia.org)
[그림 10]에 있는 점

[그림 11] 접선 및 법선에 대한 각 이등분선
[그림 11]에서 접선에 대한 법선이 각 이등분선[


식 (13)에서 이면, 2차 곡선의 2차 항으로 만든 행렬의 고유치가 모두 같은 부호가 된다. 그래서 식 (13)은 으로의 좌표 변환을 통해 식 (2)와 유사한 회전한 타원의 방정식으로 바뀐다.
[다음 읽을거리]
1. 르장드르 타원 적분
2. 쌍곡선의 방정식
혹시 이심률이 왜 e=c/a로 정의되는건가요? 그리고 이 정의는 타원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건가요?
답글삭제답변이 늦었습니다 ^^
삭제1. 그림 5 밑에 이심률의 어원을 추가했어요. 원의 중심에서 초점이 벗어나는 비율이라 식 (3)처럼 정의합니다. 이를 더 일반화시킨 공식이 식 (4)입니다.
2. 이심률은 모든 2차 곡선에 쓸 수 있어요.
식 (8)에 dx = a^2 sin^2 이 맞지않나요?
답글삭제틀렸네요.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삭제타원 둘레에 있는 임의의 점 P
답글삭제왼쪽 촛점 F
선분 PF를 기준으로
점 F에서 90도 왼쪽으로 쭈우우욱 선을 그으면
타원의 왼쪽 준선과 만나는데
그 점과 P를 이으면
타원의 접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