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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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do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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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서(Tensor)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텐서"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좌표계 기반 벡터
2. 행렬
3. 벡터 미적분학


[그림 1] 응력 텐서의 기하학적 표현(출처: wikipedia.org)

고급 물리학에 주로 쓰이는 텐서(tensor)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악명이 높다[1].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해보자. 텐서[2]는 수학에서 생겨났는가 물리학에서 생겨났는가? 텐서를 이해하려면 수학적 접근을 해야하나 물리적 상상력 기반으로 생각해야하나? 텐서는 단순한 표기법인가? 헷갈리는 텐서 대신 벡터나 행렬을 쓰면 더 편하지 않나? 등등. 이처럼 텐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텐서 이론은 알아듣지 못하는 외계인의 언어가 된다. 그 다음 과정은 잘 아는 것처럼 그냥 포기.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 아래 글을 계속 읽으면 위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텐서를 이해하려면 스칼라(scalar), 벡터(vector), 행렬(matrix), 미분법(differentiation) 개념이 필요하다. 이런 텐서의 창안자는 한 명을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텐서는 여러 수학자들이 점진적으로 정립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텐서 개념을 낸 초기 수학자는 미분 기하학(differential geometry)을 창안한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1777–1855)이다[3]. 가우스가 만들었으면 각오 단단히 하자. 쉽지 않다! 텐서가 출현한 배경에는 기하학이 자리잡고 있지만 텐서의 엄밀한 정의는 쉽지 않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텐서는 임의의 기하 구조를 좌표 독립(座標獨立, coordinate independent)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표기법이다.[아니면 더 쉽게 좌표 불변성을 가진 다중 벡터 모음을 텐서로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삼각형이라는 실체는 데카르트 좌표계, 원통 좌표계, 구 좌표계 등으로 표현할 수 있고 해당하는 좌표값도 선택한 좌표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삼각형이라는 특성은 좌표계 독립이라 변하지 않는다. 이런 성질을 기술하는 언어가 텐서가 된다. 이런 텐서의 수학적 성질이 물리학으로 적용되면 특정한 물리법칙이 좌표계에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데에도 이를 수가 있다. 텐서의 좌표 독립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가 상대성(相對性, relativity) 이론이다. 텐서 이론이 물리학을 위해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측량(기하학의 어원이 측량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학과 물리학적 특성이 혼재되어 있다. 텐서가 수학적으로 난해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텐서에 대한 물리적/시각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이 개념 없이는 텐서에 대한 제대로된 수학적 형상을 만들기가 힘들다. 이 과정은 모든 수학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수학의 정리는 책에만 있지 않고 우리 주변에 분명히 존재한다. 좀더 시각적으로 보기 위해  [그림 1]의 응력 텐서(應力, stress tensor)를 보자. 3차원 공간상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힘[그림 1의 $T$]을 받았을 때 변형력(stress)이 생기는 크기와 방향[그림 1의 $\sigma$]을 정확히 표현해주는 양이 응력 텐서가 된다. 텐서의 어원이 잡아당기다(stretch)를 뜻하는 라틴어(Latin) 텐수스(tensus)임은 우연이 아니다. 즉, [그림 1]의 응력 텐서의 의미처럼 무언가를 잡아당기면 그 변형은 굉장히 복잡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를 기술하는 수학적 언어가 텐서가 된다.

[그림 2] 3차원 공간에서 위치 벡터 표현(출처: wikipedia.org)

또한 텐서를 다르게 표현하면 벡터와 행렬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다만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모든 벡터 혹은 행렬이 텐서가 되지는 않는다. 텐서는 좌표 독립 특성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벡터는 실수 혹은 복소수(complex number)의 확장이다. 실수 혹은 복소수는 하나의 값(특성)을 표현하지만 이를 확장한 [그림 2]의 벡터는 위치 벡터(position vector) 관점에서 $n$차원 공간의 크기(magnitude)와 방향(direction)을 표현할 수 있다. 3차원인 경우의 위치 벡터는 원점 $(0, 0, 0)$과 좌표점 $(x, y, z)$ 사이를 잇는 직선을 이용해 [그림 2]처럼 크기와 방향을 표현한다. 차원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좌표점을 표현하는 좌표의 수가 늘어난다.

[그림 3] $M \times N$ 행렬의 정의(출처: wikipedia.org)

[그림 3]의 행렬은 벡터의 일반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서로 다른 위치 벡터 $\bar r = (a_1, a_2, a_3, \cdots)$를 일렬로 배치하면 행렬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 개념을 표현하면 식 (1)이 된다.

                         (1)

식 (1)에서 $\bar r_n$은 행 벡터(row vector: 행방향으로 늘어선 벡터 혹은 행의 크기는 1이고 열의 크기가 1이상인 행렬)로 가정했다. 그래서 $\bar r_1$, $\cdots$, $\bar r_n$이 구성하는 벡터는 [그림 3]과 같은 행렬(matrix)이 된다. 위치 벡터를 여러 개 배치한 행렬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식 (1)처럼 위치 벡터를 선형으로 자유롭게 변형하는 일을 하는 도구가 행렬이다. 벡터를 일반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식 (1)로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 벡터를 일반화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식 (2)의 다이애드(dyad)이다. 다이애드의 어원은 2인조를 뜻하는 라틴어(Latin) 뒤아스(dyas)이다. 2차원 위치 벡터를 이용해 2차원 다이애드를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2)

식 (2)를 보면 벡터를 별다른 기호없이 일렬로 배치했다. 이러한 곱은 다이애드 곱(dyadic product)이라 한다. 이 다이애드 곱과 동일한 표현은 식 (2)에 있는 동그라미+곱하기 기호($\otimes$)를 사용하는 텐서 곱(tensor product)이다. 벡터를 나란히 배열하기를 제외하면 다이애드는 벡터 연산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즉, 다이애드에 벡터 내적(inner product)벡터 외적(outer product)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어쨌건 식 (2)에 내적과 외적을 적용할 때는 벡터곱으로 생각하면 되므로 쉽다.] 예를 들어, 식 (2)의 다이애드에 벡터 내적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3)

식 (3)이 재미있는 부분은 다이애드와 벡터의 내적은 벡터를 생성하고 등가적으로 행렬 곱셈과 동일하다. 이 개념을 일반화하면 $n$차원 공간에 대해서도 성립하게 할 수 있다.[∵ 식 (3)의 위치 벡터 원소 개수를 $n$개로 하면 자연스럽게 $n$차원 공간으로 연산이 확장된다.] 식 (2)에서 벡터 배열을 두 개로 하면 다이애드, 세 개면 트라이애드(triad) 등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제 텐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텐서는 식 (2)와 같은 다이애드, 트라이애드 등의 확장이라고 대충 생각할 수 있다. 식 (2)와 같이 텐서를 표현하는 일렬로 배치된 벡터의 수는 텐서의 차수(order or rank of tensor)라고 한다. 텐서의 차수로 스칼라, 벡터, 행렬, 다이애드 등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 0차 텐서: 벡터가 없기 때문에 스칼라임
  • 1차 텐서: 벡터가 하나 있기 때문에 벡터임
  • 2차 텐서: 벡터가 두 개 일렬로 있기 때문에 행렬이나 다이애드임
  • 3차 텐서: 벡터가 세 개 일렬로 있기 때문에 트라이애드임 
조심할 부분은 위 관계의 역은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음이다. 텐서가 벡터, 행렬, 다이애드와 매우 유사하지만 다른 개념과 구별되는 분명한 특성이 있다. 바로 좌표 독립 특성이다. 즉, 벡터, 행렬, 다이애드는 좌표 독립 특성과는 상관없이 정의된 개념이지만 텐서는 반드시 좌표 독립 특성을 가져야 한다. 좌표 독립 특성은 우리가 설정한 좌표계와는 상관없이 어떤 양이 독립적으로 존재함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1]에 나오는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Doppler-Effekt Animation[그림 4] 도플러 효과(출처: Wikipedia)

어떤 관찰자 A가 시간 $t$와 위치 $\bar P$에서 온도($T$)를 측정한다고 하자. 또다른 관찰자 B는 A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혹은 다른 좌표계에 있다.] 역시 B도 시간 $t$와 위치 $\bar P$에서 온도($T'$)를 측정했다. $T = T'$가 성립하는가? 관찰자가 측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T = T'$가 성립한다. 좌표 독립성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온도량 $T$는 0차 텐서[스칼라]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관찰자 A가 어떤 빛에서 나오는 주파수($f$)를 시간 $t$와 위치 $\bar P$에서 측정하고 있다. 다르게 움직이는 B도 동일한 특성($f'$)을 시간 $t$와 위치 $\bar P$에서 측정하였다. $f = f'$가 성립하는가? 운동체의 속력과 방향에 따라 주파수가 다르게 측정된다는 [그림 4]의 도플러 효과(Doppler effect)가 있기 때문에 $f \ne f'$이므로 주파수는 0차 텐서가 될 수 없다. 또한, 스칼라라는 개념이 더 크기 때문에[∵ 좌표 독립이든 아니든 값을 가지고 있으면 스칼라가 되므로] 스칼라는 0차 텐서를 포함한다. [그림 2]와 같은 위치 벡터는 1차 텐서가 되는가? 어떤 관찰자 A의 위치 $\bar P$에 대한 위치 벡터($\bar R$)와 또다른 관찰자 B의 동일한 위치 $\bar P$에 대한 위치 벡터($\bar R'$)는 일반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위치 벡터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한 원점이 관찰자 A와 B에 대해 다르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좌표계 A, B가 원점을 공통으로 소유할 필요는 없다.] 즉, $\bar R \ne \bar R'$이기 때문에 위치 벡터는 벡터이지만 1차 텐서는 될 수 없다.

[그림 5] 위치 벡터의 차이(출처: wikipedia.org)

그러면 위치 벡터를 텐서가 되게 만들 방법은 없는가? 있다. [그림 5]의 위치 벡터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관찰자 A가 위치 $\bar P_1, \bar P_2$에 대해 위치 벡터의 차이[= $\bar R_2- \bar R_1$]를 정의하고 관찰자 B도 동일한 위치 $\bar P_1, \bar P_2$에 대해 위치 벡터의 차이[= $\bar R_2'-\bar R_1'$]를 정한다면 위치 벡터의 차이는 1차 텐서가 된다. 위치 벡터의 차이(difference)가 항상 1차 텐서가 됨은 텐서의 중요한 속성을 표현해준다. 위치 벡터의 차이라는 개념은 특별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벡터를 정의할 때 원점의 위치와는 관계없이 [그림 5]와 같이 두 점을 빼주어 정의하므로 통상적인 벡터는 좌표 불변성(coordinate invariant)을 가진다. 좌표 불변성은 좌표계를 마음대로 선택해도 대상체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성질이다. 또한 위치 벡터의 차이를 한없이 줄여가면 위치 벡터의 미분(differential)이 되므로 미분 속성도 좌표 불변성을 표현해줄 수 있다.

[참고문헌]
[1] J. C. Kolecki, "An introduction to tensors for students of physics and engineering," NASA/TM—2002-211716, Sept. 2002.
[3] C. F. Gauss, Disquisitiones Generales Circa Superficies Curvas (General Investigations of Curved Surfaces), 1827.

[다음 읽을거리]
1. 텐서와 좌표변환
2. 텐서 미적분학
3. 직교 좌표계 텐서 미적분학

2011년 6월 20일 월요일

행렬식의 기하학적 의미(Geometrical Meaning of Determinant)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행렬식의 기하학적 의미"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행렬
2. 행렬식


[그림 1] 2차원의 면적과 3차원의 부피(출처: wikipedia.org)

행렬식(行列式, determinant)과 부피(volume)와의 관계를 라플라스 전개(Laplace expansion)를 기반으로 수학적으로 유추해 보도록 하자.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겠지만 행렬식과 부피의 관계를 이해하면 행렬식을 새로운 눈으로 좀더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정말 그렇겠냐고? 한 번 믿어봐라, 정말이다. 구체적인 증명으로 들어가기 전에 벡터(vector)를 이용해서 행렬식이 [그림 1]과 같은 1,2,3차원 공간의 방향성 있는 부피임을 느껴보자.

                       (1)

이미 벡터 이론(vector theory)으로 행렬식의 특성을 증명했지만 기하학적으로 더 음미해보도록 하자. 부피의 원래 의미는 당연히 3차원에서 정의하지만, 1차원에서 부피는 길이(length), 2차원에서 부피는 면적(area)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그림 1]과 식 (1)의 $V_2$에 있는 면적은 길이를 수직 방향(normal direction)으로 쌓음이라 생각할 수 있다. 수직 방향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좌표계값을 식 (1)처럼 곱해야 한다. 수식에 기하학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식 (2)처럼 곱하는 순서에 따라 면적의 부호가 다르게 생기도록 한다.

                              (2)

또한 [그림 1]과 식 (1)의 $V_3$에 있는 부피도 면적을 수직 방향으로 쌓은 총합으로 생각할 수 있다. 비스듬하게 쌓으면 수직과 함께 평행한 방향도 생기지만 늘어나는 부분이 없어서 평행 성분은 부피 기여에 넣지 않는다. 그래서 면적을 수직으로 쌓기 위해 어떤 좌표값과 이 좌표 방향으로 정의한 면적을 곱한다. 예를 들면, $x$축에 대해 면적을 쌓으려면 $yz$평면에 있는 면적값을 $x$축의 길이와 곱한다. 기하 구조를 수식에 집어넣기 위해 식 (2)와 같은 순서를 정의한다. 이 과정을 $n$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면 식 (3)의 라플라스 전개가 된다.

                       (3)

여기서 $C_{ij}$는 행렬 $\bf A$의 여인자(餘因子, cofactor), $M_{ij}$는 원소 $a_{ij}$의 소행렬식(小行列式, minor)이다. 예를 들어, 소행렬식 $M_{23}$은 아래와 같이 계산할 수 있다.

                       (4)

즉, $M_{23}$은 2행과 3열 원소 전체를 식 (4)처럼 삭제한 후 계산하는 행렬식이다. 식 (3)을 식 (1)과 유사하게 설명하자. $a_{ij}$는 어떤 좌표값이며 $M_{ij}$는 $a_{ij}$ 좌표에 수직한 $n-1$차원에서 정의한 부피이다. 또한 식 (3)에 있는 $(-1)^{i+j}$의 원래 의미는 순열(順列, permutation)이지만 식 (2)와 같은 기하구조를 $n$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표현식이 된다. 그러면 식 (3)은 자연스럽게 $n$차원 공간의 방향성 있는 부피가 된다.
이상의 논의는 직관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조금 억지스럽다. 하지만 행렬식이 식 (5)의 부피 공리(volume axioms)를 모두 만족함을 보임으로써, 행렬식과 부피의 수학적인 연관성을 명확히 할 수 있다.

                       (5)

식 (5)의 첫째식은 서로 수직인 단위 벡터(unit vector)들의 부피는 1임을 의미한다. 둘째식은 부피가 0이 아니기 위해서는 각 벡터들에 수직인 성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벡터가 서로 평행하면 당연히 부피는 0이 된다. [그림 1]을 보면 이는 자명하다. 셋째식은 $n$차원 물체의 한쪽 방향을 키우면 부피는 키운 만큼 커진다는 뜻이다.

                          (6)

식 (6)의 행렬식 정의를 이용해 식 (5)를 차례로 증명해보자.

  • 식 (5)의 첫째식 증명
먼저 식 (5)의 첫째식은 항등 행렬(identity matrix)의 행렬식이 1이기 때문에 쉽게 증명할 수 있다.

  • 식 (5)의 둘째식 증명
                          (7)

여기서 벡터 차원(vector dimension) $n$은 행렬의 행(row) 개수 $n$과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식 (5)의 둘째식을 행렬식으로 표현하면 식 (7)과 같다. 식 (7)은 식 (3)에 있는 라플라스 전개로 증명한다. 임의의 행렬에 대해 라플라스 전개를 하면 행렬의 마지막 행인 $n$행[예를 들면 식 (5)에서 벡터 $\bar r_j$]과 $n-1$행[예를 들면 식 (5)에서 벡터 $\bar r_i$]에 있는 임의의 두 열은 식 (1)에 있는 면적 $V_2$처럼 표현된다. 식 (5)의 조건에서처럼 벡터 $\bar r_i$와 $\bar r_j$가 동일하다면 식 (1)에 의해 $V_2$ = $0$이 된다. 그러면 재귀 호출을 의미하는 식 (3)의 전체 행렬식은 당연히 0이 된다.[∵ $2 \times 2$ 행렬식에 부호 함수를 고려해서 다른 원소를 계속 곱하면 전체 행렬식이 됨은 라플라스 전개이므로] 고려하는 행이 식 (7)처럼 $n$행과 $n-1$행이 아니라면 한 번 교환된 행렬의 행렬식을 이용해서 주어진 행[식 (7)에서 벡터 $\bar r_i$]을 $n$행과 $n-1$행이 되도록 교환해주면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혹은 더 쉽게 증명하기 위해 행렬식의 공식을 활용하자. 한 번 교환된 행렬의 행렬식[$|{\bf A}_{ij}|$: $i,j$는 서로 다른 $i,j$ 행이나 열을 교환한 행렬식]은 원래 행렬식($|{\bf A}|$)에 ($-$)를 곱한 값이므로 $|{\bf A}_{ij}|$ = $-|{\bf A}|$가 성립한다. 하지만, 조건에서 $|{\bf A}_{ij}|$ = $|{\bf A}|$가 성립해야 하므로 $|{\bf A}|$ = $0$이 되어야 한다.

  • 식 (5)의 셋째식 증명
                          (8)

식 (5)의 셋째식을 더 구체적으로 쓴 식 (8)은 식 (6)에 의해 쉽게 증명된다. 행렬의 한 행[식 (8)에서 벡터 $\bar r_i$]을 $c$배하면 식 (6)에서 이 행의 원소[식 (6)에서 $a_{ij}$]가 항상 $c$배가 되므로 당연히 행렬식 전체가 $c$배가 된다. 식 (5)의 셋째식은 다음과 같이 일반화할 수 있다.

   (9)

식 (9)를 행렬식으로 표현하면 식 (10)과 같다. 식 (10)은 식 (6)으로 증명 가능하다. 식 (8)처럼 행렬의 한 행을 $\bar r_i + \bar r_j$로 표현해서 이를 식 (6)에 대입하고 분배 법칙을 적용하면 식 (10)이 증명된다.

                          (10)

식 (9)에서 그 부피는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 혹은 ($-$)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벡터 $\bar r_i, \bar r_j$를 더한다 하더라도 그 최종 부피는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bar r_j$ = $c\bar r_i$이면 식 (8)과 동일한 의미가 된다. 혹은 식 (7)에 의해 부피가 변하기 위해서는 $i$행을 제외한 모든 행 벡터(row vector)에 대해 $\bar r_j \ne c \bar r_k$[$k$ = $1,2, \cdots, n$, $k \ne i$]가 성립해야 한다.[혹은 $\bar r_j$는 $\bar r_k$와는 평행이 아니어야 한다.]


[그림 2] 3차원 벡터 공간의 예(출처: wikipedia.org)

조금 더 식 (10)의 성질을 고민하면 [그림 2]와 같은 벡터 공간(vector space)을 주로 다루는 선형 대수학(線型代數學, linear algebra)에 입문할 수 있다[1]. 선형 대수학은 연립 방정식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벡터와 행렬의 다양한 연산을 다루는 학문이다. 벡터 공간은 벡터 연산이 정의된 공간이며 벡터 연산은 벡터의 합과 차, 실수배를 포함한다. 그래서 벡터 공간에서는 벡터의 길이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고, 두 벡터의 합이나 차를 해서 벡터 방향도 바꿀 수 있다. 또한 수학에서 공간(空間, space)은 더 폭넓은 개념을 가져서, 집합에 특정한 연산을 정의해 원소를 다양하게 계산할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따라서 식 (10)은 우리에게 $n$차원 공간에서 벡터를 기하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돌파구를 알려준다. 만약 식 (5)처럼 $n$차원 공간에서 $n$개의 벡터가 이미 있을 때 식 (10)에 있는 추가적인 행 벡터 $\bar r_j$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새로운 $\bar r_j$는 이전의 $n$개 벡터와 비슷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를 수도 있다. 편하게 $\bar r_j$가 이전의 $n$개 벡터와 비슷해서 등호($=$) 관계가 성립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bar r_j$를 이전의 $n$개 벡터[$\bar r_i$]에 대한 관계식으로 다음처럼 정의할 수 있다.

                         (11)

여기서 행 벡터 $\bar r_j$는 $n$개의 벡터[$\bar r_i$]로 표현된다고 가정한다. 식 (11)의 첫째식은 마치 직선[$y$ = $ax + b$]처럼 새로운 벡터 $\bar r_j$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선형 결합(linear combination)이라 부른다. 선형 결합은 벡터 성분(vector component)과 직접 연결된다. 예를 들어, 식 (11)에 나온 $\alpha_i \bar r_i$와 $\alpha_i$는 벡터 $\bar r_j$의 구성 요소라서 각각 벡터 및 스칼라 성분이라 부른다. 식 (11)에 제시한 가정이 맞으려면 둘째식에 있는 $n$개의 벡터로 구성된 행렬이 역행렬(逆行列, inverse matrix)을 가지면 된다. 역행렬이 존재한다면 식 (11)을 행 벡터 $\alpha_i$에 대해 풀어 $\alpha_i$를 일의적으로[혹은 단 하나로] 결정할 수 있다. 이때 역행렬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관계식은 행렬식이다. 만약 역행렬을 얻을 수 없다면 행렬식이 $0$인 경우이므로, 벡터 $\bar r_i$의 좌표값 자체를 바꾸어 행렬식이 $0$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만약 역행렬이 존재한다면[다른 말로 행렬식이 0이 아니면 혹은 $n$차원 공간의 부피가 0이 아니면] 식 (11)이 성립하기 때문에 식 (10)은 다음 식으로 간략화된다.

                         (12)

즉, 우리가 벡터 $\bar r_j$를 더했지만 실제 부피에 기여하는 부분은 벡터 $\bar r_i$와 평행한 성분뿐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면적이나 부피 정의와 일치한다. 예를 들어 2차원에서 면적을 키우려면 밑변과 수직인 높이 방향으로 길이를 쌓아야 한다. 밑변과 평행인 방향으로 쌓으면 길이는 늘지 모르지만 면적은 늘어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성질을 얻게 해주는 벡터 $\bar r_i$[$i$ = $1, 2, \cdots, n$]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식 (11)에서 벡터 $\bar r_j$는 어떤 $n$차원 벡터이든 될 수 있기 때문에, 식 (11)에 있는 $n$개의 벡터[$\bar r_i$]는 $n$차원 공간을 생성(span)할 수 있다. 여기서 $n$개의 벡터 $\bar r_i$는 기저(基底, basis)가 되며, 기저의 개수가 벡터 공간의 차원(dimension)이다. 행렬식이 $0$이 되지 않는, 다른 말로 하면 $n$차원 공간의 부피가 $0$이 되지 않는 서로 다른 독립적인 벡터가 $n$차원 공간의 기저를 이룬다. 더불어 기저 벡터(basis vector)라는 고상한 개념을 쓰면, 선형 결합인 식 (11)을 수학적으로 더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기저 벡터 $\bar r_i$를 자유롭게 선형 결합해 임의의 새로운 벡터 $\bar r_j$를 항상 만들 수 있다. 모든 기저 벡터간의 내적(inner product)이 $0$이어서 항상 서로 수직이라면[$i,j$가 다를 때 $\bar r_i \cdot \bar r_j$ = $0$], 이런 벡터 공간의 기저는 직교 기저(orthogonal basis)라고 부른다. 직교 기저로 구성한 벡터 공간에서는 기저 벡터의 성분(component)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벡터의 성분을 더 쉽게 계산하도록 직교 기저의 크기까지 $1$로 만든 경우는 정규 직교 기저(orthonormal basis)라고 한다. 따라서 정규 직교 기저 $\hat e_i$는 다음 관계가 성립한다.

                         (13)

예를 들어, 어떤 벡터 $\bar v$를 구성하는 정규 직교 기저 $\hat e_i$의 스칼라 성분(scalar component)은 $\bar v \cdot \hat e_i$이다. 그러면 임의 벡터를 다음처럼 정규 직교 기저와 벡터 성분의 곱으로 쓸 수 있다.

                         (14)

여기서 벡터 공간의 차원은 $n$이다.
벡터 공간의 원소인 $\bar r_j$는 $\bar r_i$에 종속되기 때문에, $\bar r_j$는 모든 $\bar r_i$[$i$ = $1, 2, \cdots, n$]선형 종속(linear dependence)이다. 거꾸로 선형 종속이 아닌 벡터 $\bar r_j$는 어떠한 선형 결합을 만들더라도 식 (11)처럼 표현할 수 없다.

                         (15)

식 (15)에 있는 $\bar r_j$는 모든 $\bar r_i$에 선형 독립(linear independence)이다. 따라서 선형 독립인 $n$개의 벡터 $\bar r_i$는 다음처럼 기술해야 한다.

                         (16)

식 (11)을 기반으로 식 (16)에 대한 행렬을 구성해 $\alpha_i$를 구해보자.

                  (17)

벡터 $\bar r_i$로 만든 행렬의 행렬식이 $0$이 아니면, 혹은 $\bar r_i$가 서로 선형 독립이면, 역행렬이 존재해서 $\alpha_i$ = $0$을 얻는다. 선형 독립인 행 벡터의 개수는 벡터 공간의 차원이면서, 행 벡터가 만드는 행렬의 계수(階數, rank) 혹은 계급수(階級)이다. 여기서 계수는 미지수와 곱해져 연계되는 수인 계수(係數, coefficient)와 한자가 다르며, 명확히 표현하려고 계급수라 쓸 수도 있다. 행렬식이 $0$이 아닌, 혹은 선형 독립인 행 벡터의 개수가 $n$인 $n \times n$ 행렬의 계급수는 $\operatorname{rank}({\bf A})$ = $n$이다. 행 벡터 대신 열 벡터를 사용해도 행렬의 계급수를 정의할 수 있다. 다만 정방 행렬(square matrix)이 아니면, 선형 독립인 행 벡터와 열 벡터 개수 중에서 최소값을 행렬의 계급수로 정의한다.
각 좌표축의 정사영 비율인 방향 도함수(direction cosine) $\cos \alpha_i$를 이용해서 벡터의 성분 $v_i$를 식 (14)와는 색다르게 정의한다.

                         (18)

여기서 $\cos \alpha_i$ = $(\bar v \cdot \hat e_i) / |\bar v|$이다. 방향 도함수를 식 (18)과 같이 모든 방향에 대해서 모은 $\sum \cos \alpha_i \hat e_i$는 $\bar v$가 지향하는 단위 벡터와 동일하다. 또한 방향 도함수가 정상적으로 정의되려면, 기저 벡터가 서로 독립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벡터의 성분 $v_i$를 딱 하나로 정하기 위해 서로 선형 독립인 기저 벡터로 구성한 행렬식은 $0$이 아니기 때문이다.

                         (19)

여기서 $\bar v$는 행 벡터(row vector)이다.
행렬식과 벡터에 대한 여러 가지 개념을 나열했지만 오해하지는 말자. 선형 대수학을 이런 방법으로 설명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하지만 무미건조한 벡터 공간의 공리(axioms of vector space)가 그냥 생기지 않았고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여 공리 형태로 정리되었음을 느껴보자. 이런 관점으로 식 (11)을 고민해 보는 경험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참고문헌]
[1] 이희정, 신경희, "그라스만의 수학 인식과 벡터공간의 일반화", 한국수학사학회지, 제26권, 제4호, pp. 245–257, 2013년 8월.

[다음 읽을거리]
1. 가우스 소거법
2. QR 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