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조르당의 보조 정리"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복소 평면 상에서 반원을 따라가는 닫힌 경로(출처: wikipedia.org)
실수 함수(real function)에 대한 적분을 복소 함수(complex function)의 적분으로 확장할 때는 [그림 1]과 같은 적분 경로를 많이 만난다. 왜냐하면 실수 영역에서는 적분이 매우 어렵지만 복소 함수의 근원적 특성인 유수 정리(residue theorem)로 인해 복소 적분(complex integration)이 매우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구하고 싶은 적분이 실수 경로 $c_2$를 따라가는 적분이라면, 유수 정리에 따라 원래 적분을 다음처럼 다시 쓸 수 있다.
(1)
여기서 $a > 0$, $z_m$은 $m$번째 극점(pole)이다. 식 (1)의 마지막식에서 복소 적분이 어려운 부분은 복소 경로 $c_1$을 따라가는 적분 $I_1$이다. 반원의 반지름 $R$이 무한대로 갈 때 $I_1$이 $0$이라면, $c_1$과 $c_2$가 만드는 닫힌 경로 안에 있는 유수만으로 다음처럼 $I_2$를 편하게 구한다.
(2)
복소 함수론의 유수 정리를 이용해 실수 영역에 정의된 이상 적분(improper integral)을 식 (2)처럼 간단하게 계산하려면, 무한히 커지는 반원 $c_1$ 상을 따라 적분하는 $I_1$의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쓰이는 무한한 반원 상의 복소 적분 크기에 대한 부등식 관계는 조르당의 보조 정리(Jordan's lemma)라 한다. 당연히 조르당의 보조 정리는 수학자 조르당Camille Jordan(1838–1922)이 매우 큰 기여를 했다[1].
조르당의 보조 정리를 증명하기 위해 $R$이 고정된 상태에서 반원 상의 적분인 $I_1$을 편각(argument) $\phi$에 대한 적분으로 바꾼다.
(3)
식 (3)의 크기를 정하기 위해서, $R$이 커질 때 $f(z)$ < $\epsilon$이 항상 성립한다고 가정한다. 수학적으로 더 정확히 쓰면, 임의로 작은 양의 실수 $\epsilon$에 대해 $R$ > $R_\epsilon$이면 $|f(z)|$ < $\epsilon$을 만족하는 $R_\epsilon$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식 (3)의 크기는 다음처럼 제한된다.
(4)
여기서 사인 함수의 부등식 $2 \phi / \pi$ $\le$ $\sin \phi$이 성립한다. 식 (4)의 증명에 쓰인 사인 함수의 부등식은 조르당의 부등식(Jordan's inequality)이라고도 한다. 식 (4)에 의해 $R \to \infty$로 가면, $\epsilon$은 $0$에 근접해서 $|I_1|$은 $0$에 수렴한다. 그래서 조르당의 보조 정리를 다음처럼 명확히 기술한다.
(5)
식 (5)를 더 일반화해서 조르당의 보조 정리를 $I_1$의 크기에 대한 부등식 관계로 바꿀 수 있다. 만약 $c_1$ 상에서 $f(z)$의 크기가 $0$으로 가지 않고 유한한 최대값 $M$을 가지면, $I_1$의 크기는 다음과 같은 부등식을 만족한다.
(6)
여기서 $M$ = $\max(|f(z)|)$이다. 식 (5)의 확장인 식 (6)도 조르당의 보조 정리가 된다. 즉 무한히 커지는 $R$ 상에서 $|f(z)|$가 항상 0이면, 식 (6)에 의해 $I_1$ = $0$이 성립한다. 이 결과는 식 (5)와 동일해서 식 (6)은 식 (5)의 일반화이다.
[그림 2] 표본화 함수의 적분을 위한 닫힌 경로
조르당의 보조 정리는 다양한 실수 함수의 적분에 사용될 수 있다. 식 (2)를 기반으로 표본화 함수 $\operatorname{Sa}(x)$ = $\sin x / x$의 무한 적분을 해본다.
(7)
여기서 조르당의 보조 정리에 의해 $c_3$ 상의 복소 적분은 $0$이다.
[참고문헌]
[1] C. Jordan, Cours d'Analyse de l'École Polytechnique (Course of Analysis at the École Polytechnique), Paris: Gauthier-Villars, 1894, pp. 285–286.
안녕하세요 수학과 전공하는학생입니다, 진파거북이님 정말 글도 잘 쓰시고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답글삭제이렇게 시대적흐름에 따라 구성된 수학 내용과 이렇게, 강력하고 흐트름 없는 논리로 서술하심이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진심으로 앵간한 전공서적보다 훨씬 낫습니다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저도 하루하루 공부해 나가며 성과를 이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님, 방문과 칭찬 감사드립니다 ^^
삭제수학 공부 열심히 하셔서, 많은 돌파구를 만드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답글삭제오랜만에 들렀습니다.(절 아시지는 못하겠지만요..)
식 (4)에서, 두 번째 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R이 충분히 크다는 가정이 필요하지 않은지 궁금합니다.
나이먹으니 머리가 너무 굳어서 생각하기가 힘드네요 ㅠㅠ
늘 감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세훈님^^
삭제식 (4)에서 사용한 조건은 $R > R_\epsilon$뿐입니다. $R$이 아주 크다는 가정은 없습니다.
아, 제가 말씀드린 것도 그러한 의미였습니다. 이 부분이 식 (4)의 전개에서 없다면, |f|<epsilon이 어떻게 보장되는지 잘 몰랐는데 명확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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