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7일 수요일

코쉬(Augustin-Louis Cauchy)가 극한을 고민한 이유는?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코쉬의 극한 고민"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미분법의 의미
2. 극한과 연속성의 의미


뉴턴Isaac Newton(1643–1727)과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1646–1716)가 미분과 적분을 창안한 이후 물리학 분야에서는 광범위한 자연 현상을 미적분으로 설명하였다. 우리는 미분 방정식을 이용하여 물체의 운동특성을 완벽히 예측할 수 있으며 현의 진동에 의한 파동 발생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천문학과 기계공학의 많은 사실은 미분 방정식을 통해 증명될 수 있다. 그런데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을 창안한 지 150년이 지난 후 왜 코쉬Augustin-Louis Cauchy(1789–1857)는 한없이 가까이 다가간다는 극한을 심각하게 고민했을까? 코쉬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인 1734년버클리 49세, 조선 영조 시절에 버클리 주교George Berkeley(1685–1753)가 제기한 미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분이 확실히 증명된 현재는 이런 고민을 하는 학생은 거의 없지만 선생님 말을 믿지 않는 기특한 학생은 분명히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사실 호기심 많고 창의적인 학생은 버클리 주교의 미분에 대한 문제점을 수업 시간에 생각했을 수 있다. 버클리 주교가 미분 개념을 공격하기 위해 생각한 부분은 $\Delta x$에 대한 역설이다. 버클리 주교는 이 역설을 버려진 도깨비(ghosts of departed quantities)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y$ = $x^2$ 함수를 미분하려면 식 (1)을 고려해야 한다.

             (1)

미분에서는 $\Delta x$ = $0$으로 간주해서 $dy/dx$ = $2x$로 결정한다. 버클리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Delta x$  = $0$이면, 식 (1)에서 나눗셈을 할 수 없고, 혹은 $\Delta x \ne 0$이면 미분을 $dy/dx$ = $2x$로 정할 수 없다. 이런 해괴한 역설을 도대체 어떻게 풀까? 버클리의 역설에 도전해서 성공적으로 해결한 수학자가 코쉬이다. 코쉬는 한없이 가까이 다가간다는 개념을 부등식에 기반한 극한 개념으로 풀어냈다. 버클리 주교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코쉬가 제안한 $\epsilon$–$\delta$ 정의로 $y$ = $x^2$의 미분을 논리적으로 계산한다. 식 (1)을 이용해 $\Delta y / \Delta x$와 미분과의 차이를 계산하고, 목표로 하는 오차값($\epsilon$)과의 관계를 부등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2)

식 (2)에 의해 $\Delta x$를 작게 줄이면 목표 오차값($\epsilon$)보다 항상 작게 할 수 있다. 따라서 $x$값을 $|(x + \Delta x) - x|$ = $|\Delta x| < \delta$로 정하면, $\Delta y / \Delta x$와 미분과의 차이를 항상 $\epsilon$보다 줄일 수 있다. 그래서 $y$ = $x^2$의 미분은 $2x$이다. 버클리 주교는 뉴턴이 만든 기계론적인 우주론을 공격하고자 미분에 대한 심각한 결함을 발견해냈지만, 버클리 주교의 의도와는 반대로 미분에 대한 기초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였다. 결국 미분에 대한 기초인 극한 개념이 정확히 확립되어 오히려 미분 방정식에 기반한 물리학이 극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참고문헌]

댓글 12개 :

  1. 이 역설때문에
    입델이 나온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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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맞습니다.
      우리가 미분을 공부하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 역설인데 이 역설 없이는 미분을 정확히 정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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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입실론 델타에 대해서 어럼풋이 이해(?)를 하고 있는 문과생 경제학도입니다. 입실론 델타논법이 위에 나온 버클리의 역설을 논파할 수 있는지가 잘 이해가 안 갑니다ㅠㅠ 괜찮으시다면 위에 예시로 든 y=x^2 함수 미분으로 버클리의 역설을 엡실론델타로 논파하는 방법을 볼 수 있을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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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대단하시네요, 익명님. ^^ 본문에 내용 추가했으니 다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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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식(2) 의 등식 오른쪽에 델타x가 아니라 델타 y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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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틀린 부분은 없습니다, 버찌님. 식 (1)을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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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식(1)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틀린부분이 없네요 ^^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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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헤비사이드 검색했다가 들렀습니다.
    식(2) 아래 세 문장이 이해가 안되는데, 혹시 좀더 쉽게 설명이 가능하신지요?
    글 잘 보았습니다.
    익명으로 질문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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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분보다는 극한에 필수적인 $\epsilon$-$\delta$ 정의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독립 변수를 $x$라 하면, $x$를 목표값($c$)에 어느 정도로 가까이 접근시켜야($|x-c|$), $x$의 종속 변수인 $y = f(x)$를 특정 함수값($f(c)$)에 원하는 오차로 가까이 가게 할 수 있는가를 논한 거에요. 이게 안 되면 극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https://ghebook.blogspot.kr/2010/07/limi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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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하세요! 정말 재미있고 흥미있게 읽었어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수학에 더욱 흥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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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 감사해요, SMG님. ^^ 수학에 더 많은 관심을 함께 기울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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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970년 대 초에 처음 미분을 공부할 때 수학선생님이 칠판에 그린 그림이 떠오른다. 이해가 빠른 학생음 쉽게 넘어가는데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얼마나 편리하고 정확하며 긴결히게 정리해 주는 분들이 많은가. 정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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