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9일 월요일

광대역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Wideband Microstrip Patch Antenna)

[그림 1] 마이크로스트립 선로(microstrip line)
[그림 2]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microstrip patch antenna)

평면형 안테나(planar antenna)의 가장 성공작인 [그림 2]의 마이크로스트립[간략하게 μ스트립] 패치 안테나(microstrip patch antenna)를 다소 변형하면 광대역 특성[1], [2]을 쉽게 만들 수 있다. μ스트립 패치 안테나는 [그림 1]과 같은 μ스트립 선로(microstrip line)로 급전한다. [그림 1, 2]에 들어있는 스트립(strip)이란 용어는 가늘고 긴 조각을 의미한다. 그래서 μ스트립은 스트립 중에서 매우 작은 종류를 뜻한다.
광대역 특성을 만들 때 가장 많아 사용하는 방법은 공진(resonance)을 일으키는 전류(electric current)가 지날 수 있는 길을 여러 개로 만들기이다. 만약 공진 형성 전류가 하나라면 공진은 한 주파수에서만 일어난다. 안테나의 물리적 구조를 변형하여 공진 형성 전류가 하나 이상이 되게 하면 여러 개의 주파수에서 공진이 일어나 광대역 특성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현재까지 제안된 μ스트립 패치 안테나용 광대역화 기법은 아래와 같다.
  • 다수 개의 공진 형성 전류 경로(multiple current path for multiple resonance): 공진을 일으키는 전류 경로가 여러 개 형성되어 각 전류 경로들이 다른 주파수에서 공진을 일으킴 → 패치의 물리적 구조를 바꾸기 위해 긴 구멍(slot), 토막(stub), 기생 패치(parasitic patch)를 형성함
  • 저유전율 기판(low permittivity substrate): 유전율이 낮아지면 안테나의 전기 용량(capacitance)이 줄어들므로 등가적으로 안테나가 저장하는 에너지 성분이 줄어들어 대역폭은 넓어짐 ← μ스트립 패치 안테나의 등가 회로는 병렬 공진 회로(parallel resonant circuit)이므로 당연히 성립함
  • 폼을 가진 두꺼운 기판(thick substrate with foam): 유전 상수가 1에 가까운 폼[유전 상수의 범위는 대충 1.05]을 쓰고 기판까지 두껍게 하면 안테나의 전기 용량이 더욱 줄어들어 대역폭이 늘어남
  • 적층형 패치(stacked patch): 서로 다른 기판에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진 패치를 형성시켜 각각의 패치가 다른 공진 주파수에서 공진하도록 함 
아래에 있는 임피던스 대역폭(impedance bandwidth)은 ${\rm BW}/f_c$로 계산한 것이다. 여기서 $f_c$는 공진이 일어나는 중심 주파수(center frequency)이다. 대역폭 기준은 $|\Gamma | \le -10$ dB 혹은 ${\rm VSWR} \le 2$이다.[반사도와 VSWR(Voltage Standing Wave Ratio)의 기준이 약간 다르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다.]
두께가 $h$, 유전 상수가 $\epsilon_r$인 기판 위에 통상적인 μ스트립 패치 안테나를 설계하기 위한 기본 매개변수는 다음 공식으로 계산한다[8]–[10].

                  (1)

                  (2a)

                  (2b)

                  (2c)

                  (3)

여기서 $f_c$는 안테나 공진이 일어나는 대역의 중심 주파수, $\Delta l$은 복사하는 모서리(radiating edge)가 만드는 전기 용량(capacitance)을 환산한 확장 길이, $\epsilon_{\rm eff}$는 μ스트립 선로의 유효 혹은 등가 유전 상수(equivalent dielectric constant), $\epsilon_{\rm DC}$ = $\epsilon_{\rm eff}(0)$는 주파수($f$)가 0인 경우의 유효 유전 상수이다.


   1. U모양 긴 구멍을 가진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U-shaped slot microstrip patch antenna)    [3]

[그림 3] U모양 긴 구멍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U-shaped slot microstrip patch antenna)

[그림 3] 안테나의 통상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임피던스 대역폭(impedance bandwidth): 47 %[3], 23 %[4]
         번하드 교수Jennifer T. Bernhard(1966–)는 매개변수 변화법(parametric sweep or parametric study)을 활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방법을 제안했음[5]
  • 매개변수 변화 특성를 찾기 위해 4개의 공진 주파수를 추적: $f_1, f_2, f_3, f_4$
  • 공진 주파수는 입력 임피던스(input impedance)의 허수부가 0이되는 주파수
  • $f_1$의 특성: 기판에 있는 U모양 구멍에서 공진, 입력 임피던스가 매우 높아 안테나에 적당하지 않음
                          (1.1)
         여기서 $\epsilon_r$은 기판의 유전 상수
  • $f_2$의 특성: $f_2$는 안테나의 저주파 공진 주파수($f_l$)를 형성; 패치 안테나와 유사하게 TM$_{01}$ 모드가 공진함; 하지만 U모양 구멍이 TM$_{01}$ 모드 전류를 방해하여 전류 경로가 다소 길어짐[∵ TM$_{01}$ 모드가 제대로 생기려면 U모양 구멍을 넘어가야 한다. 그림 3의 구조에서 전기장이 센 부분(혹은 전기 용량이 커지는 부분)은 U모양 구멍이 접히는 부분(┏ 혹은 ┓)이므로 이곳으로 공진 전류가 넘어감]
                           (1.2)
  • $f_3$의 특성: $f_3$는 안테나의 중심 주파수($f_c$)를 형성; $l_u$가 적당히 길어지면 TM$_{01}$ 모드 전류와 동일하게 공진함[∵ $l_u$가 길어지면 급전점에서 공급한 전류는 그림 3의 왼쪽과 오른쪽 모퉁이에 들어가 공진함]
                          (1.3)
  • $f_4$의 특성: $f_4$는 안테나의 고주파 공진 주파수($f_u$)를 형성; U모양 구멍으로 인해 급전점에서 볼 때 크기가 작은 패치[그림 3에서 U모양 구멍에 막혀있는 변의 길이가 $l_a-h_u-g_u$, $w_u-2g_u$인 사각형을 찾으면 됨]가 생겨 이곳에서 주로 공진이 일어남
  • 이런 공진 주파수 특성을 [5]에서 찾은 방법: 매개변수를 변화시켜 각각의 공진 주파수에 큰 변화를 주는 매개변수만으로 공진 주파수 공식을 만들고 이 공식에 물리적인 의미를 부여  

[설계법]
  • 설계하고자 하는 대역폭을 $f_l$~$f_u$[${\rm BW}$ = $f_u - f_l$]라 하고 중심 주파수는 $f_c$라 가정
  • 일반적인 [그림 2]의 μ스트립 패치 안테나와 유사하게 [그림 3]의 $l_a, w_a$의 크기를 정함: 다만 [그림 2]의 $w_a$는 $l_a$보다 1.0~1.2 배 크게 하나 [그림 3]의 경우는 1.5~1.6 배가 되도록 함; U모양 구멍을 넣어야 되므로 패치의 너비를 더 크게 해야 함
  • 중심 주파수($f_3$) $f_c$를 이용하여 $l_a$를 결정: 일반 μ스트립 패치 안테나와 동일하게 식 (1.3) 사용
  • $l_a$가 결정되면 $w_a$ = $1.5 l_a$, $l_0$ = $l_a/2$로 설정
  • 경험적으로 $g_u$ = $\lambda_0/60$으로 설정, 여기서 $\lambda_0$ = $c/f_c$
  • 저주파 공진 주파수($f_2$)를 이용하여 $w_u$를 결정: 식 (1.2)를 적용
  • 경험적으로 $l_u \ge 0.3 w_a$ 및 $l_u \ge 0.75 w_u$가 되게 $l_u$를 선택
  • 고주파 공진 주파수($f_4$)를 이용해서 $h_u$를 결정
                          (1.4)
         여기서 $\Delta l_h, \epsilon_{\text{eff},h}$는 각각 폭 $w_u - 2g_u$를 가진 패치에 대한 확장 길이와 유효 유전 상수이다.


   2. E모양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E-shaped microstrip patch antenna)    [6]

[그림 4] E모양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E-shaped microstrip patch antenna)

[그림 3] 안테나의 통상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임피던스 대역폭(impedance bandwidth): 25 %[6]

[설계법]
  • 일반적인 [그림 2]의 μ스트립 패치 안테나와 유사하게 [그림 3]의 $l_a, w_a$의 크기를 정함
  • $l_e$ = $0.7$~$0.85 \times l_a$로 설정: $l_e$ = $0.75 l_a$면 적당
  • $w_e$ = $0.27 w_a$로 설정
  • $g_e$ = $\lambda_0/30$으로 설정, 여기서 $\lambda_0$ = $c/f_c$
  • $l_0$ = $0.15 l_a$를 초기값으로 하여 반사가 작아지는 급전점 검색 필요


   3. $\Psi$ 모양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Psi$-shaped microstrip patch antenna)    [7]

[그림 5] Ψ모양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Ψ-shaped microstrip patch antenna)

[그림 5]를 뒤집어보면 $\Psi$ 모양과 같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림 5] 안테나의 통상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임피던스 대역폭(impedance bandwidth): 55 %[7]

[설계법]
  • 일반적인 [그림 2]의 μ스트립 패치 안테나와 유사하게 [그림 3]의 $l_a, w_a$의 크기를 정함: 긴 구멍(slot)과 토막(stub)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l_a$는 놔두고, $w_a \leftarrow 1.7 w_a$과 같이 $w_a$의 크기를 키움
  • $l_e$ = $0.9$~$0.95 \times l_a$로 설정: $l_e$ = $0.95 l_a$면 적당
  • $w_e$ = $0.37 w_a$로 설정
  • $g_e$ = $\min(\lambda_0/10, 0.13w_a)$으로 설정, 여기서 $\lambda_0$ = $c/f_c$
  • $l_p$ = $g_e$로 설정
  • $w_p$ = $1.2 (w_e - 2g_e)$로 설정
  • $l_0$ = $0.2 l_a$를 초기값으로 하여 반사가 작아지는 급전점 검색 필요
만약 $w_p$가 너무 작아서 안테나 급전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g_e$를 더 줄여서 안테나가 공진하게 만든다.


[참고문헌]
[1] K. L. Wong, Compact and Broadband Microstrip Antennas, New York: John Wiley & Sons, 2002.
[2] G. Kumar and K. P. Ray, Broadband Microstrip Antennas, Artech House, 2003.
[3] T. Huynh and K.-F. Lee, "Single-layer single-patch wideband microstrip antenna," Electron. Lett., vol. 31, no. 16, pp. 1310–1312, 1995.
[4] K.-F. Tong, K.-M. Luk, K.-F. Lee and R. Q. Lee, "A broad-band U-slot rectangular patch antenna on a microwave substrate," IEEE Trans. Antennas Propagat., vol. 48, no. 6, pp. 954–960, June 2000.
[5] S. Weigand, G. H. Huff, K. H. Pan, and J. T. Bernhard, "Analysis and design of broad-band single-layer rectangular U-slot microstrip patch antennas," IEEE Trans. Antennas Propagat., vol. 51, no. 3, pp. 457–468, March 2003.
[6] K.-L. Wong and W.-H. Hsu, "A broad-band rectangular patch antenna with a pair of wide slits," IEEE Trans. Antennas Propagat., vol. 49, no. 9, pp. 1345–1347, Sept. 2001.
[7] S. K. Sharma and L. Shafai, "Performance of a novel Ψ-shape microstrip patch antenna with wide bandwidth," IEEE Antennas Wireless Propagat. Lett., vol. 8, pp.468–471, 2009.
[8] E. O. Hammerstad, "Equations for microstrip circuit design," 5th Eur. Microw. Conf., pp. 268–272, 1975.
[9] E. Hammerstad and O. Jensen, "Accurate models for microstrip computer-aided design," IEEE MTT-S Int. Microw. Symp. Dig., pp. 407–409, May 1980.
[10] M. Kobayashi, "A dispersion formula satisfying recent requirements in microstrip CAD," IEEE Trans. Microw. Theory Techn., vol. 36, no. 8, pp. 1246–1250, Aug. 1988.

2011년 8월 27일 토요일

살아남을까, 전력선 통신(PLC: Power-Line Communication)?

어느 곳에나 설치되어 있는 전력선(電力線, power line)을 이용하여 정보(情報, information)를 주고 받는 방식이 [그림 1]의 전력선 통신(PLC: Power-Line Communication or BPL: Broadband over Power- Lines)이다.

[그림 1] 전력선 통신의 망 구성 방법(출처: wikipedia.org)

[그림 1]처럼 특정 위치에서 고전력이 흐르는 전력선에 정보를 담고 있는 변조 신호(變調信號, modulated signal)를 가해준다. 그러면 이 장치가 송신기(transmitter) 역할을 해서 전력선을 통해 변조된 정보 신호가 전력선이 가설된 어느 영역이든지 전달될 수 있게 한다. 변조된 신호를 복조(復調, demodulation)하기 위해서는 [그림 2]와 같은 PLC 전용 수신기(receiver)가 필요하게 된다. [그림 1]에서 두 줄로 된 주황선이 전력선, 파란색 장치가 [그림 2]의 PLC용 송수신기(transceiver), 한줄로 된 빨간선이 통신망 연결선이다. 전력선의 특정 위치[그림 1의 왼쪽 위 컴퓨터]에서 인터넷 연결이 설정되면 이곳에서 PLC 송수신기를 달아 전체 전력선 연결 부위[그림 1의 중앙 아래와 오른쪽 위 컴퓨터]가 변조된 정보 신호를 받도록 만들 수 있다.

[그림 2] PLC용 송수신기(출처: wikipedia.org)

전세계적으로 전력선에 쓰이는 교류 주파수(frequency)는 50 혹은 60 Hz이므로[우리나라는 60 Hz 채택] 변조 신호는 이 주파수보다 훨씬 높게 잡는다. 그래서 PLC용 송수신기의 전력선쪽 입력단에는 반드시 HPF(고주파 통과 필터, High Pass Filter)를 배치하고 있다. 또한, 전력선에 추가된 변조 신호는 일반적으로 변압기(變壓器, transformer)를 통과할 수 없으므로[∵ 변압기는 60 Hz와 같은 저주파 통과를 목적으로 설계되어 고주파 신호는 감쇠가 매우 심해진다.] 통신망 연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사용하는 변조 주파수 대역은 9~500 kHz, 10~450 kHz, 15~500 kHz, 20~200 kHz, 24~500 kHz, 1.6~30 MHz, 1.6~80 MHz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력선 통신(PLC)의 전망이 아주 밝아보인다. 하지만, PLC의 가장 큰 문제는 WLAN(Wireless Local Area Network)에 대한 비교 우위 확보이다. WLAN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 1]과 같은 PLC 기반 근거리 통신망을 가정이나 회사에 꾸며서는 WLAN보다 좋은 통신망을 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WLAN은 무선이라는 분명한 장점이 있으며 통신 환경도 PLC보다는 좋기 때문이다. 여기서 PLC가 쓰는 전력선은 통신용이 아니라 전기를 이송하는 것이 목적임을 기억한다. 즉, 매우 큰 60 Hz 교류가 변조 신호의 강력한 잡음(noise)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PLC의 통신 환경은 일반적인 무선 통신보다 훨씬 더 나쁘다. 또한 전력선은 여러 개의 선을 전선관(conduit)에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파수가 높을수록 혼선(crosstalk)이 잘 생겨 잡음이 더 많아진다. 전력선 배선도 60 Hz가 기준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가설하더라도 전기는 비교적 이송이 잘 된다. 하지만, 고주파는 전송선(transmission line) 효과 때문에 전력선의 배선 방법에 따라 감쇠(減衰, attenuation)가 급속도로 일어날 수 있다. 고주파가 전송선을 통해 잘 전송이 되려면 특성 임피던스(characteristic impedance)가 일정해야 하지만, 배선이 바뀌면 전송선의 기하 구조가 바뀌어 특성 임피던스가 바뀐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반사(reflection)가 생겨 고주파 신호가 감쇠된다. 또한, 전송선에 존재하는 저항(resistance)과 컨덕턴스(conductance)도 주파수가 증가하면 필연적으로 커지므로, 전송선의 감쇠 특성도 주파수가 증가할수록 나빠진다. 교류 회로적으로 보더라도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감쇠가 심해진다. 예를 들면 전력선이 지나가는 인근에 접지(ground)가 있으면 전기 용량(capacitance)이 생긴다. 전기 용량이 생기더라도 60 Hz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고주파 신호는 접지를 통해 신호가 빠져나가 버린다.[∵ 커패시터(capacitor)의 임피던스(impedance)를 생각한다. 커패시터는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임피던스가 낮아져 전류를 흘리기 쉽다.] 이런 특성이 PLC의 감쇠 현상을 심각하게 한다. 동일한 건물내에서 PLC의 감쇠 특성을 대략적으로 측정해보면 10~100 kHz 대역에서 10~30 dB 근방, 0.3~5 MHz 대역은 30~45 dB 근방[2], 5~30 MHz 대역은 45~50 dB 근방[2]이 된다. 예외적으로 전선관(conduit)이 도파관(waveguide) 역할을 하게 되면 주파수가 올라가더라도 감쇠가 심해지지 않고 개선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우연의 일치이기 때문에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다.[전선관을 잘 설계해서 감쇠 특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마라. 동축선(coaxial cable)으로 배선하면 더 편하고 더 효율적이다.]
다른 관점으로는 전력선의 부하 특성(load characteristics)이 있다. 우리집에서 전기를 거의 쓰지 않을 때와 냉장고, TV, 컴퓨터, 에어컨 등을 동시에 쓸 때는 전력선의 부하 특성이 다르다. 60 Hz 입장에서는 걸리는 전압이 다소 바뀌는 정도이지만 고주파 입장에서는 전송선의 입력 임피던스(input impedance)나 출력 임피던스(output impedance)가 바뀌는 문제이므로, 반사파(reflected wave) 특성이 심하게 바뀌게 된다. 입력이나 출력 임피던스가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기 때문에 PLC 변조 신호 전송이 잘 되도록 특정 조건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PLC의 주요한 문제점은 잡음(noise), 감쇠(attenuation), 부하 특성(load) 등이 된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PLC 기술을 이용해서 유선 인터넷망이 들어가지 않는 산간 벽지에 유선 통신망 가설없이 기존에 설치된 전력선망을 이용해서 가상 인터넷망을 구성해준다는 구상은 다소 허황됨을 알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아래의 섀넌–하틀리 정리(Shannon–Hartley theorem)를 본다.

                       (1)

여기서 $C$는 채널 용량(channel capacity), $B$는 대역폭(bandwidth), $S/N$은 신호 대 잡음비(Signal-to-Noise Ratio, SNR)이다. PLC 입장에서는 잡음 $N$이 계속 커지고 있고 신호 감쇠도 커지고 부하 특성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S$는 기하급수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전송선로 길이가 길어질수록[혹은 산골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C$는 급속도로 작아지게 된다. 즉, 제대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요즘 들어 100 MHz 초과 변조 신호를 사용하는 PLC도 연구되고 있지만 고주파 감쇠와 전력선이 뿜어내는 EMI(전자파 간섭 혹은 장애, ElectroMagnetic Interference)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림 3] 지능형 계량기(출처: wikipedia.org)

그러면 PLC는 쓸데없는 기술인가? 아니다. 원래 PLC 관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PLC는 원래 저속으로 전력 특성을 외부에서 제어하고 전력 사용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요즘 사용하는 말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가정 자동화(home automation) 등을 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 PLC였으나 응용 범위를 고속 및 대용량 정보 전송으로 확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스마트 그리드는 지능적으로 전력 수요를 예측해 전력 시스템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이나 공장의 전력 사용량을 측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그림 3]과 같은 지능형 계량기(smart meter)를 사용한다. 이 계량기에서 획득한 정보를 중앙 서버에 모을 때는 유선이나 무선이 다 가능하다. 현재는 편리한 무선이 대세이지만 집집마다 무선 지능형 계량기 달기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SKT/KT/LGT와 같은 이동 통신 회사 입장에서는 돈을 받을 수 있으니 항상 무선을 주장하지만, 스마트 그리드는 철저히 한국전력 관점에서 봐야 한다. 어차피 계량기는 달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전력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PLC 지능형 계량기가 답이다. 무선 사용료도 SKT/KT/LGT에 지불할 필요가 없다.] 현실적인 대안은 각 가정의 전력 사용량은 PLC 기반의 유선 지능형 계량기에서 처리한다. 이 다음에 주상 변압기[각 가정에 220 V를 공급하는 전신주에 있는 변압기]에서 모아 동축선과 같은 전송선이나 대용량인 경우 밀리미터파(millimeter-wave) 무선 시스템으로 한국전력 측에 전달하면 타당할 것이다[1]. 가정 자동화도 PLC가 답이다. PLC 시작은 1975년에 개발한 X10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X10은 전력선에 제어 신호를 같이 보내는 초보적인 가정 자동화 장치이다. 현재처럼 기술이 성숙된 상황에서는 애플(Apple)의 구호인 그냥 돼(It just works!)가 되도록 가정 자동화를 만들 수도 있다. 이 접근법의 핵심에 PLC가 있다. 즉 다른 장비를 새로이 설치할 필요없이 PLC 기반 지능형 콘센트(smart plug)를 꽂으면 가정 자동화가 완성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의 아파트 건설사가 지속적으로 시도한 가정 자동화의 주요 실패 원인중 하나는 시스템의 복잡성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참고문헌]
[1] G. Elmore, "Introduction to the propagating wave on a single conductor," Corridor Systems Inc., July 2009.
[2] J. Ahola, Applicability of Power-Line Communications to Data Transfer of On-Line Condition Monitoring of Electrical Drives, Ph. D. Thesis, Lappeenranta University of Technology, Finland, 2003.

2011년 8월 17일 수요일

능동 해산 시스템(ADS: Active Denial System)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능동 해산 시스템"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침투 깊이의 이해


[미래의 무기 소개]

미국이 비밀리에 개발한 능동 해산 시스템(ADS: Active Denial System)은 경찰, 군대, 교도관이 군중에게 물리적인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공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1992년노태우 정부 시절 미국에서 발생한 LA 폭동과 2011년이명박 정부 시절에 발생한 영국 폭동 등을 보면, 폭도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군중을 효과적으로 해산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 체계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무장한 폭도라 하더라도 민주 사회의 공권력은 실탄을 쏘는 어마어마한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전자파(電磁波, electromagnetic wave)를 쏘아 위험 수준의 폭도를 진압하고 흩어버리는 기술이 꼭 필요하다.

[그림 1] 2011년 영국 폭동(출처: wikipedia.org)

2001년김대중 정부 시절 무렵에 언론이 ADS 개발을 잠시 공개한 적은 있지만, 미군에서는 극비로 분류하여 추가적인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ADS 개발이 완료된 최근에는 언론에서 상세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 아래에 ADS의 상세한 규격을 소개한다.
  • 개발사: 레이씨언(Raytheon)
  • 사용 주파수: 95 GHz
  • 사용 범위: 약 150 m
 군중 해산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 사용 주파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군중에게 쏜 전자파는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침투 깊이(skin depth)때문에] 주로 피부 표면에만 영향을 준다.
  • 물의 공진 주파수(resonant frequency)와 비슷하기 때문에 ADS의 전자파가 들어오면 피부 표면에 있는 물 분자(water molecule)가 진동하여 매우 뜨거운 열이 발생된다.
  • 전자레인지(microwave oven)에 사용하는 주파수가 2.45 GHz라서 물 분자의 공진 주파수가 2.45 GHz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제 물 분자의 공진 주파수는 22.235, 183, 323 GHz이다. 
  • 피부 표면에만 발생하는 열로 인해 군중은 화상을 입은 느낌을 받아 황급히 해산된다.
ADS에 사용하는 고출력 밀리미터파를 사람에게 쏜 경우, 인체에 나타나는 단기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 장기적 혹은 주기적으로 고출력 밀리미터파를 맞은 경우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생체 전자기(bioelectromagnetics) 분야는 인체 실험이 매우 어려워서, 전자파의 인체 영향을 간단하게 판단할 수 없다.

2011년 8월 13일 토요일

특성 임피던스의 이해(Characteristic Impedance)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특성 임피던스의 이해"를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전송선 이론
2. 전압파와 전류파

[확인] 본 페이지는 exp(jωt) 시간 약속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1] 전송선 특성을 표현하는 특성 임피던스(출처: wikipedia.org)

식 (1)이 표현하는 전송선 방정식(transmission line equation)의 해는 식 (2)와 같이 $\pm z$ 방향으로 진행하는 전압파(voltage wave)전류파(current wave)로 표현할 수 있다.

                        (1)

                        (2)

여기서 $V_0^+, V_0^-, I_0^+, I_0^-$는 계수로서 전압과 전류에 대한 경계 조건(境界條件, boundary condition)을 이용하여 정한다. 또한 전원($V_S$)에서 부하($R_L$)로 가는 $+z$ 방향으로 전원에 인가된 입사파[계수 = $V_0^+, I_0^+$]가 진행한다고 가정한다. 입사 방향과 반대인 $-z$ 방향은 부하에서 전원쪽을 향한다. 그래서 부하에서 반사된 반사파[계수 = $V_0^-, I_0^-$]는 파동 특성에 따라 $-z$ 방향으로 움직인다. 식 (2)에 있는 전파 상수(propagation constant) $\gamma$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3)

여기서 $R$[Ω/m], $L$[H/m], $G$[$\mho$/m], $C$[F/m]단위 길이당 해당 물리량이다. 식 (2)는 전압과 전류가 파동임을 의미하므로, 전압과 전류의 비율은 일정한 관계를 가질 것 같다. 혹시 일반화된 옴 법칙(generalized Ohm's law)과 유사한 관계를 가지는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V_0^-$ = $I_0^-$ = $0$이라 가정하고,[혹은 전압파와 전류파는 한쪽 방향($+z$ 방향)으로만 흐른다고 가정하고] 식 (2)를 식 (1)에 대입하여 정리한다.

                        (4)

그러면 신기하게도 파동의 진폭이나 전달 방향과 관계없이 전압파와 전류파의 비율은 항상 일정한 양이 된다. 따라서 식 (4)의 셋째 줄에 등장한 전압파와 전류파의 비율을 전송선의 특성 임피던스(characteristics impedance)로 새롭게 정의한다. 특성 임피던스라는 이름에 임피던스(impedance: AC 저항)라는 말이 있지만 특성 임피던스는 전류파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이 아니다. 특성 임피던스는 전송선을 따라 흐르는 전압파와 전류파가 존재하면 이 비율이 입력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함을 뜻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특성 임피던스는 전압파와 전류파의 단순한 비율이다. 식 (4)에 있는 전압파와 전류파의 비율은 $R$, $L$, $G$, $C$와 주파수에만 관계되는 양이다. 특성 임피던스는 전류와 전압 비율이므로 특성 임피던스의 단위는 Ω(옴, ohm)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특성 임피던스는 단순 비율인데 왜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가? 특성 임피던스는 전송선의 반사 특성을 알려주는 중요 지표이기 때문에, 전송선 이론에서 매우 중요한 양이다. 전송선의 특성 임피던스를 알면, 전압파와 전류파가 부하에서 반사되지 않도록 전송선을 구성할 수 있다.
만약 $R$ = $G$ = $0$인 손실없는 전송선이라면, 특성 임피던스는 인덕턴스(inductance)전기 용량(capacitance)의 비율로 표현된다.

                        (5)

전송선 내에서 인덕턴스와 전기 용량의 관계를 고려하면 다음이 성립한다.

                       (6)

                       (7)

여기서 $L_{\rm ckt}$와 $C_{\rm ckt}$는 회로 이론 관점의 인덕턴스[H]와 전기 용량[F], $\beta$는 위상 상수(phase constant)이며, 손실이 없는 경우 $\gamma$ = $j \beta$가 된다.[원칙적으로 전파 상수와 위상 상수를 구별해서 써야 하지만, 손실이 매우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전파 상수와 위상 상수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식 (6)은 인덕턴스[$\Phi$ = $LI$]전기 용량[$Q$ = $CV$]의 정의를 이용해 유도한다. 식 (7)을 식 (5)에 대입하면 특성 임피던스 관계식을 더욱 간략화할 수 있다.

                      (8)

현실적인 저손실 전송선(low loss transmission line) 개념을 도입한다. 손실이 매우 작으면 $R, L, G, C$ 관점에서 $R \ll \omega L$, $G \ll \omega C$라 가정한다. 그러면 식 (4)는 아래처럼 간략화된다.

                      (9)

실제 식 (9)에서 특성 임피던스의 허수부는 존재하지만 저손실 조건을 이용해 보통 실수만 있다고 가정한다. 특성 임피던스는 반사도(reflection coefficient)를 정의할 때 주로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식 (9)의 매우 작은 허수부는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성 임피던스가 1 Ω 정도 변하더라도 반사도의 크기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표 1] 부하 조건에 대한 입력 임피던스

특성 임피던스를 측정하려면 [표 1]에 제시한 부하의 입력 임피던스(input impedance) 특성을 이용해야 한다. 여기서 $l$은 전송선의 길이이다. 부하는 보통 개방(open)과 단락(short)을 선택한다. 이때 부하를 측정한 입력 임피던스를 각각 $Z_{\rm open}$과 $Z_{\rm short}$라 한다. [표 1]에 제시한 입력 임피던스 특징을 이용하여 다음을 얻는다.

                     (10)

식 (10)에 의해 개방과 단락의 입력 임피던스를 측정해 기하 평균(geometric mean)을 취하면 특성 임피던스가 쉽게 환산된다. 여기서 입력 임피던스는 반사 계수(reflection coefficient)를 이용해 결정하며, 반사 계수는 [그림 2]에 있는 회로망 분석기(network analyzer)를 이용해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그림 2] 회로망 분석기(출처: wikipedia.org)

식 (10)의 관계식을 약간 변형하면 위상 상수 $\beta$도 결정할 수 있다.

                     (11)

위상 상수와 각주파수(angular frequency)의 관계를 이용하면 전송선 내부를 흐르는 전압파와 전류파의 속도(velocity)도 알 수 있다.

                       (12)


[다음 읽을거리]
1. 전압파의 반사 계수
2. 전송선의 입력 임피던스

2011년 8월 2일 화요일

전압해와 전류해의 유일성(Uniqueness of Voltage and Current Solutions)

[경고] 아래 글을 읽지 않고 "전압해와 전류해의 유일성"을 보면 바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1. 페이저를 이용한 임피던스 정의
2. 전송선 이론
3. 전자기파에 대한 유일성 정리


회로 이론(circuit theory)이나 전송선 이론(transmission line theory)으로 문제를 풀 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유일성(uniqueness)이다. 우리가 얻은 전압이나 전류는 푸는 방법에 관계없이 단 한 가지인가? 다행히 회로 이론과 전송선 이론을 포함하는 맥스웰 방정식(Maxwell's equations)에 대한 유일성 정리(uniqueness theorem)가 증명되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회로 이론 전압해와 전류해의 유일성을 증명할 수 있다. 전자기파에 대한 유일성 정리가 성립하려면 전기장(electric field)자기장(magnetic field)접선 방향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s)이 유일하게 정해져야 한다.

[그림 1] 전기장의 연속 조건

전기장의 접선 방향 성분이 연속이라는 조건전압(voltage)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이 경계 조건은 [그림 1]을 이용해 생각할 수 있다. 즉, 영역 (I)과 (II)에서 경계면에 접하는 전기장의 접선 성분[노란색 화살표]은 반드시 같아야[연속이어야] 한다. 이 개념을 식 (1)에 제시한 전압 개념에 넣어보자.

                           (1)

전기장[$\bar E_1 = \bar E_2$]이 같기 때문에 식 (1)에 의해 발생하는 전압[$V_1 = V_2$]도 반드시 같아야 한다. 즉, 경계면에서 전기장이 연속이라는 말은 경계면에 걸리는 전압이 같아야 한다는 조건과 동일하다. 이 개념이 바로 KVL(Kirchhoff Voltage Law)이 된다.

[그림 2] 자기장의 경계 조건

다음으로 [그림 2]를 이용해 자기장의 접선 방향 연속성전류(current) 관점에서 알아보자. 자기장의 연속성에 의해 영역 (I)과 (II)의 경계면에 존재하는 자기장[노란색 화살표]은 서로 같아야 한다. 각 영역의 자기장[$\bar H_1 = \bar H_2$]이 같다면 식 (2)의 암페어 법칙에 의해 경계면을 통과하는 전류[$I_1 = I_2$]가 서로 같아야 한다.

                  (2: 변위전류 포함 암페어의 법칙)

즉, 경계면에서 자기장이 연속이라는 말은 경계면을 통과하는 전류가 같아야 한다는 조건과 동일하다. 이 개념이 바로 KCL(Kirchhoff Current Law)이 된다.
이상을 종합하면 KVL과 KCL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회로 이론 문제를 풀 때 KVL과 KCL을 연속해서 적용하면 항상 전압해와 전류해를 유일하게 결정할 수 있다. 회로 이론과 전송선 미소 구간(微小區間, infinitesimal interval)의 모형화를 결합하면 전송선 방정식을 얻을 수 있다. 회로 이론의 극한이 전송선 이론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KVL과 KCL을 적용하면 전송선 이론의 답도 유일하게 얻을 수 있다.